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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의 손에 (28) 에덴의 환경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에덴의 생활이 얼마나 멋졌을까? 반역 사건 후 그 동산에서 쫓겨난 인류는 그곳에 돌아가는 꿈을 꾸며 살아왔다. 불로초를 찾아 헤매기도 했고 인류 스스로 유토피아를 건설해보려는 여러 가지 시도도 해보았지만 아무도 어떤 방법도 성공하지 못했다. 쇠퇴의 법칙인 열역학 제 2법칙이 존재하는 한 아프지도 않고 죽지도 않고 모든 것이 풍부한 유토피아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인류에게 에덴은 더욱 더 그리운 고향이 되었을 것이다.

에덴동산은 죄 없었던 인류의 첫 두 사람이 잠시 살았던 생활 터전이었다. 지구가 우주에서 가장 특별한 천체였는데 에덴동산은 그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고 풍요로운 곳이었음에 틀림없다. 거기에는 보기도 좋고 음식으로도 아주 좋은 열매가 맺힌 나무들이 있었다(창2:9).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있다고 하는데 맛도 아주 빼어났을 것이다. 더욱이 그 곳에는 생명나무도 있었다!

생명나무의 열매는 신화에 나오는 그런 것이 아니다. 상상의 불로초처럼 한 번만 먹으면 영원히 늙지 않는 과일이 아니라 계속 먹어야 하며 그럴 경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을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인류가 반역하기 전에도 쇠퇴의 법칙인 열역학 제 2법칙이 작동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창조된 세상은 창조자 하나님의 계속적인 공급이 필요한 상태였다. 사람도 최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적인 공급이 필요했을 것이므로 영원히 살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그 열매를 먹었어야 했을 것이다. 생명나무가 다시 등장하는 요한계시록에서도 생명수 강 좌우에 있는 생명나무는 한 가지 과일이 아니라 12가지 과일을, 그것도 매달 맺는다고 한다(계22:2). 한 번만 먹으면 그 효과가 영원히 지속된다면 매달 열매를 맺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성경은 그 생명나무의 잎도 모든 나라들을 치료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주고 있다.

에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나무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다. 이 나무 열매도 다른 과일처럼 음식이 되기에 좋아 보였고 보기에도 좋았고 이것을 먹으면 지혜롭게 될 것같이 탐스러웠다(창2:9, 3:6). 그러나 이 나무의 수종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생명나무처럼 특별한 효과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만약 죽음에 이르는 효과가 있는 과일나무라면 독소가 있었다는 셈인데 이런 나무가 있는 세상을 하나님께서 좋았다고 하실 리 없기 때문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동산에 있는 다양한 과일나무들 중에 동산 중앙에 있는 한 나무였을 것이다. 유럽인들은 그것이 사과나무였을 거라 생각하고 남자의 목 덜미에 솟아난 부분을 아담의 사과(Adam’s Apple)라고 부른다. 창세기 1장에서는 사람의 식품으로 채소와 과일을 명시하고 있는데 창세기 2장에서는 채소에 대한 언급이 없다. 대신 아담에게 동산을 경작하도록 했는데(창2:15) 이런 방법으로 채소를 재배해서 먹도록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반역한 후에 하나님은 아담에게 땀 흘려 일함으로써 밭의 채소를 먹도록 심판하셨다.

생명체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는 물이다. 에덴동산에서도 물이 아주 풍부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 근원이 동산 안에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에덴을 적신 물은 네 갈래로 나뉘어 흘러 네 개의 강이 될 정도로 풍성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물의 근원은 아마도 지구 곳곳에 존재하는 큰 깊음의 샘이었을 것이다. 이 샘들은 노아홍수 당시에 하나도 빠짐없이 다 터져 나와(창7:11) 지금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노아홍수 이전의 물의 순환은 지금과 달랐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은 바닷물이 증발하여 비가 내리고 강이 되어 바다에 이르는 체계를 이루고 있다. 모리스 박사는 홍수 이전에는 깊음의 샘에서 발원한 물이 땅을 적시고 강이 되어 바다로 이르고 바다와 깊음의 샘이 연결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에덴동산에서 시작 된 강들은 바로 큰 깊음의 샘에서 솟아난 풍성한 샘물이었을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이 네 개의 강들을 통해 에덴동산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들의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 성경이 설명하고 있는 각 강들은 에덴동산의 물 근원에서 서로 만나야 한다. 그러나 유브라데 강과 힛데겔(티그리스) 강은 둘 다 터키에서 시작되기는 하지만 물 근원에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페르시아 만에 가까운 이라크 남부 하류에서 합해진다. 더욱이 에덴에 있었다는 비손 강과 기혼 강은 확인할 수도 없는 강이다. 에덴동산과 그 강들은 노아홍수 때 완전히 파괴되어 없어졌기 때문이다(벧후3:6). 다만, 현재의 유브라데 강과 티그리스 강은 홍수 후에 에덴을 기억한 사람들이 다시 붙인 이름일 뿐이다.

에덴은 추위와 더위가 없어 온방이나 냉방 시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지구에는 창조될 때부터 지금처럼 여름과 겨울이 반복되는 계절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덥거나 춥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태는 노아홍수 직전까지 계속 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데 홍수 후에 하나님은 노아에게 추위와 더위가 쉬지 않고 계속 될 것이라고 말씀하신(창8:22) 것에서 엿볼 수 있다. 이런 좋은 환경에서 사람들은 900년 이상 살았던 것이다. 에덴의 환경이 어떻게 그렇게 이상적이었는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성경적으로 논리적으로 전혀 불가능하지도 않다. 과학적으로는 지금과 다른 물 순환에 근거한 모델을 생각할 수 있다. 창조 둘째 날 궁창 위의 물이 지구를 감싸고 있었다면 온실과 같은 지구를 그려볼 수 있다. 또 지하 깊숙한 샘에서 솟아난 엄청난 양의 따뜻한 물이 그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에덴은 사람들에게 끝없이 풍성하고 가장 아름답고 무엇보다 하나님과 환경과 사람들 간의 창조의 질서가 완벽했던 행복한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다시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마7:13-14).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만 그곳에 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마7:21; 마22:36-40). 이메일: mailforwscho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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