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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민족, 내 나라, 내 고향”

송찬우 목사(시애틀 임마누엘장로교회 원로목사)
송찬우 목사

시애틀 임마누엘장로교회 원로목사

 

1975년 9월 15일에 공부를 하겠다고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에 도착한 곳은 동부 필라델피아였습니다. 거기서 고향을 생각하면 어찌나 그리 멀게만 느껴지던지, 어쩌다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면 언제나 비행기가 도쿄에 기착을 하곤 거기서 더는 못 간다고 내리라는 거였어요. 속상해 하다가 잠에서 깨어나면 꿈이곤 했습니다.

그런던 제가 공부를 끝내고 이곳 시애틀에 있는 교회의 부름을 받아 목회를 하기 위해 옮겨왔습니다. 그렇게 이곳 시애틀로 옮겨온 후로는 비행기타고 가다가 도쿄에서 내리는 꿈을 꾸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고국이 가까워져서 마음만 먹으면 다녀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고 온 조국, 고향을 그리며 노래하곤 합니다.

서산에 해주고 나 실던 집

창문에 호롱불 비췰 때

이 몸을 위하여 기도하는 

늙으신 어머님의 모습

창문가에 등불 비췰 때

언제나 꿈꾸게 되나니

내 고향 내 집아 무사하냐

부모님 안녕히 계시냐

 

그런데 2억 만리 저 바다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고국, 고향의 소리가 편치가 않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온 국민들이 건강한 오늘의 나라 현실, 내일의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며 모여 몸부림치며 소리, 소리치고 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찾아보면 하나의 점처럼 참으로 작고도 작게 보이는 나라, 온 국민이 마음을 모아 하나 되어 전력을 다해도 경쟁에 이기기 힘들게 여겨질 정도로 작은 나라인데 좌우로 나눠져 시도 때도 없이 다툼을 일삼고 있는 모습에 어찌해야 하나, 마음이 저리고 아픕니다. 

 

이런 생각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는 제게 하나님은 이렇게 다가오셨습니다.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롬 9:1-3)."

03.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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