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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은혜를 아는 부모

김종환 목사 (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김종환 목사

(달라스침례대학교 교수)

2023년 한국의 출산율이 0.72였다고 합니다. 출산율 0.72는 여성 100명이 72명의 자녀를 낳았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배우자 100명을 포함하여 200명이 72명을 낳은 것입니다. 72명 중 반은 여자 반은 남자라고 가정하고 출산율도 여전히 0.72라고 가정한다면, 다음 세대 72명은 26명을 낳을 것이고, 그 다음 세대 26명은 9명을 낳게 됩니다. 즉, 출산율 0.72는 머지않아 한국인이 멸종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출산율의 그렇게 낮은 이유로는 자녀 양육의 경제적 그리고 정서적 부담, 가부장적인 가족문화로 인한 가족 내의 성 불평등, 교육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노동문화, 한국사회의 과잉 과시와 경쟁심리 등등이 언급됐습니다. 나열된 모든 이유에는 자녀와 자녀 양육이 짐이고 부담이라는 느낌이 스며있는 듯합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기업이요 상급입니다(시편 127:3).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상속재산이고 복이라는 말입니다. 기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12지파에게 분배하신 약속의 땅과 같은 것이고, 상급은 하나님이 베푸신 유익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뜻 생각하면, 자녀는 부모의 소유이고 부모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존재라고 결론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셨다는 사실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자녀는 원래 하나님의 것이고 부모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자녀는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물을 받은 부모가 하나님께 보답하는 방법은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입니다. 자녀를 잘 양육하는 것은 부모가 하나님께 드리는 선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자녀를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자녀와 자녀 양육에 대한 바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바른 자세를 위해 부모가 자녀 양육으로부터 얻는 혜택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자녀 양육은 부모에게 큰 만족감을 줍니다. 자녀가 웃고 첫걸음을 떼고 말을 시작하는 것을 볼 때 부모는 큰 기쁨을 누립니다. 자녀가 지식과 경험을 쌓고 독립적인 인격체가 되는 것을 볼 때 부모는 흡족하게 됩니다. 자녀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 것을 볼 때 부모는 마음은 자랑스러움으로 뿌듯해집니다.

자녀 양육은 깊은 유대관계를 낳습니다. 부모와 자녀는 많은 경험과 추억을 공유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정신적, 정서적, 육체적 필요를 채워줌으로써 사랑을 표현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의지함으로써 신뢰를 행사합니다. 부모와 자녀는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밀접하고 강하게 연결됩니다. 그렇게 형성된 관계는 오래도록 지속됩니다.

자녀 양육은 개인적인 발전을 낳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호기심과 상상력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새로운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자녀의 에너지는 부모의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도록 작용합니다. 부모는 자녀를 양육하면서 인내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개발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자극과 변화는 부모의 개인적인 삶과 직업활동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자녀 양육은 유산과 전통을 남기도록 합니다. 부모는 자신들의 가치관과 전통을 자녀에게 전수합니다. 자녀는 부모로부터 받은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유산을 통해 가족의 역사를 보존하고 기념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게 됩니다. 이는 자녀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자녀 양육은 가족 간에 공동체 의식을 형성합니다. 가정이 삶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걸을 때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의 동반자가 되어줍니다. 부모가 자녀를 뒷받침해 주듯이 자녀도 부모를 지탱해 줍니다. 가족 구성원들은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자녀 양육은 사회에 기여하게 합니다. 자녀는 미래의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가게 됩니다. 그들이 책임감과 배려심을 가지고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양육하는 것은 사회와 국가의 안녕과 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자녀 양육은 성장과 성숙과 자아실현이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것을 김동호 목사는 “자식의 은혜”라고 부르고 부모는 자식의 은혜를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식의 은혜”는 어폐가 있어 보이지만 맞는 말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자녀 양육에는 많은 혜택이 있기 때문에 자식은 짐이나 부담이 아니라 은혜인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를 경제적인 측면에서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저출산을 사회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고 하며,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출산이 남성과 여성의 혼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관념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미혼모와 동성결혼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미혼여성의 체외수정시술(또는 시험관아기 시술)과 미혼자들 또는 동성애자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것에 관대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미혼자들 또는 동성애자들의 입양이나 혼외출산은 결코 저출산의 해법이 될 수 없습니다.

5월 가정의 달의 맞아 모두가 자녀와 자녀 양육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고, 자녀 양육에는 많은 혜택이 있습니다: 만족감, 유대관계, 개인적인 발전, 유산과 전통 전수, 공동체의식 형성, 사회 기여 등등. 자녀와 자녀 양육을 통한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가르치는 것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jonk@dbu.edu

05.1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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