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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부활의 사랑을 실천하는 시간

이경원 사모 (하와이 행복한교회)
이경원 사모

(하와이 행복한교회)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이 40일 동안 우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그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내 안의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사랑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작은 서운함에 관계가 멀어지고, 용서한다고 해도 마음 한구석에 씁쓸함이 남을 때가 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나 희생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부활의 사랑’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완전한 사랑을 보여주셨다. 부활의 사랑은 그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요한일서 4장 7-8절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성경은 사랑이 곧 하나님을 아는 증거라고 말씀한다. 아무리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도, 삶에서 사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부활의 사랑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님이 살아 계시는 사랑’이다. 내 자존심과 억울함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이 내 안에서 역사하는 사랑.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라고 기도하셨다. 세상은 가해자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하지만, 부활의 사랑은 상처받은 사람이 먼저 용서하고 손을 내미는 사랑이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네 오른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라.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주어라. 너를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십 리를 동행하라” (마태복음 5:39-41). 이 말씀은 억울함을 참고 견디라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상대를 변화시키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참 쉽지 않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을까? 서운한 사람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내 안에 계신 예수님께 있다. 내 힘으로는 어렵지만, 예수님께서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때 나는 그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사랑은 관계를 회복시키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내가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을 용서할 때, 사랑하기 힘든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순간 나는 예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말과 삶이 다를 때” 라고 한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실제로 사랑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실망하는 것이다. 이제 내가 부활의 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다. 하나님께서 먼저 나를 사랑하셨기에, 나도 마땅히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요일 4:11)

이번 사순절,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을 내가 먼저 실천해 보면 어떨까? 혹시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따뜻한 인사를 건네 보자. 서운했던 일이 있다면 기도하며 용서의 마음을 구해 보자. 작은 사랑의 실천이 내 마음을 변화시키고,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며, 부활의 기쁨을 경험하는 길이 될 것이다. 내가 먼저 사랑할 때, 세상은 조금씩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내 안에서부터 시작된다.

hichristian9@gmail.com

03.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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