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라마단 금식 기도의 변화”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세계의 모든 무슬림권에서는 3월 한 달간 금식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회교권 사회에서 금식에 동참하는 무슬림들을 보면 신앙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알라와 더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참여하는 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도 동일하지만, 무슬림의 움마 공동체도 라마단 금식을 통해서 영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공동체의 결속 강화를 맛보며 다양한 유익을 오랫동안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라마단 금식은 종교적인 행위만이 아닌 사회적인 의례로 확대되어 왔던 것입니다. 움마 공동체로 결속을 다지는 무슬림 사회는 매년 라마단이 되면 육신 연약자나 어린아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이 필히 금식에 참여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사회적인 매장과 따돌림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매년 무슬림들을 하나로 묶으며 관리할 수 있고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의식이 바로 라마단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서 억지로 금식에 동참하는 무슬림들 중에서 서서히 반발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종교적인 의례와 전통을 자기 의지와 반대로 필수로 동참해야 하는 강압적인 분위기에 순응하는 것은 예전에는 가능했을지 모르지만, 최근의 젊은 세대들의 반대 움직임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무의미하고 강제적인 전통을 거부하는 것은 어느 종교에나 다 동일한 현상이지만 지난날 무슬림이 다수인 회교도 사회에서 이러한 모습은 거의 불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보수적이고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전히 꿈도 꾸지 못합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나 중도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열려있는 사회에서는 최근 젊은이들 중에 라마단을 회피하거나 의미 축소를 하는 모습이 종종 보입니다. 중동같은 지역의 돈 많은 부자들은 라마단 기간에 강압적인 금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여행으로 교묘하게 그 기간을 피해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종교적이고 문화적으로 자리잡은 라마단이 새로운 시대에 젊은 세대의 도전에 직면하였고 앞으로 이런 변화는 더욱 심화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라마단 기간에 식당에 가면 많은 무슬림들이 가족이나 직장, 친구들 혹은 공동체 단위로 와서 그날 금식 해제를 앞두고 음식을 시켜 상위에 가득히 쟁겨놓고 웃고 떠드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메스컴이나 가까운 모스크에서 제사장에 의해서 오늘 금식이 해제되었단 공식적인 선포가 울릴 때까지 가볍게 교제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일단 금식 해제가 되고나면 눈빠지게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 앞에 놓여진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에서 금식을 경건하게 대하는 모습이나 종교적으로 그날 금식의 유익을 회상하려는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즉, 법적으로 제한되었던 음식도 이제는 자유롭게 먹어도 된다는 해방된 자의 허탈한 모습이랄까요?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다 보면 라마단 금식이라는 전통이 많은 무슬림들에게 이슬람적인 신앙과 상관없이 단순히 공동체의 관습을 따르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영적 성장과는 거리가 멀게 보여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라마단 금식은 해가 뜨기 전 새벽에 일찌기 식사를 하고 해가 지고나서 또 음식을 먹는 관행입니다. 그래서 그날그날, 해가 진 후에 금식 해제가 되고나면 과식하는 문화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이는 금식의 원래 목적인 절제와 영적 유익과는 배치되는 모습입니다. 또한, 해가 떠 있는 낮 동안에는 음식뿐 아니라 물도 마시면 안 되고 침도 삼키지 못하며 그 외에 담배나 성행위조차 금지됩니다. 이렇게 강요된 실천은 개인의 신념과는 전혀 상관없이 형식적이고 주변 사람들 눈치 보기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외형적인 규칙을 따르는 것에 불과한 행위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집단적으로 라마단을 거부하거나 남의 눈을 속여가며 회피하는 모습이 오늘날 무슬림들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사탄의 어둠 속에 속박되어 있던 무슬림 젊은이들 사이에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셔서 빛으로 나오도록 귀한 결과가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gypaek@hotmail.com

03.29.2025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