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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하고 싶은 세 가지

류응렬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류응렬 목사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뜨거웠던 여름 햇살도 다가오는 가을 앞에 자리를 내어줍니다. 생명은 봄에만 탄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봄이 생명 탄생의 시작을 알린다면 가을은 생명의 성숙을 가져옵니다. 하늘이 높아가는 아름다운 가을날, 우리의 생애 길이 남는 가을 맞이를 위해 세 가지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가을에 깊은 생각으로 물들이는 알찬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가을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깊은 사고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사유하는 것입니다. 창조주를 생각함으로 우리의 존재, 의미, 가치, 방향을 생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봄으로 창조의 영광에 감탄하고 인간의 고귀함에 기뻐하며 서로를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생각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최고의 자양분입니다. 깊은 사고는 하나님의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분주한 걸음을 멈추게 하는 사고는 자신과 세상을 한 차원 높은 곳으로 이끌어 줍니다.

가을에 좋은 책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가을은 책 읽기에 최고의 계절입니다. 책은 인간이 개발한 최고의 선물입니다. 인류의 보고를 담은 것은 금광이 아니라 지식과 지혜를 담은 한 권의 책입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었지만 사람을 지혜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책입니다. 책은 읽어야 가치를 누립니다. 도서관에 진열된 만권의 책보다 손에 든 한 권의 책이 더 유익합니다. 가장 좋은 책은 하늘의 소리를 담은 성경입니다. 모든 책이 사람을 지혜롭게 한다면 성경은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리딩하는 사람이 리드한다는 말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이 가을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내려놓고 책을 곁에 두고 차 한잔과 함께 깊은 밤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가을에 숲길을 걸으며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습니다. 가을날 물들어 가는 산천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숲길에 내린 낙엽은 밟힐 때마다 생각의 샘을 자극하고 남녘으로 날아가는 새들은 자신의 급한 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가을 하늘은 최고의 선생입니다. 티끌 하나 없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 신 앞에 서 있는 자신을 보는 듯 합니다. 가을 밤을 비추는 밝은 달과 무수한 별은 영원한 세계 앞에 유한한 인간의 모습을 깨닫게 합니다. 가을은 차 마시기 좋은 계절이요,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좋은 날이며, 창조주 하나님 앞에 기도의 시간을 가지기에 최고의 계절입니다. 이번 가을에 자연, 사람,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며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깊이 채우는 날들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preachchrist@kcpc.org

09.2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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