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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COVID-19) 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6)

이희갑 목사

(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가정: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코로나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는 바로 지금, 어쩌면 우리는 우리 상황을 재점검해 보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듣고 있다. 그 중요한 메시지 중의 하나가 바로 가정에 대한 재발견이다. 

가정은 구원의 방주이고, 사랑의 실천의 장소이고, 은혜와 사랑이 강같이 흐르는 평강의 장소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는 그러한 귀한 장소를 잃어버리고 살았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가 단절되고 아내와 남편 간의 사랑이 메말라갔고, 가정은 잠깐 눈 붙이고 옷 갈아입는 여관 같은 장소로 전락해버렸던 우리의 지난 삶! 그것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마침내 이런 환경을 허락하셨을까? 

얼마 만일까? 가족이 모두 함께 집에 거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마도 산업사회 도래 이래 최초일 것이다. 아빠와 엄마, 자녀들이 함께 집에 거하며 하루 종일 함께 얼굴을 보고 살게 되는 것 말이다. 첨에는 어색했지만 차츰 우리는 하나님이 의도하셨던 가정의 모습을 복원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코로나 팬더믹 그 자체는 불행이지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COVID-19은 가정의 건강성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

 

하나님은 가정을 어떤 목적으로 창조하셨을까? 가정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원초적인 기관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셨다. 그래서 가정은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정원이요, 질서와 조화가 넘쳐나는 공동체(고전14:33)요, 화해와 용서가 선포되는 제단이요, 그리고 가족 구성원에 대한 섬김과 봉사가 넘쳐나는 자선단체이며, 영적 도야가 행해지는 학교이다. 그래서 Robert Wolgemuth는 가정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The most important place on earth)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하나님은 가정이 튼튼하고 건강하게 서 있는 것을 원하신다. 가정이 건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건강한 가정은 정서적으로 강건하고 영적으로 성숙한 자녀를 양성해내어 장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목적 있는 삶을 이끌어 가게 한다. 건강한 가정은 어릴 때부터 자녀들이 자기 가치의 소중함을 알고 자신을 존중할 뿐 아니라 부모님과 형제자매들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건강한 대인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셋째로 건강한 가정은 자신의 목표를 가정 공동체의 선을 위해 희생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게 한다. 

성경은 이러한 가정교육을 잘 받은 자녀들이 그들의 시대가 왔을 때 하나님의 영광을 아름답게 드러냈던 많은 부모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모세의 부모님들이 그러했고, 다니엘의 부모님들이 그랬으며 디모데의 어머니도 그러한 사람이었다. 노아는 어떤가?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는 또 어땠는가? 

코로나 팬더믹의 시기가 도래해서 많은 부모들이 그들의 자녀가 학교에 가지 못하고 학업성적이 하락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보다 훨씬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녀들을 훌륭한 믿음의 용사로 키워낸 부모들의 아름다운 가정교육의 이야기를 반추해보자. 하나님은 코로나 팬더믹을 통해 로 인해 이러한 가정의 근본을 다시 세우게 하시고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들 간의 사랑과 평강이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만드셨다. 

그런데 건강한 가족인지 아닌지 어떻게 판단하는가? 오랫동안 아이들의 범죄 및 사회성 연구를 계속해온 James Garbarino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의 핵심이라 보고 건강한 가정의 특성을 다음 여섯 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첫째, 가족구성원 각자는 서로에 대해 친밀하고 온화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상대방의 처한 환경과 현재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각자는 서로가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지, 현재 당면 과제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둘째, 가족구성원 모두는 같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건강한 가족은 비록 각자가 서로 다른 스케줄로 바쁠지라도 그들은 가족이 함께 만나서 대화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절대 양보한다. 예를 들면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든지, 토요일 오후에는 함께 가족시간을 보내는 등, 그들은 일정시간에 함께 만나 대화하고 시간을 같이 공유한다.

 셋째, 가족구성원들은 서로가 진실하고 성실하며 정직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나이와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권위주의적 대화보다는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자신의 연약과 약점을 이야기하고 가족구성원들에게 의견을 구한다. 또 상대의 문제에 대해 진실로 아파하며 함께 고민하며 어떻게 도울까를 함께 논의한다. 

넷째 가족구성원들은 모두 하나의 공동체로서 자신의 문제보다도 가족공동체의 목표를 더 우선적으로 생각하며 이를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한다. 가족을 위해 개인의 스케줄을 희생하며 기꺼이 헌신한다. 

다섯째, 가족구성원들을 위한 영적인 케어와 돌봄이 있다. 그들은 함께 기도하고 성경을 읽으며 함께 예배에 참석한다. 

한 영 안에서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영성의 발전을 함께 도모해간다. 

마지막으로 가정에 어려운 점이나 힘든 일이 발생하면 모두 한 마음으로 똘똘 뭉쳐 가족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 나간다. 이러한 여섯 가지의 건강한 가족의 특성을 보고 각자 가정의 모습을 한번 반추해 보자. 

 

가장 중요한 장소 가정, COVID19으로 건강성 회복 기회삼아

①물리적 시간 갖기 ②자녀와 토론시간 갖기 ③매주 가정예배

 

 

문제자녀는 없다. 오직 문제부모만 있을 뿐! 

 

코로나 팬더믹은 우리 가정이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회복하는 귀한 기회이다. 함께 얼굴을 보는 시간이 많다고 해서 그 시간을 질적인 시간으로 보낸다고 확언할 수 없다. 가족이 함께 거주한다고 해서 가족애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하고 대화하고 하지 않으면 가족은 비록 같은 공간에서 산다고 해고 가족간 친밀감은 오히려 떨어지고 만다.  

통계에 의하면 아버지와 자녀들 간 대화 시간이 하루 3분 이내라고 한다. 아이들은 텔레비전이나 소설 미디어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부모는 또 다른 이유로 자녀들과 진실한 대화를 외면한다. 결국 아이들은 가정에서 또다시 방치되고 있는 것이다. 자녀와 부모의 관계, 이 코로나 정국에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아이들의 사회적, 정신적, 영적 성숙을 위한 3가지 제안을 드린다. 

첫째, 물리적인 시간을 가져라. 가족 게임나이트, 혹은 가족 특별이벤트를 주 1회 이상 정기적으로 가져라. 둘째, 정신적 성숙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진지하게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자. 토론의 주제는 자녀들의 학습과 관련된 것도 좋고, 현재 정치적 이슈(대통령 선거 등)에 대한 것도 좋다. 연구에 의하면 지능이 높은 아이일수록 유해한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아이들은 적어도 한 명 이상과 계속적인 사회 정서적 유대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그들의 사회적 정서적 관계와 능력이 형성되는 것이다. 셋째, 영적 성숙을 위해 매주 1회 이상 가정예배를 드리자. 함께 성경을 읽고 찬송가를 부르고 말씀을 나누는 기회를 갖자. 코로나 팬더믹은 아이들이 하나님을 진실되게 만나고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연결되며 자신들의 인생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을 명심하자. 

hlee0414@gmail.com

10.2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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