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입시다
모두가 코로나 때문에 절망하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 이후 미국인들의 41%가 불안, 우울, 약물중독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기도 했다. 부모들은 부모대로 아이들은 또 그들대로 우리 모두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계속 치솟고 있는 실업률에 성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한창 밖에서 재미있게 놀아야 할 아이들은 집이라는 감옥 속에 갇혀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교회는 모두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고 모든 사람을 섬겨야 하지만 그러나 지금 이 시간 교회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섬겨야 할 그룹이 있다. 바로 우리의 자녀들, 특별히 고등학생(특히 12학년)과 대학생들이다. 그들이 느끼는 불안과 좌절, 그리고 스트레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심각하며 그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한 압박감과 공포는 상당하다.
청소년! 그들은 누구인가
보통 청소년들이라 하면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를 의미한다. 대학생들을 청소년으로 치부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청소년이 아직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적으로 자립하지 않는 세대들을 말한다면 그들도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 이들은 꿈 많은 젊은 세대들이며 우리 사회의 내일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코로나는 이들의 꿈과 미래의 소망을 빼앗아가 버리고 지금도 불명확한 내일을 대신 좌절과 불안으로 대체시켜 버렸다.
특히 대학을 준비해야 할 고등학교 12학년들의 경우 코로나는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과 좌절을 안겨 주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이후부터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지금도 온라인과 원격교육을 통해 수업을 받고 있지만, 그들은 상당부분 학습의 기회를 이미 잃어버렸고 이로 인해 학교를 정해진 기간 내에 졸업할 수 있을까 특히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대학생들의 경우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및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기회를 잃어버림으로 상당부분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치게 되었다. 그들은 현재 코로나로 인해 상당한 정도 변경된 커리큘럼에 따를 수밖에 없으며 이런 환경 속에 공부를 하면서 계획대로 졸업할 수 있을까 또는 졸업 후에 원하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을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비록 캠퍼스 기숙사에 머물 수 있다 해도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엄격한 학교방역지침으로 홀로 고립된 생활을 지내야 한다. 결국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부모보다 중요한 사회적 타자들 (예를 들면 친구, 선생님, 교수님, 코치, 어드바이저 등)과 관계가 매우 중요한데 코로나는 이런 기회를 막아버렸다. 그리하여 코로나 이후 이들의 정신적 상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있다는 조사가 발표되어 우리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미국 질병관리본부(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가 지난 6월 발표에 따르면 미국 18-24세 청소년 4명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11%는 최근 1개월내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대학생들 중 58%가 극심한 불안증세로 고통 받고 있어서 향후 대학교 및 지역 상담기관을 찾는 학생들의 숫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미국인들은 코로나가 시작되자 총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로 인하여 우울과 스트레스에 빠진 청소년들이 총기를 이용한 자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료에 의하면 2020년 3월-7월 사이 미국인들의 총기 구입은 전년도에 비해 2배로 늘어났는데 2020년 6월 한달 총기판매는 총980만 정으로 지난해 580만 정에 비해 60% 증가하였다.
우리 청소년들을 지킵시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퇴행적, 자기 고립화의 반응을 보이는데, 이는 자신을 혼자의 벽 속에 가두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또한 과도한 반응, 필요이상의 무절제한 반응을 나타내기도 한다. 결국 교회와 가정, 그리고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우리 청소년들을 보호해야 한다. 교회는 특별한 대책으로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우리 청소년들의 불안, 스트레스를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자기 자신에 대한 영적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심어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드로전서 2:9을 철저하게 가르쳐야 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사도 베드로는 믿음의 자녀들의 특징을 4가지로 요약했음을 기억하게 하라. ‘택하신’ ‘왕 같은’ ‘거룩한’ 그리고 ‘특별한(소유)’ 이 모두 우리 청소년들을 하나님이 얼마나 가치 있고 귀하게 여기는지를 교회에서 가정에서 가르쳐야 한다. 또한 인생에 있어 힘듦과 스트레스는 우리를 성숙하게 하는 기제가 됨을 가르쳐야 한다. 성경은 어려움과 힘든 사건을 통하여 그들을 영적으로 더욱 강건하게 함을 말하고 있다(약1:3-4; 살전5:23).
둘째, 일상적인 스케줄을 수립, 이를 따르도록 한다. 매일의 일과를 정해진 시간표대로 지키고 항상성을 유지하되 너무 세부적으로 자신을 속박하기보다는 심플하고 단순하게 세워 스케줄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셋째, 다른 사람과 교제하도록 적극 권장하라. 청소년 시기는 중요한 사회적 타자들과의 상담하고 조언을 얻는 것이 매우 유익한 시기이다. 또한 친구들과 대화와 소통, 토론과 논쟁 등을 통하여 식견을 넓혀가는 시기이다. 특히 요즘에는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인하여 쉽게 대화의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 전화, 비디오, 구글 행아웃, 줌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대화하도록 조언하라. 또한 교회에서도 교회에서 원격교육을 통한 상담, 강연, 초청 강사의 기회 제공 등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hlee0414@gmail.com
10.10.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