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비젼교회 협력)
한부모들의 저변에 깔린 불편한 감정의 하나는 외로움일 것입니다. 사별로 혼자된 한 남자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바깥에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다가 집으로 돌아가면 너무 외로우니 배우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내용이었는데, 우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산다고 해도 외로움이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는 것과 함께 혼자서 외롭다면 둘이여도 외로울 수 있고 외로움 피하려다 오히려 괴로움을 만나는 결과를 종종 보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분의 간증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제대로 이룬 것 없이 살았던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한없이 작아졌다고 합니다. 어느 날 건널목의 적색 신호등 앞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절규하듯 외쳤다고 합니다. ‘그동안 저는 힘껏 노력하며 살았지만, 이제껏 이룬 것, 하나도 없는 보잘것없는 존재입니다.’ 그때 하늘로부터 들려진 음성은 ’왜 네가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인생이겠느냐?’였습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길을 건넜을 때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함께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넓지도 길지도 않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새마음’을 품게 되었다는 은혜로운 내용이었습니다. 맞습니다. 하나님께서 빛을 비추시면 어둠은 한순간에 물러간다는 놀라운 사실 입니다.
한 여류시인은 “외로움은 자아의 빈곤이고 고독은 자아의 풍요로움이다”(Loneliness is the poverty of self, solitude is richness of self)라고 했습니다. 남보다 부족한 사람이라서 혼자 지내는 것이 아니라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질 때 삶이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외로움은 고립의 부정적인 경험, 즉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고 육체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분으로 혼란에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쳐 고립감과 무기력을 느끼게 될 때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심한 경우 치매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외로움에 대한 치료법은 결국 고독의 기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을 다른 사람들과 떨어져 있는 고통으로 본다면 고독은 자신 혹은 창조주와 침묵 속에 대화하는 것입니다. 모든 상황을 겸손과 감사로 받아들인다면 주님께서 우리의 삶에 들어오셔서 역사하실 통로가 만들어지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삶의 에너지가 생겨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으며 성경 통독이나 필사를 하면서 혼자로서의 자유와 행복에 빠져본다면 어떨까 싶습니다. 잠언 4:23에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창조주 하나님 손안에 있음을 온전히 신뢰할 때 마음을 지킬 수 있는 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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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