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IV. 창조의 규례(creation ordinance)와 십계명과의 관계(2)
십계명 제7계명, “간음하지 말라”는 문자적으로 창조 규례를 반복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창조규례가 7계명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 창세기의 창조 규례에서는 결혼의 연합을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제한했다. 하나님께서 규정하신 결혼의 연합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이다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 2:24).
예수님께서도 결혼에 대한 창조의 규례를 확정하셨다. 이혼에 관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하시면서 예수님은 원래의 창조의 규례를 기준으로 대답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마 19:4-6). 예수님의 결론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마 19:8).
본래 창조의 규례는 이혼을 허락하지 아니했지만 그러나 인간의 타락으로 인간의 마음이 완악하게 되어 허락된 것을 의미한다.
제7계명 (출 20:14; 신 5:18), 판례법 (출 22:16-17; 신 22:28-29), 성결법 (레 18장; 20:10-13), 모두 결혼의 신성함에 대해 동일한 표준을 가르치는데, 이것은 창조의 규례와 동일하다.
토머스 왓슨 (Thomas Watson)은 “제7계명인 결혼 생활의 준수는 탐심을 금하는 10계명도 이 계명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과도한 욕망과 성적인 부도덕은 결혼의 연합 (marriage bond)을 깨는 요인이 된다.
그러므로 결혼에 대한 규례는 창조의 규례, 모세의 언약하의 십계명, 그리고 예수님의 교훈과 신약의 가르침을 통해 보면, 인간이 변함없이 지켜야 하는 삶의 규범적인 원리이며, 하나님의 명령이다.
C. 안식 (Sabbath)
창세기 2장 15절은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동산에 두시니라” 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담을 단지 동산에 두신 것만이 아니다. 그는 동산에서 “쉬고” 있었다. 창세기 2장 15절의 히브리어는 다음과 같이 번역할 수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동산에서 쉬게(rest)하시며,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니라.”
로스 (Ross)는 이 구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두시다”로 번역된 단어는 실제로 “안식”(lanu’ach/ לָנוּחַ)의 단어에서 유래되었다. 이 곳에서는 “두시다”라는 의미는, “안식”을 함축하는 단어이다. 창세기 2:15은 안식일의 쉼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이다. (Allen P. Ross, Creation & Blessing, 124)
창세기 2장 15절이 안식과 관계됨은 출애굽기 20장 11절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출애굽기 20장 11절에서 하나님은 안식일을 기억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창세기 2장 15절에 사용된 “두시다” 동일한 히브리어 단어가 여기서는 하나님의 “안식”으로 사용되었다.
창 5:29에 있는 “안위” (relief from our work)라는 단어는 창 2:15에 대한 이러한 이해를 확증한다. 라멕은 그의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고 지었다(창 5:29a). “노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안식하다”(rest)로 번역된다.
라멕은 아들의 이름, 노아를 설명하면서 “여호와께서 땅을 저주하사 수고롭게 일하며 수고하는 우리를 이 아들이 안식하게 하리라”고 말했다 (창 5:29).
에덴동산에서도 하나님은 일곱 중 하루를 구별하여 안식일로 정하셨다(창 2:3). 마가복음 2장 27절에 나오는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니라”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 원래 안식일이 피조물을 위해 마련되었음을 확증해 준다. 하나님께서 이 날을 거룩하게 하신 것은 인간의 유익을 위한 것이지 하나님의 유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출 20:11 마지막 부분 “여호와께서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이 말씀은 창세기 2:3을 בֵּרַ֧ךְ יְהוָ֛ה אֶת־יֹ֥ום הַשַּׁבָּ֖ת וַֽיְקַדְּשֵֽׁהו 라고 인용하였다.
제4계명은 출 20:8-11에서 이렇게 말한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일곱째 날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모세는 출애굽기 20장의 십계명에서 창 2:3의 창조 규례를 명백하게 의존한다. 제4계명의 안식일의 규례는 지속적으로 지켜야 하는 규범임을 암시한다.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출 20:11).
마 12:8에서 예수님은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니라” 하신 헬라어 원문은 “Κύριος γάρ ἐστι καὶ τοῦ σαββάτου ὁ υἱὸς τοῦ ἀνθρώπου.” 여기서 “is”의 현재시제(ἐστιν)를 사용하며, 예수님의 지상에서의 통치기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예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심을 강조한다. 막 2:27-28, “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사람”으로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άνθρωπος인데, 이는 사람을 뜻하는 일반적인 단어이다. 안식일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면 신약 시대의 안식일은 언제인가? 신약에서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은 한 주의 첫날, 즉 일요일이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이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구약은 여덟째 날 안식일을 기념하면서 첫째 날 (안식후 첫날) 크리스천 안식일을 기대했다 (레 23:36, 39; 민 29:35; 느 8:18). 다른 중요한 여덟째 날 행사도 있었다(레 14:1,23; 15:14, 29; 23:9-14, 15-21; 대하 7:9; 독특한 첫날 축하 행사도 있었다(레 23:23-25, 39; 민 29:1-6; 대하 29:17). 이 여덟째 날/ 안식후 첫째 날의 축하 행사는 모두 크리스천 안식일을 예시했다.
2. 신약성경에는 예배를 위해 구별된 첫날이 있었다.
“그 주간의 첫날에 우리가 떡을 떼려 하여 모였더니 바울이 이튿날 떠나고자 하여 그들에게 강론할새 말을 밤중까지 계속하매” (행 20:7). “떡을 떼다”라는 표현이 주의 만찬을 의미한다 (고전 10:16).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했던 것처럼 그들에게도 “매 주의 첫날”(고전 16:1-2)에 헌금을 저축하라고 부탁했다.
3. 히브리서 4:9-10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창조 (출 20:11) 와 구원 (신 5:15, 출애굽 사건) 에 근거한 안식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고 한다. 두 가지 측면이 첫째 날 안식일을 가리킨다.
“안식일의 쉼”(9절)이라는 단어는 헬라어, σαββατισμός, (sabbatismos)를 번역한 것이다.
이 단어를 음역하는 것만으로도 안식일 σάββατον (sabbaton)이라는 단어와의 연관성이 분명하다.
BAGD 에 따르면 이는 “안식일 휴식” 또는 “안식일 준수”를 의미한다 (Walter Bauer, William F. Arndt, F. Wilbur Gingrich and Frederick W. Danker, A Greek-English Lexicon of the New Testament and Other Early Christian Literature (Chicago: Th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79).
히브리서 4장 9절은 성경에서 이 단어가 나오는 유일한 곳이다. 그리고 동사 형태 (sabbati)는 칠십인역에서 발견되며 안식일을 지키는 데 사용된다.
예수님께서 안식후 첫날, 주일에 부활하셨다 (마 28:1ff; 막 16:2ff; 누가복음 24:1; 요한복음 20:1,19).
심지어 예수님께서 두 번째 나타나신 날도 안식 후 첫날, 주일이다 (요한복음 20:26).
4. 주일 (계 1:10)은 초대교회는 구약의 모형과 그림자 (구약의 안식일)로 돌아가지 않았고, 실제로 특정한 날을 크리스천 안식일로 지켰다.
크리스천이 기독교 안식일 (주일)을 지키는 것은 과거에 이루신 창조와 구속 (주님의 부활)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며, 현재에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께 영광과 예배를 드리며, 미래에 온전히 성취될 영원한 안식을 기대하면서 예배하는 날을 지키는 것은 우리에게 무한한 영광과 은혜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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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