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싱톤중앙장로교회)
선교사의 부름을 두고 기도하면서 처음 중국에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만주 벌판 한 가운데서 지하교회 청년들을 사흘 동안 집중적으로 훈련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작로에서 논길을 한 시간이나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살을 에는 차가운 겨울에 다양한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7시간이나 차를 차고 온 청년도 있었습니다. 버스 창문이 깨져 바람이 새어 들어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얼굴이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이 고귀한 청년들을 위해 정말 생명을 바치는 마음으로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를 했습니다. 한 시간 설교를 마치고 강단을 내려오는데 누구 한 사람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함께 있던 분이 좀 더 말씀을 전해 달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다시 강단에 올라가서 한 시간 더 설교하고 내려왔습니다. 하루 종일 말씀 훈련을 마치면 자정이 되도록 몇 시간씩 기도하던 사람들, 생애 마지막처럼 예배하던 젊은이들, 그렇게 사흘이 지나면 다시 만날 기약 없이 눈길을 걸으며 떠나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눈물로 하늘을 향해 간구했던 날들을 한시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온전한 예배, 거룩한 삶보다 더 고결한 삶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받으시는 온전한 예배, 하나님의 향기를 드러내는 거룩한 삶을 이룰 수 있다면 지상에 살아가는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이 될 것입니다. 온전한 예배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예배자가 시작입니다. 그 어떤 예배도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예배자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예배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의 표현이라면 예배자로 살아가는 총체적인 삶은 신앙의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경외는 반드시 삶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잡석 속에 감추어진 다이아몬드라 해도 어둠이 내리면 반드시 빛이 새어 나오기 마련입니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밝히는 주님의 빛으로 사용하십니다. 예배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자신을 전적으로 드리는 일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세상을 거스르는 용기 있는 행위입니다. 세상의 물질, 권력, 명예, 쾌락 등 그 어떤 것에 굴복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을 경배하는 위대한 행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진실로 경외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예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예배당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넘어 그리스도인 다운 생활로 삶 자체가 예배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하나님을 볼 수 없기에 이런 예배자를 통해 하나님이 누군지를 발견할 것입니다. 예배할 때 하나님은 미소 지으시고, 예배자로 살아낼 때 우리 영혼은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온전한 예배와 거룩한 삶으로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우리 예수님을 빛내는 예배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preachchrist@kcpc.org 08.2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