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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청교도 교회언약 (Puritan Church Covenant) (3)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1620년 필그림 청교도 (분리주의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Mayflower)를 타고 신대륙 플리머스 (Plymouth)에 도착한지 10년 후, 1630년 독립파 청교도들이 (Independent Puritans비분리주의) 존 윈스롭 (John Winthrop)을 지도자로 하여 약 1000명이 영국에서 아르벨라호(Arbella)를 타고 신대륙 보스턴에 도착했다. 이들의 모델은 구약의 성도들이 출애급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사건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서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공동체로서 언약을 세우는 것이 지금 윈스롭을 비롯한 청교도들이 새로운 땅에 가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과 동일한 언약을 맺었다.

이미 믿음으로 개인언약하에 있는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이제 교회언약을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이들의 비전은 단순히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지배하는 공동체를 세우는 일이다. 이 언약의 구체적인 개념은 마 5장 14절을 근거로 하는 “언덕위의 도시” (City on a Hill), 곧 하나님의 도성을 세우는 일이었다. 

이 청교도들의 비전은 신대륙으로 향하는 아르벨라호 배 위에서 윈스롭의 설교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이 일을 위하여 하나님과 언약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규약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적에 따라 행동을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하나님께 은혜와 복을 간구했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말을 들으시고,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평화롭게 인도하시기를 기뻐하신다면, 하나님은 이 언약을 승인하시고, 우리의 책임을 인치시며, 그 안에 포함된 규약들이 철저하게 이행되기를 기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제시한 약속의 규약들을 우리가 등한히 여겨 지키지 아니하며, 우리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져, 이 세상과 포옹하며, 우리의 정욕적인 의도를 추구하며, 우리 자신과 우리 후손을 위해 우리의 위대한 것만을 추구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에게 진노를 부으실 것이며, 패역한 백성들에게 복수할 것이며, 하나님의 언약을 깨뜨린 것에 대한 대가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실 것입니다.” (존 윈스롭의 “기독교 자비의 모델” (A Modell of Christian Charity )

(“Thus stands the cause between God and us. We are entered into covenant with Him for this work. We have taken out a commission. The Lord hath given us leave to draw our own articles. We have professed to enterprise these and those accounts, upon these and those ends. We have hereupon besought Him of favor and blessing. Now if the Lord shall please to hear us, and bring us in peace to the place we desire, then hath He ratified this covenant and sealed our commission, and will expect a strict performance of the articles contained in it; but if we shall neglect the observation of these articles which are the ends we have propounded, and, dissembling with our God, shall fall to embrace this present world and prosecute our carnal intentions, seeking great things for ourselves and our posterity, the Lord will surely break out in wrath against us, and be revenged of such a people, and make us know the price of the breach of such a covenant.”)

존 윈스롭과 독립파 청교도들의 새로운 땅으로 이주하는 목적이 매우 분명하였다. 그 목적은 새로운 땅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 (holy society of God)”를 세우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 거룩한 목표에서 벗어나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파괴하면 하나님의 저주가 부어진다. 여기에는 우리는 존 윈스롭이 새로운 땅으로 가면서 선상에서 전한 설교의 내용과 구약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지 전, 모압평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신명기 28장의 설교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언약은 자발적인 성격을 지니며, 스스로 책임을 지고 거룩한 공동체를 세울 사명을 자발적으로 감당해야한다. 

청교도들에게 은혜언약의 조건은 믿음인데, 그 믿음은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은혜언약 후 언약을 유지하는 조건은 성화인데 성화도 성령님의 사역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거룩함의 근원이 되신다. 성화도 인간이 노력하지만 그러나 궁극적으로 열매가 나타나는 것은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성령님의 능력이다. 이렇게 개인이 체험하는 은혜언약은 자발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된다. 그러나 공동체적인 언약은 자발성이 매우 강조된다. 

신대륙으로 가는 청교도들에게 교회 및 사회언약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하나님의 언약적 축복과 저주는 (covenant blessing and curse)는 그들이 이미 맺은 언약을 잘 지키는가 아닌가에 달려있다. 

 1630년 존 윈스롭을 중심으로 신대륙으로 (보스턴) 이주한 독립파 청교도들은 사회언약과 동시에 교회언약을 체결하면서 교회를 세웠다. 청교도들에게는 거룩한 하나님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성경적인 교회가 그 기초가 된다. 그러므로 이들은 교회언약을 통해 성경적인 교회를 세웠다. 이러한 성경적인 교회의 기초위에 거룩한 사회가 세워진다. 이것은 청교도들의 확신이었다. 그들이 보스턴에 도착한 해, 1630년 교회언약을 기반으로 해서 찰스타운 보스턴 (Charlestown Boston) 교회를 세웠다. 찰스타운 보스턴 교회언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630년 7월 30일의 찰스타운-보스턴 언약: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의 거룩한 뜻과 거룩하신 명령에 순종하여, 여기에 이름이 기록된 우리는 하나님의 가장 지혜로우시며, 선한 섭리에 의해 미국의 매사추세츠만으로 인도함을 받아 왔고, 우리의 머리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 아래서 우리 자신을 하나의 회중, 즉 교회로 연합시키기를 원했습니다. 그분께서 구속하시고, 그분 자신을 위해 거룩하게 하신 모든 사람은 마땅히 해야 할 일로서 (그분의 가장 거룩한 전에서와 같이) 엄숙히 믿음으로 행합니다. 우리는 모든 길에서 율법에 따라 행할 것을 약속하고 서약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주신 만큼, 복음과 그분의 거룩한 규례를 진심으로 따르고, 상호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기를 언약합니다.”

존 윈스럽(John Winthrop) 주지사. 토마스 듀들리 (Thomas Dudley) 부지사. 아이잭 존슨. 존 윌슨.

“The Charlestown-Boston Covenant of July 30, 1630: In the Name of our Lord Jesus Christ, and in Obedience to His holy will, and Divine Ordinaunce: Wee whose names are herevnder written, being by His most wise, and good Providence brought together into this part of America in the Bay of Masachusetts, and desirous to vnite our selves into one Congregation, or Church, vnder the Lord Jesus Christ our Head, in such sort as becometh all those, whom He hath Redeemed, and Sanctifyed to Himselfe, doe hereby solemnly, and religiously (as in His most holy Praesence) Promisse, and bind ourselves, to walke in all our wayes according to the Rule of the Gospell, and in all sincere Conformity to His holy Ordinaunces, and in mutuall love, and respect each to other, so neere as God shall give vs grace. John Winthrop, Governour. Thomas Dudley, Deputy Governour. Isaack Johnson. John Wilson.”

여기에 독립파 청교도들의 교회관이 잘 나타나있다. 교회는 세상에서의 구별 (“하나님의 인도함 가운데 영국에서 매사추세츠에 와서”) 그리고 성도들의 교제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시는 대로 서로 사랑하고 존경),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공동체가 교회임을 명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들의 교회언약은 교회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를 포괄하는 사회언약의 성격이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보스턴 지역에  도착한 1세대 청교도들의 마음속에는 교회와 사회를 분리시킬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가슴속에 있는 비전은 단순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영국을 떠나 신대륙으로 온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함이었다(city on a hill). 이들이 영국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개인이 신앙생활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바른 교회를 세워야하고, 바른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성경적인 사회가 (국가) 존재해야한다. 청교도들이 영국에서 아무리 성경적인 좋은 교회를 세워도 왕이 바뀌면 (가톨릭 혹은 영국 국교) 교회와 지도자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청교도들의 교회언약 중심에는 회중의 서약이다. 하나님 앞에서 하나가 된 성도의 무리로서의 회중이 자발적으로 서약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1636년 휴 피터 (Hugh Peter)는 뉴잉글랜드 살렘 교회 목사로 부임했는데, 휴 피터는 영국에서 로터담 (Rotterdam) 교회에서 목회할 때에 교회언약을 작성하였다. 그는 살렘에 와서 교회언약의 내용을 더욱 확대 작성하여 성도들에게 서약하도록 했다. 성도들은 아래와 같이 서약한다: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시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임을 고백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예배와 모든 일상생활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말씀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며, 교회 형제자매들에게 해를 끼치지 아니하며, 사적이나 공적으로 교회에 손해가 되는 일을 삼가며, 교회에서 자신을 잘 난체 하지 말며, 연약한 형제자매들을 잘 돌보며, 복음의 전파를 위하여 교회 안팎으로 진실과 평화를 지키며, 교회와 국가의 권위에 순종하며,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부르신 소명 (직업)에 게으르지 아니하고, 최선을 다해 열심을 내며, 자녀들을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으로 잘 교육시켜 주님을 잘 섬기기로 하겠다는 언약”으로 서약하였다. (The Enlarged Salem Covenant of 1636).

이러한 교회언약은 새로운 땅, 뉴잉글랜드에 와서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청교도들에게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출발하게 한다. 이것은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갱신하는 모습을 반영한다. 구약 이스라엘은 언약의 공동체이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계속해서 언약을 갱신함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공동체를 세울 수 있었다. 언약을 지키면 하나님께서 공동체에 복을 베풀어주시고, 언약을 파괴하면 공동체에 저주를 내리신다(Covenant blessings & curses).

당시 뉴잉글랜드의 대표적인 신학자는 존 카튼이다 (John Cotton). 카튼의 교회론은 “교회는 신비로운 몸으로 그리스도가 머리이시고, 회원들은 성도들로서, 이들은 세상에서 불리워져서 거룩한 언약으로 한 회중으로 연합하여 주님의 말씀에 의하여 주님을 예배하고 서로에게 덕을 끼치는 것이다.” (The Church is a mystical body, whereof Christ is the Head, the Members be Saints, called out of the world, and united together into one congregation, by an holy covenant, to worship the Lord, and to be edified one another, in all his holy Ordinances.” John Cotton, the Doctrine of the Church to which are committed the keys of the kingdom of Heaven.) 

 

존 카튼의  교회언약 사상은 당시 17세기 뉴잉글랜드 청교도들에게 보편화되었다. 

KHL0206@gmail.com

12.09.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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