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이제 다니엘 5장으로 넘어간다. 그 유명한 벽 위에 손가락이 나타나 글자를 쓰는 이야기가 바로 여기에 나온다. 느브갓네살 왕의 손자인 벨사살 왕 시기에 일어난 일이다. 일전에 얘기한 대로 바벨론의 최전성기는 느브갓네살 왕이 통치했던 시기였는데 그가 죽은 후 아들인 나보니더스가 왕위를 이어 받았으나 그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고 그의 아들 벨사살에게 왕위를 넘겨주었지만 벨사살은 그의 조상과는 달리 참으로 무능하고 향락에 빠진 채(단5:1, 그가 귀족 천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벌였음을 기억해보라), 세월을 허송하다가 페르시아 고레스 왕에 의해 죽음을 당하고 이를 계기로 바벨론 왕조는 역사 속으로 쓸쓸히 사라지게 된다. 하여튼 다니엘은 느브갓네살 왕 사후 공직에서 물러났고 벨사살 왕 이후 직위나 행정상의 직책을 갖지 않은 채 잊혀진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다니엘 5장은 이제 노년이 된 (80대 초반) 그를 발견한다. 이제 그도 백발이 연연한 노인이 되어 그의 인생을 반추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계수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벨사살 왕이 잔치를 베풀 때 사람의 손이 나타나 글자를 쓰게 되는 이 놀라운 광경 앞에 다니엘은 또 한번 왕 앞에 불러 나간다. 그리고 그는 손으로 쓰여진 글자(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를 해석한다. 그의 해석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논의하기로 하자.
하여튼 그의 총명함을 보라. 80대 나이에 조금도 흩뜨림이 없는 그의 자세와 용기 그리고 학식의 풍부함, 과연 그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는 당시 최고 지혜자들이 읽지 못한 손가락 글자를 읽고 해석해 주었다. 즉 80이 넘은 나이임에도 그는 자신의 능력을 부단히 계발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그는 벨사살 왕을 느브갓네살 왕과 견주어 나무라고 훈계한다(단 5:22-23). 80대 노인이 혈기 왕성한 30대 초반이었던 당시 왕을 훈계하는 상황을 그려 보라. 바로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불의에 과감히 맞서며 진리를 전파하는데 조금의 두려움이 없었던 우리의 영웅 다니엘! 그는 일편단심으로 하나님의 사명을 잘 감당한 사람이었다.
세상은 벨사살 왕처럼 늘 믿음에 반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 쾌락을 즐기며 하나님의 말씀에 반하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훈계하는 노년세대들의 책무, 바로 하나님의 명령이다. 디도서 2장에 보면 바울은 늙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을 가르치도록 권면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직 준비되어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에서 감동한다. 후세의 잘못을 꾸짖을 줄 아는 노년의 용기를 가진 다니엘! 그렇다. 노년들은 잊혀진 존재가 아니다. 노년의 그리스도인들은 젊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존재일 줄 모르나 하나님을 위해 준비되어져야 하는 존재이다. 우리가 여기서 깨달아야 하는 것은 믿는 자에게는 은퇴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실 때까지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세상에서는 은퇴가 있을지 모르나 하나님의 일에는 은퇴가 없다. 성경에서 은퇴를 이야기한 것은 민8:24-26이 유일하다.
노년이 아름다웠던 비결은 끊임없이 자신 발전시켜
자기관리로 품위 잃지 않고 존경과 공경의 대상 돼
“레위인은 25세 이상으로 회막에서 봉사하고 50세부터는 쉬어라” 이를 Adam Clarke 주석서는 이렇게 해석한다. “성경은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강제하지 않았지만 50세 이후의 레위인들은 일반적으로 감독하거나 상담해주는 일을 계속함으로 젊은 레위인들이 더 열심으로 책임있게 일하도록 독려하는 일을 했을 것이다.”
사실 성경은 전 생애에 걸쳐 하나님의 일을 수행한 사람들의 기록이다. 예를 들면 여호수아는 110세까지 일하다 죽었고(수24:29) 사도 요한은 90세까지 일을 했고 요한계시록을 저술함. 모세는 120세까지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었고 갈렙은 85세의 나이에 담대하게 헤브론을 정복하겠노라고 외쳤다. 그러기에 백발은 영화의 면류관(잠16:31)이라 성경은 기록한다. 다니엘도 그랬다.
다니엘은 고레스왕 원년까지 공직에 있었다(단1:21). 무슨 말인가? 벨사살 왕 때 공직에 떠났던 다니엘은 페르시아 왕조 고레스 왕 때 다시 한번 수석총리로 8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한번 공직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 그는 찬란한 꿈을 꾸고 메시아의 도래를 예견한다. 그리고 그의 꿈대로 인자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는 것을 우리에게 소개하였다.
우리는 노년이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 바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들의 비결이다. 노년에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도록 나를 늘 내어주고 하나님이 쓰시도록 늘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갈고 닦은 지혜, 지식, 능력, 리더십, 헌신, 시간, 자료 등을 최대한 하나님을 위하여 사용되도록 하자. 그렇기에 하나님의 사역은 안식년은 있어도 은퇴란 없는 것! 가장 아름다운 사역은 바로 지금 눈앞에 놓여져 있고 하나님은 당신의 나이, 조건과 상관없이 당신을 사용하기 원하신다.
노년이 아름다웠던 다니엘.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켰다. 80중반의 인생을 살면서 그는 하루 세 번 기도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악과 타협하지 않았으며(그가 노년에 사자 굴속에 던져졌음을 기억하라), 철저하게 자신을 관리하였다(단6:3, 그는 마음이 민첩했다). 노년이 되어서도 그는 품위를 잃지 않았으며 존경과 공경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노년의 세대가 지혜와 명철로 가득 차게 되기를(욥12:12) 원하신다. 노년의 세대를 핑계하지 말기를 기도한다. 늙어서, 힘이 없어서, 건강이 안 좋아서,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을 헛되이 보내거나 낭비하지 않게 되기를 기도한다.
노년의 세대는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귀감을 보이고, 비전을 이끌고, 하나님을 소개하고, 존경받는 모습을 지켜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이시형 박사는 그의 책, “어른답게 삽시다’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숫자가 보태지는 만큼, 더 풍요로워지고 더 깊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은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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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