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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순간 근심 대신 찬송을 부르세요

이희갑 목사

(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다니엘 6장의 이야기를 계속해본다. 인생의 최대 위기의 순간 다니엘은 타협하지 않고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고 지난 호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우리가 거듭난 신앙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는가? 바로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평소에는 모든 사람이 다 진실 되고 믿음 있고 거듭난 신앙인 것처럼 행동한다. 반석 위의 집에 대한 주님의 예화는 바로 이를 의미한다. 평소에는 두 집에 똑같이 아름답다. 정원이 있고, 집안에 꽃향기가 은은하고, 즐겁게 담소하는 정원의 모습은 두 집에 똑같게 보인다. 그러나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고 태풍이 몰아치는 위기의 순간 두 집의 운명은 기초공사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된다. 한 집은 무너지는 반면, 다른 집은 거뜬하게 버틴다. 

그 차이가 무엇일까? 바로 토대, 기초의 차이이다. 반석위에 집을 지었는가 아니면 모래위에 집을 지었는가 하는 차이이다. 이미 하나님은 느브갓네살이 꾼 꿈(단2장)을 통해 이를 설명해 주셨다. 거대한 신상, 휘황찬란하게 금으로 만든 머리 부분, 은으로 만든 가슴 부분, 배와 넓적다리는 동으로 종아리는 철로 웅장하게 만들어진 신상, 도저히 무너뜨릴 수 없는 크고 두려운 신상이 어떻게 무너졌는가? 바로 하나의 돌이 그 신상의 발을 치니 그것이 산산이 부서졌다고 다니엘은 고백한다(단2:33-34). 바로 기초(신상의 발 부분)가 튼튼하지 않은 것을 말한다.  

그 기초가 무엇인가? 필자는 바로 그것을 영적 습관(평소 하던 대로, 단6:10)이라고 지난 호에서 언급하였다. 하루에 세 번 기도하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한 그는 늘 하나님과 함께 하는 영적인 습관을 80평생 쌓아왔다. 그것이 바로 위기의 순간에 타협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았던 영적 비결이 되어왔다. 

우리는 인생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기업가들, 운동선수들, 연예인들이 하루아침에 폐인이 되거나 자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다. 돈과 명예가 인생의 행복은 주지는 못한 것을 깨달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바로 토대가 튼튼하지 못한 인생의 결과를 보게 되어 많이 안타깝다. 바로 토대가 튼튼한 사람의 특징이 바로 위기의 순간 근심하지 않고 찬송한다는 사실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사자 굴속에 다니엘을 던져 넣으라는 조서에 어인을 찍은 다리오왕은 정작 다니엘이 사자 굴속에 던져진 이후부터 근심과 걱정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니엘 6:18절을 읽어보라. “왕이 밤이 맞도록 금식하고 기악을 그치고 침수를 폐하니라…” 사자 굴속에 있었던 평안했던 다니엘과 안절부절 못하고 뜬눈으로 잠을 세운 왕을 비교해보라. 결국 위기가 닥쳐올 때 하나님의 인도를 기대하고 근심하지 말라는 것! 그것을 우리는 다니엘 6장에서 배울 수 있다. 

 

근심과 염려를 이기는 방법은 예배와 찬양

토대가 튼튼하면 위기의 순간에 절망 안해

 

예수님도 똑같은 가르침을 마태복음 6:31-34에서 근심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왜 근심하지 말라고 하셨을까?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근심은 스스로를 무신론자로 만들고, 아비 없는 고아로 선포하는 것과 같다. 근심은 하나님이 우리를 자녀로 부르셨고, 우리와 함께 계시고, 아버지가 자녀의 모든 필요를 채우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부정하게 만든다. 곧 근심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를 믿지 못하며 그분이 자녀를 사랑하는 것을 거부함을 의미한다. 성경에는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얘기하는 6,000여 가지의 축복과 약속의 말씀이 쓰여져 있다. 그런데 근심은 이러한 하나님의 약속을 받기를 거절하는 것 아닌가?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분명하게 이를 가르친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빌4:19).” 빌립보서 4:19은 바로 미국 크리스천들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기도 하다. 

둘째로 근심은 비이성적인 것이다. 만약에 근심을 함으로 상황을 우리가 고칠 수 있다면 우리는 근심하지 말고 그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것이고, 만약 근심을 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다면 그 근심은 필요 없는 걱정, 무모한 시간낭비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근심하지 말자. 지구상 피조물 중에 유일하게 근심을 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들이다. 그렇다. 바로 근심은 죄와 함께 우리 속에 침잠하는 불신앙의 산물이다. 

마지막으로 근심은 우리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근심은 마치 우리가 안락의자에 앉아 열심히 움직이고 뭔가 해보려고 아등바등 노력해보지만 결국 아무 진전 없이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마는 우둔한 시도에 불과하다. 주님의 훈계를 들어보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나 더 할 수 있느냐?”(마6:27). 결국 근심과 염려는 믿음이 적은 자들이 행하는(마6:30) 불신앙의 표현이다.

그러기에 다니엘은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서 염려하거나 근심하지 않았다. 그는 근심과 걱정이 그의 처지를 한 치라도 변화시켜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사자 굴속에서 그는 찬송하고 예배를 드렸다. 바로 그럴 때 하나님은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고 그를 안전하게 보호하셨다. 다니엘 6;23에 그 비결을 이렇게 기록한다. “그가 자기 하나님을 의뢰함이었더라” 다시 한번 강조한다. 근심과 염려를 이기는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예배와 찬양이다.       

hlee0414@gmail.com

09.0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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