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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지역을 바꾸는 주역들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백운영 목사

(GP 선교회)

저희 부부는 지난달에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을 방문하여 선교부 지역 전략 모임을 가지면서 그 지역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는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을 방문하기에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휘황찬란한 불빛에 세계 모든 인종들을 대표하고 있는 뉴욕이나 시카고를 연상시키는 공항의 분위기가 너무나 밝고 활발해서 여기가 이슬람 국가인 것을 잠시 잊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잠시 경유하여 튀니지로 가는 비행기 안에 둘러보니 역시 14년 전 그 지역을 처음 방문할 때와는 비행기에 탄 승객들의 분포도가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여성들은 당연히 히잡만 아니라 부카르 (눈만 내놓고 얼굴 전체를 가리는 이슬람식 희장)까지 착용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남자들도 머리에 두건을 둘렀었는데 이젠 너무나 많이 개방되어서 깜짝 놀랐을 뿐만 아니라 승객들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승객들이 더 많은 것입니다.

수도인 튀니스에 도착하고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호텔, 식당같은 서비스업에서 종사하는 자들은 네팔, 필리핀, 인도네시아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로 대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발전하는 그곳 사회의 곳곳에는 아시아에서 온 일군들이 활발하게 일하는 모습이 새로운 사회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세계는 더 이상 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가 아니라 모두 섞여있는 다양성의 사회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 복음 전파의 기회를 이렇게 열어 주시면서 주도해 나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비행기로 사우디의 제다에 도착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가 처음 밟는 땅이라 어떤 곳일까 꽤 궁금해서 이 땅의 모든 것을 뇌리에 담아 미래 기도의 제목으로 삼으려고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공항의 크기와 깨끗함과 또한 질서에 놀라고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역시 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왕세자 압둘 살만의 경제 정책으로 친환경적인 그린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선도하는데 거리에 전기차가 많은 것이 또 하나의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미래의 먹거리를 저장된 석유를 파는 대신 친환경적인 “네옴 도시”를 세우고 세계적인 관광지를 조성하는 계획과 맞물려서 도시 곳곳에 북미나 유럽 뺨칠 정도의 고층 건물과 현대와 이슬람 양식을 교묘하게 엮어서 세운 건물들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사우디 남성들은 여전히 전통 복장을 입고 여성들은 검은 천으로 온몸을 다 가리고 다니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관광객이나 더 많은 이주 노동자들의 분포도가 온 도시를 다 덮고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모든 일군들은 사우디 본토인이 아닌 아시아에서 혹은 북아프리카에서 옮겨온 사람들로 채워졌고 그들은 사우디가 자기의 본향처럼 자연스럽게 살고 있던 것입니다. 지난 로잔 4차 대회에서 오늘날의 현상을 “People On the Move”라고 정의했듯이 이제 그 현실이 무슬림의 가장 본질이고 핵심인 사우디에서 조차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무슬림 선교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합니다. 무슬림이 다수인 지역이고 전통적인 이슬람교의 종교적인 색채가 강할지라도 외부에서 유입된 세력으로 이슬람교의 변질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미래가 됩니다. 아니 그 변질이 세속적이 아닌 복음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각 선교단체와 교회들은 무슬림 사역에 대비한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이런 변화 속에 하나님의 무슬림들을 향한 마음이 담겨진 것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gypaek@hotmail.com

03.0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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