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보배로운교회)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쓴 편지에서 스승과 아버지를 대조하며 교회의 영적 지도력에 대해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일만 스승이 있을지라도 아버지는 많지 않다”는 바울의 말씀은 고린도 교회에 많은 스승이 있었지만 진정한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사람은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당시 고린도는 헬라 문화와 로마 문화가 성행했던 도시로 교회 내에서도 다양한 철학적 사상과 유대교적 전통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여러 스승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가르치고 있었지만 그 가르침은 교회에 부작용을 낳고 있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서 스승의 가르침은 복음의 핵심에서 벗어나 사람들 사이에 파벌을 조장하고 분열을 일으켰고 영적 성숙을 저해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사도 바울은 교회를 회복 시키고자 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라는 개념을 꺼내 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스승이 아닌 복음으로 영적 자녀를 낳고 그 영적 자녀들을 복음으로 양육하는 그리스도안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아버지”는 단순한 스승과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스승은 지식만 전달할 수 있지만 아버지는 복음으로 자녀를 낳고 복음으로 양육하는 자입니다. 그런 아버지는 복음을 자신이 먼저 맛보고 즐기며 누리면서 영적 자녀들을 양육 합니다. 이런 양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의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 살아있고 생명력 있는 양육입니다.
여기에서 일만 스승들과의 차이가 분명해집니다. 스승들은 복음을 맛보지 않고, 즐기지 않고, 누리지 않은 채로 지식으로만 가르칩니다. 그 결과, 그들의 가르침은 복음의 본질에서 벗어나기 쉽고, 성령의 역사가 동반되지 않습니다. 성령은 언제나 복음의 진리와 함께 역사하기 때문에 복음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가르침에는 성령의 역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오늘날 교회에도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많은 교회가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르침을 통해 성도들을 양육하려고 노력하지만 진정한 복음의 경험과 성령의 역사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식 전달만으로는 복음의 생명력을 전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 세워져야 할 가장 시급한 사람들은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아버지”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아버지”는 자신이 먼저 복음을 깊이 경험하고, 그 복음을 통해 자녀들을 복음 안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양육은 단순한 가르침이 아니라 복음의 깊이를 체험한 사람들만이 줄 수 있는 생명력 있는 양육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이러한 그리스도안에서의 아버지들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스승이 아니라 복음을 맛보고, 즐기고, 누림으로써 성도들을 복음으로 젖어들게 하는 그리스도안에서의 아버지들이 각 교회마다 세워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교회가 다시 복음의 능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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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