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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코르네토

한평우 목사 (유럽목회자세미나연구원 원장)
한평우 목사

로마한인교회

이태리에서 조반을 먹는 시간이 행복하고 기다려진다. 새로운 하루를 선물 받았다는 기쁨! 아침에 클라우디오 공원 걷기를 마치고, Bar에 들어갔다. 그리고 코르네토(Cornetto)와 카푸치노(Cappuccino)를 시켰다. 가격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저렴하다. 합해서 2유로 50센티이니... 요즈음 유로가 많이 올라서 우리 돈으로 3천200원 정도 될까? 이태리에서는 대체로 시민들이 조반을 집에서 하지 않고 Bar에서 주로 한다. 부인을 배려하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러니 정서적으로 가격을 올리기란 쉽지 않겠다 싶다.

아침에 먹는 빵을 코르네토(Cornetto)라고 하는데 황소 뿔에서 기인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프랑스의 크로아상(Croissant)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그 기원이 흥미롭다. 그런데 프랑스가 크로아상을 먹게 된 신화(?)가 있다.

1683년, 전 중동 지역을 점령한 오스만 제국이 남유럽을 질풍노도처럼 휩쓸어 왔다. 인간 역사는 특정한 국가가 힘을 가질 때, 어김없이 전쟁을 일으키게 됨을 세계사는 진술하고 있다. 오스만 제국은 오스트리아 공국, 빈을 겹겹이 포위하였다. 워낙 튼튼한 성이었기에 정복하기가 만만치 않게 되자 성벽 밑을 파고 폭탄을 이용하여 파괴하려고 했다. 우리도 북한의 땅굴로 가슴이 철렁했었는데, 그 기원이 오스만 제국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땅굴을 파고들어 가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마침 새벽에 일어나 빵을 만들기 위해 일하던 제빵 기술자가 땅속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성밖에는 오스만 제국이 포위한 상황이었기에 이 사실을 즉시 방어하는 군 책임자에게 알렸다.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의 빈은 위기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그 후 오스트리아 대공 레오폴트 1세는 그날의 승리를 잊지 않기 위해 제빵사에게 오스만 제국의 국기로 사용하는 초승달 모양의 빵을 만들도록 주문했다. 그 후부터 초승달 모양의 빵(Hornchen-독일어로 작은 뿔)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 이것은 곧 오스만의 터키인을 먹는 상징적 행위이었다. 그게 바로 크로아상(Croissant)의 기원이다. 그런데 오스트리아 공주인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의 루이 16세와 결혼함으로 크로아 상도 이식되었다. 그 후부터 초승달의 모양인 크로아 상은 프랑스 국민의 사랑 받는 먹거리가 되었고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적 명품이 되었다. 또 다른 얘기도 있는데, 1839년, 파리의 비엔나 과자(boulangerie viennoise) 지점의 창립자 August Zang의 작품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 그들의 견해에 의하면 오스트리아의 키페를(Kipferl)에서 나왔다고 한다. 자료를 찾다 보니 이태리의 도시마다 이름이 다 다르다. 이태리 북쪽 지역은 부리오쉬(Brioche), 로마는 코르네또(cornetto)... 제일 비싼 부리오쉬는 나폴리에 있는데 하나가 25유로라고 한다.

부리오쉬는 카푸치노와 궁합이 너무 잘 맞는다. 춘향이와 이몽룡처럼, 그런데 카페는 베니스 상인들에 의해 오스만 제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한다. 결국 오스만 제국은 유럽인에게 오늘날 필수 불가결한 카페와 크로아 상으로 조반을 즐기게 한 셈이다. 참고로, 카페가 들어온 연도는 베니스-1640년, 옥스퍼드-1650년, 런던-1652년, 프랑스-1654년이라고 한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자, 맛있게 드세요, 카푸치노와 코르네토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앉아 조반을 하시지요!

chiesadiroma@daum.net

09.1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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