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다니엘 9장 2절을 보자. 여기서 그는 책을 통해 여호와의 말씀으로 선지자 예레미야에게 알려주신 연수를 깨달았다. 다니엘은 예레미야와 동시대 사람이었지만 둘은 한 번도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다. 예레미야는 주로 예루살렘에서 말씀을 전파했고 다니엘은 어릴 때 포로로 잡혀가 바벨론 궁전 안에 기거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니엘은 예레미야의 눈물의 예언을 주의 깊게 들을 수 없었지만 아마 이제 그의 나이 80대 초반이 되어서야 예레미야가 전한 말씀(특히 렘25:11-12)을 읽은 것 같다. 그리고 이제 곧 70여 년간의 유대민족의 바벨론 포로 생활이 끝나가고 있음을 그는 알게 되었다.
그렇다. 하나님은 아무 때나 인도하시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믿으면 그 속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 결국 인생은 점진적인 발전 과정이요 학습은 전 생애에 걸친 꾸준한 단계별 과정이다. 하나님의 진리와 인도는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오기보다는 단계적인 학습의 과정을 통하여 이룩된다.
다니엘의 경우 처음에는 남의 꿈을 통한 인간 네 문명의 흥망성쇠를 하나님이 보시게 한 후 스스로 환상과 꿈을 통해 더 구체화 되도록 하나님이 그를 이끄셨다. 처음에는 작은 시련과 도전(고기를 먹지 않고 채식을 하겠다는)의 극복을 통해 더 큰 시련(사자 굴)을 이길 만한 담대함을 얻게 된 것도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이다. 평생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계속 하나님이 꿈으로 인도하셔서 하나님의 왕국을 정확하게 깨우쳐 주셨다. 그가 잊지 않도록 하나님은 반복적으로 가르치셨는데 처음에는 대략적으로(남방, 북방 왕국) 나중에는 아주 자세히(2300 주야, 일곱이레, 예순 두 이레 등) 가르쳐 주셨음을 상기해보라. 그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다. 결국 하나님은 위대한 교육자이셨다.
다니엘은 하나님 말씀을 깨닫기 위해
특별한 계시보다 말씀을 읽고 묵상에 힘써
지식보다 지혜 추구...평생 학습에 게을리 말아야
하나님이 위대한 교육자이셨지만 아무나 쓰시지 않음을 우리는 다니엘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제 그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그의 지혜나 명철이 녹이 슬 때도 되었건만 다니엘은 계속 정진하였다. 그랬다. 다니엘은 늘 공부하였다. 늙어서도 말씀 읽기, 공부하기,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다. 그는 선지자였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어떤 특별한 계시를 의존하기보다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데 힘썼다는 것을 기억하자. 하나님의 영적 능력은 절대 게으름과 함께 오지 않는다. 믿는 사람은 학습에 게을러서는 안 되고 영성을 단련시키는데 있어 소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그는 평생에 걸쳐 그런 최고의 전문적 식견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왕은 늘 그를 찾아 그에게 부탁하였다. 왜? 그는 평생을 학습하는 자세로 살았기 때문에 그랬다. 그는 늘 공부하며 배우는 자세를 견지하였다. 결국 그는 성경에서 지혜로운 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잠언 18:15을 보라, “명철한 자의 마음은 지식을 얻고 지혜로운 자의 귀는 지식을 구하느니라.” 이를 메시지 성경은 ‘지혜로운 사람은 늘 학습하기를 쉬지 않고 항상 새로운 명철에 귀를 기울인다’(Wise men and women are always learning, always listening for fresh insights)라고 해석하였다.
우리는 지식의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그보다 지혜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지식은 교육이나 경험으로 얻어지는 정보이지만 지혜는 하나님의 관점을 가지고 깨달아지거나 반응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지식의 사람은 교만하나 지혜의 사람은 겸손하다. 교만한 자는 자신의 지식을 높이나 겸손한 사람은 자기의 지식을 남을 섬기는데 사용한다. 겸손한 사람은 나를 생각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진다는 말이다. 나보다 더 약한 사람, 나보다 어린 사람, 나보다 덜 건강한 사람, 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 찾고 이들과 함께 한다. 겸손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잠15:33, 여호와를 경외함이 지혜의 훈계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 겸손한 사람은 항상 겸비한 자세와 태도로 하나님을 높이지만 교만한 사람들은(내가 모든 것을 안다는 것, 내가 의롭다는 것, 바로 바리새인들의 태도 때문에) 절대로 남으로부터 혹은 하나님의 교훈을 배울 수 없는 사람들이다.
미국의 유명한 사립학교인 Philips Academy의 건학이념은 none sivi이다. 라틴어로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 바로 섬기기 위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그리고 하나님 사역의 도구가 되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다니엘처럼 지혜롭게 될 수 있을까? 다니엘은 보면서 필자가 깨달은 점은 바로 학습하는데 평생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잠언 23:12은 우리에게 이렇게 권면한다.
훈계에 착심하며 지식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라(commit yourself to instruction, and turn in your ears to hear words of knowledge). 즉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존경하는 어느 미국 목사님이 계신다. 그분이 하신 말씀에 감동을 받았다. 그분은 거의 하루에 책 1권을 읽는다고 했다. 지하에 있는 자기 서재에는 35,000권의 책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럴까? 필자는 그분의 설교를 주일마다 듣는데 늘 새롭고 감동을 준다. 그의 책은 이미 전세계에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영향을 주고 있다. 자녀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가? 부모가 공부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부모가 배운 바를 적용, 실천하지 않으면서 우리는 자녀들에게 왜 배운 대로 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을까? 인터넷, 페이스북, 그리고 세상 문화의 잡다한 것으로 우리의 머리를 채우면서 자녀들에게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우리는 오늘도 설교하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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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