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지켜 온 일 년의 명절 가운데 가장 큰 절기이다. 하늘이 내려주신 햇볕과 바람 그리고 비와 이슬로 농사를 마치고 오곡백과를 거둘 수 있게 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축제의 날로 삼고 있다. 또한 여름 동안 농사일로 소홀했던 부모님에게 효도와 형제자매의 우애를 두터이 하는 절기로 지켜왔다.
추석을 ‘한가위’라고 말한다. 이 말은 ‘큰 가배절’이라는 뜻으로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말하며, 또 크고 둥근 보름달을 연상하게 하는 명절이다.
소슬한 가을바람과 함께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이 드높아 보이며, 둥글고 큰 밝은 달이 가을 하늘에 떠오르면 그 정취는 일 년 열두 달 어느 계절에서 느끼기 어려운 가득 채워지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태양은 강렬하고도 정열적인 멋을 가지지만, 한가위의 달은 아늑하고 고요한 그러면서도 깊고도 은은한 정을 느끼게 하는 멋을 가지고 있다. 태양이 남성적이며 아버지의 위엄을 느끼게 한다면, 달은 여성적이며 어머니의 깊은 정을 느끼게 한다. 한가위의 보름달은 모가 나지 않아서 좋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아서 좋다. 보름달은 온전함과 영원함을 사모하게 하는 무한대의 느낌을 주어서 좋다. 보름달은 맑고 밝은 청아함으로 우리에게 끝없는 사랑, 진실한 사랑을 연상시켜서 좋다. 나는 보름달을 보면 하나님의 사랑이 생각된다.
끝없는 무한대의 사랑, 사랑하고 또 사랑해도 다함이 없는 사랑,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옹달샘처럼 한없이 솟아나는 사랑의 그 무한함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기울어짐이 없는 사랑, 누구나 다 사랑하는 평형의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모가 없는 사랑, 각을 이루는 유별난 사랑이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소박한 사랑, 항상 부드럽고 평안한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가장자리가 없는 사랑, 변두리가 없이 항상 중심적인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맑고 깨끗한 사랑, 거짓이 없는 순수한 사랑, 고상하고 우아한 사랑, 참되고 진실한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한가위의 달을 보면 마음에 가득 채워지는 만족과 기쁨을 느낀다. 하나님의 커다란 사랑을 나는 느낀다. 독생자 예수님을 주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나는 행복해진다.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일 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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