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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한 이유

이영숙 박사 Good Tree Mission, California Gra
이영숙 박사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절제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않고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좋은나무성품학교 정의)입니다. 절제는 나쁜 것에만 적용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사랑에도 절제가 필요합니다. 사랑도 절제하지 않으면 자칫 집착이나 소유욕으로 변질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배우자를 지배하려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C. S. 루이스는 사랑이 상처를 동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사랑을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고 사랑받는 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입니다.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랑을 우리가 최상의 노력을 기울여 성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남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과제 중 가장 어려운 일이며, 궁극적인 것이며, 최후의 시험이며, 다른 일을 가능케 하는 준비입니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서,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상처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종종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배하려는 마음으로 작용합니다. 사랑에 대한 갈망이 지배하려는 욕구로 변하는 것입니다. 갈망의 사전적 의미는 ‘간절히 원함, 꼭 필요로 함, 진지하게 간청함, 열망’입니다. 무언인가를 갈망하면 그 대상에 몰두하게 되어 삶의 모든 것을 그것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것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는 누군가의 헌신이나 맹세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확인해야만 하는 상태, 그리고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덫에 빠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상대방도 지배당하는 것을 싫어하는 본성, 즉 자유를 갈망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기에, 결국 대립이 발생합니다. 지배하려는 사랑은 진정한 사랑을 얻을 수 없습니다. “무릇 자기 목숨을 보전하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잃는 자는 살리리라”(누가복음 17:33)는 말씀이 여기 적용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거나 몰두하도록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모든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의 개성을 즐기면서 세상과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껏 표현하며 살아가도록 지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와 독특성을 지닌 소중한 존재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2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용납한 사람들은 이제 다른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도 용납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시며, 우리가 그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보여주시고,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사랑을 거저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무한한 사랑을 받은 사람답게,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당신이 없어도 행복하지만, 더 행복하기 위해 당신이 필요합니다.” goodtreeusa@gmail.com 08.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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