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usa Pacific University교수)
COVID-19은 교회학교 Paradigm Change를 요구한다
온통 걱정 뿐이다. 근심과 두려움이 만나는 사람마다 가득 베어 나온다. 사실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 지속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지난해 말, 그리고 올 연초만 하더라도 백신이 곧 나올 것처럼 얘기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는 더운 기온이 되면 전파력이 약해서 올 여름을 지나면서 생명을 다할 것으로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웬걸?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는 두려움은 점점 더 심하게 번져가고 있다. 이제는 이곳뿐만 아니라, 유럽, 남미, 아프리카, 호주, 뉴질랜드까지 퍼져가서 지구상 성치 않는 곳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가 치유되었다고 판정된 사람들도 계속된 증후 증세로 고통하고 있다. 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지만 증후가 나타나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수 있어서 잠재적 확진 가능성이 늘 존재하고 있다. 그뿐인가? 제2의 제3의 바이러스가 계속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는 뉴스는 우리를 공포 속에 있게 한다.
좋던 싫던 코로나는 이제 우리 생활을 지배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 역사는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로 구분해야 될지 모른다. 그래서 코로나는 우리에게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며 교회교육에 있어서 근원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절망에서 희망을 심는 교회 교육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성전이 무너지는 것을 목도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성전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계신다는 선민의식을 고양시켜준 기본전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런 예루살렘 성전이 이방인들에 의해 철저히 파괴되고 그들이 포로가 되어 이방 땅에 산다는 것은 감히 최대의 치욕이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을 버렸다고 생각했으며 이제 하나님은 다시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단견이었다. 그들은 이방 땅에서 하나님을 만나 감격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바벨론 제국에 흩어져 살면서 회당을 건설하고 거기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신앙공동체를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그래서 70년의 포로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그들은 예전에 절망적으로 끌려갔던 그들이 더 이상 아니었다. 그들은 신앙심으로 무장하고 진정한 하나님을 경험하고 크리스천의 군대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와서 첫 번째로 한 것이 성전을 재건하고 성벽을 다시 세우는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하나님을 믿는 자에게는 절망이란 없다.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시며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인도하시는 분이다. 그 하나님을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서 만나고 경험해야 하며 우리 자녀들에게 전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첫째, 교회의 본질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교회는 곧 예배장소이며 예배는 곧 삶의 전부라는 것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교회에서 예배를 못 드리면 곧 신앙생활 자체에 문제가 있으며 영적생활의 패배자인 양 가르쳤다. 일견 맞는 말이다. 그런데 교회의 기능이 예배뿐이던가? 교회는 예배공동체, 선교공동체, 섬김과 구제공동체, 교육과 말씀의 공동체이기도 하다. 초대교회를 생각해보자. 그들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었다. 그들은 가정에서 모였고, 시장에서 모였고, 성전 뜰에서 모였다. 거기서 사도들의 말씀을 들었고 성찬식을 거행했으며 함께 음식을 먹었다. 그들은 자신의 소유를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섬겼고, 불신자들을 초대하여 말씀을 듣게 했고, 함께 형제애를 나누며 사랑했다. 그들이 예배당에서 모이지 않았다고 해도 교회의 기능을 소홀히 하거나 부족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무슨 얘기인가? 교회 예배당을 열지 못한다고 해서 교회의 기능이 폐쇄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대면예배를 드릴 수 없으니 교회 기능 자체가 마비된다는 생각은 지극히 성경적이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그래서 교회의 본질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대면예배만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지 다른 모든 교회 기능은 더 강력하게 발휘되어야 하고 또 마련되어야 한다. 섬김과 선교, 친교와 봉사, 제자도, 교육 프로그램이 꾸준히 제공되어서 인생의 목적이 계속 채워지도록 기능해야 한다.
교회본질 교육, 부모가 자녀영성교육 책임, 주일학교 커리큘럼의 변화:
①성경말씀 가르치기 ②시대정신에 대한 고민 ③성경적 리더십 교육
둘째, 자녀의 영성교육은 부모의 책임임을 코비드 사태를 통해 명확하게 일깨워야 한다. 가정 제단을 쌓고 믿음의 교육을 시키는 것은 이제 교회의 책임이 아니라 부모의 의무라는 것이다. 코비드19이 도래하자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과 원격 교육을 통해서만 학생들을 만나고 있으며, 우리 자녀들은 친구들과 교실에서 함께 지내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교회 역시 비대면 중심의 예배와 성경공부가 주로 이루어짐으로 우리 자녀들은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지게 되었다. 이것은 곧 자녀들의 일차적 교육책임이 학교 혹은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아니라 곧 부모임을 알려준다.
결국 지금 이 시기는 부모들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이다. 이 시기를 잘 살리는 부모는 자녀들의 지적, 사회적 및 영적 성숙을 함께 경험할 수 있지만, 자녀들과 함께 믿음의 교육을 소홀히 하는 부모들은 이후에 자녀들이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 고통하는 위기를 경험하게 될지 모른다.
셋째, 코비드 19은 결국 교회 학교 커리큘럼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 지난 호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현재 주일학교 커리큘럼은 오로지 성경을 공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주일학교의 목표는 무엇인가? 아이들을 성경박사로 만드는 것이 목적인가? 아니면 아이들이 평생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크리스천의 자질을 양성하는 것인가? 만약 후자가 진정한 목적이라면 필자가 생각하기에 주일학교 커리큘럼은 3가지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첫째 성경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필자 역시 부정하지 않는다. 둘째, 시대정신에 대한 고민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 시대의 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이 무엇을 요구하시는 가를 고민하고 이를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경적인 리더십을 가르쳐야 한다. 각자가 이를 위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었으며 소명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리더로서 당당하게 살아가야 함을 교육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지난 호에서 구속 지향적 방향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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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