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부모(싱글) 모임 이야기 (3) -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가’

유효정 목사 (한부모 모임 대표)
유효정 목사

(LA비젼교회 협력)

한부모 가족수양회가 있을 때면 엄마를 따라와 한쪽 옆에서 예배 드리고 물놀이도 하던 아이들이 어느덧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자란 그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교회에서 주관하는 해외 아웃리치에 가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하지만 비싼 항공료가 포함된 참가비는 그들 가정경제에는 지극히 부담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한 가정의 자녀는 정기모임에 참석하여 작년에 참가했던 아웃리치에 대한 보고 겸 올해의 참가비를 위한 선교편지를 나누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세명의 십대 자녀를 둔 어머니는 애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하는 것을 잘 알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모르는 채 눈을 딱 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담당 사역자가 ‘아이들이 너무 열심을 다해 교회봉사를 하는데 왜 보내지 않느냐’고 하며 자신이 일정 금액을 후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힘을 얻은 그 어머니가 의사를 물으니 엄마 형편을 알기에 내색을 안하고 있던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정말 가도 돼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어머니는 반사적으로 ‘그래,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거야.’라며 용감하게 믿음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형제나 부모없이 오로지 주님 한 분 바라고 살았던 그 어머니는 참가비 마감일이 다가오는데 준비되는 것이 없고 두려움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웃리치란 ‘선교를 겸한 봉사활동’으로 보통 체류기간이 1, 2주인 경우 단기선교라는 용어대신 사용되는 것입니다. 십대 청소년들이 현지에 가서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으리라곤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복음성가 가사가 말하듯이 ‘하나님의 꿈이 나의 비전이’ 될 수 있고 성인이 되면서 그 체험을 바탕으로 선교에 직접, 간접으로 헌신할 수 있게 되니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밖에 이런 봉사활동의 이점은 대학 입학원서에 기입할 경우 입학허가를 받는데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 아웃리치에 틈틈이 참가했던 한 멤버의 아들은, 학과 성적도 물론 우수했지만, 명문 기독교 사립대학으로부터 집으로 오고 가는 항공료까지 포함된 전액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여유가 되는 가정에서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운동 혹은 예능등의 과외 활동을 시킨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그러한 혜택이 여의치 않은 자녀들의 대학입학에 보탬이 된다는 아웃리치인 만큼 참석이 가능하도록 돕고 싶은 마음입니다.

성경에, ‘좋은 소식을 전하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사 52:7)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음 정기모임 때, 참석자들에게 산을 넘는 발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기금 모음에 기꺼이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며 지난 십수 년 하루하루를 허덕이며 살아오는 싱글 어머니들께, 하나님의 기업인 자녀들을 금, 은보다 더 귀한 믿음으로 키우고 있으니 무엇보다도 확실한 노후 보험에 가입된 것이며 누구보다도 부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hyojungyoo2@yahoo.com

03.29.2025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