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X. 종말론 (3)
D. 천년왕국 (The Millennium)
천년왕국은 요한 계시록 20:1-10에 나온다. 교회의 역사를 통해 보면 천년왕국에 대한 입장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무천년설 (Amillennialism)
계 20:1-6에 나오는 천년왕국은 상징적으로 현재 신약 교회 시대로 해석한다. 요한 계시록에는 많은 숫자가 나오는데, 대부분 문자적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해석한다 (예를 들면 666, 144,000명 등). 요한계시록 20장에 나오는 “천년 동안”도 상징적으로 해석하며 현재 신약 교회 전체로 이해한다.
(계 20:2-3) “용을 잡으니 곧 옛 뱀이요 마귀요 사탄이라 잡아서 천 년 동안 결박하여 무저갱에 던져 넣어 잠그고 그 위에 인봉하여 천 년이 차도록 다시는 만국을 미혹하지 못하게 하였는데”
천년동안 “사탄이 잡혀 결박되어짐”은 신약 교회 시대의 특징이다. 이 시대는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탄의 영향력이 크게 감소되어야 한다. 70인이 복음 전파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에 예수님께서 “사단이 하늘로서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눅 10:17-17)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사탄의 추락 및 결박은 복음전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비록 현 교회 시대에 사탄이 완전히 박멸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매우 큰 타격을 입어 복음 전파를 완전히 방해할 수는 없다.
그리고 무천년설은 계 20:4-6이 지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하늘 (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묘사한 것으로 해석한다.
“살아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 하니” (20:4)의 “살아서”는 이 성도들이 육신적으로는 비록 죽었지만, 지금은 천국에서 “살아서” (육신이 아니라 그 영혼이 살아서) 그리스도와 함께 교제와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을 사도 요한이 묘사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들은 하늘에서 큰 영광 가운데 보좌에 앉아 만물을 통치하시는 그리스도의 통치에 함께 동참한다.
그러나 “전천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살아서” 말은 영혼이 살아서 천국에서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재림 후에 세우시는 지상의 천년왕국에서의 육체적인 부활로 해석한다. 그러나 무천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부활이 아니라, 현재 중생한 영혼이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것으로 해석한다.
무천년주의자들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에 신자와 죽은 자가 모두에게 육신의 부활이 있음을 믿는다. 신자의 육신의 몸은 부활하여 영혼과 결합하여 천국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영광을 누린다. 불신자들은 육신의 몸이 부활하여 최후의 심판과 영원한 저주를 받을 것이다.
2) 후천년설 (Postmillennialism)
후천년설은 그리스도께서 천년왕국 후에 재림하신다(Christ will return after the millennium)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의 천년왕국은 문자적이 아니라, 상징적인 기간이며, 이들의 주장에 의하며 주님의 재림이 가까워질수록 복음이 세상에 더욱 확장되며, 교회는 크게 성장할 것이며,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회개하고 그리스도께로 돌아올 것이다. 사회는 점점 복음으로 충만하게 되며, 마침내 세상은 하나님의 의와 진리와 평화가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곧 천년왕국 인데 (문자적인 천 년일 필요는 없다), 복음이 세상에 충만하게 될 텐데 그 끝에 (천년왕국) 주님이 재림하실 것이며, 신자와 불신자가 함께 부활하여 최후 심판이 있고, 신자는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고, 불신자들은 영원한 저주 가운데 들어간다. 후천년설의 복음에 대한 미래는 매우 낙관적이다.
3) 역사적 전천년설 (Historic Premillennialism)
교회 시대의 말기에는 대환란과 고난이 있다. 이 대환란 후에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지상에 천년왕국을 건설할 것이다. 역사적 전천년설의 주님의 재림은 한번이다(세대주의 전천년설은 2 단계 재림, 곧 공중재림, 그리고 지상 재림으로 나눈다).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에 신자들의 몸의 부활이 일어나고, 그들이 영혼과 육신이 합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동안 이 땅에서 다스릴 것이다. 역사적 전천년설을 주장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문자적인 천년이 아니라, 천년을 긴 시간의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상에 이루어지는 천년왕국에서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몸으로 실제로 왕으로 세상을 다스리신다.
주님의 재림 시에 죽은 성도들의 몸이 부활하며, 재림 당시 지상에 생존하는 성도들은 다시 죽지 아니하는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된다. 이들 모두 지상에서 천년동안 주님과 함께 왕노릇한다. 지상의 천년왕국에는 예수님께서 완전한 공의로 통치하시며, 평화가 있을 것이다. 천년왕국 초기에는 사단이 결박되고 무저갱이 속에 던져진 바 되어, 천년동안 지상에는 사단의 영향이 없게 된다. (계 20:1-3) 그러나 천년이 지나면서 사단은 무저갱에서 놓인 바 되며, 사단이 그리스도에게 대적하지만 결국 크게 패배하게 된다. 그 후에 역사상 존재한 모든 불신자들의 몸이 부활하여 최후의 심판을 받게 된다. 최후의 심판 후에 신자들은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며, 불신자들은 영원한 저주의 상태에 들어간다.
4) 세대주의 전천년설 (Dispensational Premillennialism)
세대주의 전천년설은 19, 20세기에 영국과 미국에서 크게 성행했다. 세대주의 전천년설은 학자들마다 계속적으로 수정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서는 기본적인 내용만 설명하겠다.
역사적 전천년설과 세대주의 전천년설의 차이는 세대주의는 예수님의 재림이 2단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공중재림 (휴거): 예수님께서 신자들을 공중으로 데려가시기 위하여 공중재림하신다. 공중 재림은 비밀스럽게 일어난다. 주님께서 공중 재림하실 때에 교회 (신자들)는 휴거한다 (rapture, 공중으로 끌려 올라감). 이들의 휴거 사상은 살전 4:16-17에 근거한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신자들은 공중에 들림을 받은 후, 이 땅에는 칠 년 동안 대환란이 있다. (세대주의 자들은 일반적으로 환란 전 휴거설을 주장한다. 그러나 어떤 자들은 환란 중 휴거설을 주장하는 자들도 있다).
7년 대환란 동안 지상에서는 1) 유대인들이 집단적으로 회심하게 되며; 2) 지상에는 환란 중에 회심한 유대인들이 매우 활발하게 복음을 전할 것이다. 교회는 휴거되었기 때문에 지상에 존재하지 아니한다. 회개한 유대인들이 전하는 복음은 곧 지상에 임하게 될 천년왕국의 복음이다.
둘째로 지상재림: 7년 대 환란 후에 그리스도는 공중에 있던 성도들과 함께 지상으로 재림하셔서 이 땅에 천년동안 왕으로 통치하신다. 천년이 지나면 다시 배도가 일어나며, 그때 사단과 그의 세력들은 참패를 당한다. 마침내 불신자들의 부활과 최후의 심판이 있다. 그 후에 영원한 상태가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개혁주의 입장에서는 무천년설 혹은 후천년설 (주로 청교도들)을 지지했고, 한국의 장로교회는 대부분 역사적 전천년설을 지지해 왔다 (박형룡 박사, 박윤선 박사의 영향). 그러나 세대주의 전천년설을 지지하는 교회들도 많이 있다 (초기 새대주의 선교사들 및 이상근 박사의 영향).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4종류의 천년 왕국설 때문에 교회가 분열되고, 많은 논쟁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문제 때문에 너무 많은 상처를 주고받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어떤 입장을 취하든지 4이론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음으로 구원을 받고, 그리스도의 육체적인 재림을 믿고, 궁극적으로 구원받은 성도들은 주님과 함께 천국에서 영원한 영광을 누린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E. 최후의 심판 (Final Judgment)
성경은 최후의 심판이 있음을 가르친다 (계 20:11-15; 행 17:30-31; 롬 2:5; 벧후 2:9-10).
1. 예수 그리스도께서 심판의 주가 되신다 (딤후 4:1; 행 10:42; 17:31; 요 5:26-27).
2. 모든 불신자들은 영원한 저주의 심판을 받는다.
3. 신자들의 최후의 심판은 상급과 관계된 심판이다 (고후 5:10). 예수 믿는 성도들은 최후의 심판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요 5:24; 롬 8:1)
천국에서 받는 상에 대해서는 우리가 정확하게 잘 알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귀하고 영광스러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천국에서 받는 상이 곧 천국에서 계급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상급 그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이다. 누구나 모든 성도들이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하고 즐거워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요, 상급이다. 천국에서 받을 상급은 서로 경쟁하거나 더욱 높아지기 위한 말씀이 아니라, 하늘에서 큰 상급을 받도록 서로 격려하고 소망을 같도록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4. 천사도 심판을 받는다 (벧후 2:4; 유 6).
5. 최후의 심판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를 나타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F. 지옥
브라이언 채플 (Bryan Chapell, 전 미국 Covenant 신학교 총장)은 지옥을 이렇게 정의했다.
“지옥은 하나님의 축복으로부터 완전히, 의식적으로, 영원히 분리된 장소이다 (Hell is a place of total, conscious, eternal separation from the blessings of God).” 그리고 “사람이 평생 하나님을 거부하고,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 없이 죽은 후 영원에 들어가는 곳이다.” (If a person rejects God all throughout life, never submitting to him in repentance, then the person will enter eternity after death without God).
성경에는 지옥의 이미지를 “불못” (계 19:20; 20:10, 14-15; 계 21:8); “이를 가는 곳” (마 25:30); “흑암” (마 22:13; 25:30; 유다서 1:13; 계 16:10);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분리” (살후 1:9; 마 25:41, 46) 등 다양하게 묘사한다.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를 보면 지옥은 의식 상태에서 영원한 형벌의 장소임을 알 수있다 (눅 16:22-24).
지옥의 형벌은 의식 상태에서 끝이 없고 영원하다 (계 14:9-11).
오늘날 복음주의 신학자들 가운데서 불신자들이 의식 상태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는 것을(eternal conscious punishment of unbelievers) 부인하는 자들이 있다. (See Philip E. Hughes, The True Image: The Origin and Destiny of Man in Christ (Grand Rapids: Eerdmans, 1989, pp. 405–407; David L. Edwards and John R.W. Stott, Essentials: A Liberal-Evangelical Dialogue (London: Hodder and Stoughton, 1988, pp. 275–76).
그리고 제칠일 안식교를 비롯한 여러 학자가 불신자들의 사후에 의식 상태에서의 영원한 형벌을 부인한다. 이들은 불신자들은 사후에 “무존재 상태” (they no longer exist; 영혼소멸설 annihilationism) 주장한다. (다음 호에는 이 문제를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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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2.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