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St. John’s UMC)
미국의 수도와 붙어있는 이곳 노던 버지니아와 워싱턴 DC지역은 크고 작은 공항과 공군기지가 곳곳에 많이 있다. 이곳 거주자들은 국제선 승객은 주로 워싱턴 덜래스 국제공항을 이용하고, 국내선 승객들은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날 공항을 이용한다. 우리 가족도 한국방문에는 국적기가 있는 덜래스 국제공항을 미국 내 여행은 자주 로널드 레이건 내셔날 공항을 이용했다. 새해부터 한국에서 들려 온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의 슬픔과 사고의 아픔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집에서 20여 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또 다른 항공사고는 큰 충격이었다. 그날 포토맥 강에 추락한 비행기와 헬리콥터 사고의 참혹함은 그 밤 오랜 시간 강하게 울리는 분주한 사이렌소리로 온 몸으로 느껴졌다.
2025년 새해가 되고 우리에게 더 익숙한 설날(Lunar New Years Day)도 지났지만 우리의 새해는 설렘과 희망보다 두려움과 걱정 근심으로 가득하다. 뉴스로 전해지는 모든 소식들도 새 정부의 시작과 함께 희망과 기대보다 걱정에 근심을 더하는 소식뿐이다. 신분, 실직, 급격한 물가상승, 안전등과 같이 일상에서 전혀 염려대상이 아니었던 삶에 당연한 것들에 대한 위협과 두려움은 굉장한 스트레스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곤고하게 하고 있다. 나와 우리 가족은 합법적인 신분과 아늑한 집, 그리고 안정된 직장이 있어서 다행이고, 아무 문제없어 라는 어리석고 이기적인 안심을 하는 이민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2022년 발매된 <Fear is not my future>라는 곡은 그래미상에 노미네이트도 되고 많은 이들이 은혜를 받는 인기 있는 가스펠 워십송이다. 작사가 브렌든 레이크가 성경 이사야서 41장 10절 말씀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에서 큰 영감을 얻어 작사한 슬프고 절망 가운데 있는 많은 이들에게 소망과 희망을 주는 찬양이다. 요즈음 내가 가장 많이 듣고 부르는 찬양이기도 하다. 특별히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는 2015년 6월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Emanuel African Methodist Episcopal Church>에서 일어난 총기사고를 기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던 중 9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백인우월주의자 청년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 교회는 1816년 당시 흑인 노예들에 의해 설립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흑인 교회 중 하나이며, 오랫동안 노예해방과 평등, 시민권과 관련된 행사를 조직하고 참여하는 지역사회에 중요한 교회였다. 이렇게 안타까운 사건 중에도 성도들은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잃지 않았으며. 절망과 증오에 사로잡히지 않았다. 몇몇 유가족들은 재판장에서 범인을 향해 당신을 용서한다고 외쳤다. 장례식에 함께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유가족이 범인을 용서하기로 했다는 공식적인 내용의 소식을 전하여서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아들 학교 카운티에서 ICE의 학교 방문에 학생들을 안전하게 대처하고 보호하겠다는 공문을 계속 보낸다.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드라마 때문에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이 높기로 유명한 페어팩스카운티이다. 우리교회가 소속된 VAUMC는 감독이 ICE 교회 방문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었고, 메뉴얼을 만들어 그 누구도 위협이나 인간의 존엄을 해하지 않도록 대처하는 방안을 만들어 각 교회로 보냈다.
세상의 많은 사건과 소식들은 우리를 점점 더 불안과 공포, 절망에 사로잡히게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더욱 담대하게 선포하고 찬양하며 나아가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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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