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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COVID-19) 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1)

들어가는 말

 

작년 연말부터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패턴을 송두리 채 바꿔놓았다. 마스크를 써야했고, 손을 20초 이상 씻는 습관이 생겼으며, 통금이 실시되고, 모든 가게가 문을 닫고, 재택근무를 하게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학교와 교회가 문을 닫게 되었다. 문명국이라 자처했던 미국, 초선진국이라고 자랑스러워했던 나라들이 허둥대며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사이에 벌써 7월말 현재 미국에만 47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였고 15만명이상 사망자를 기록하였는데 이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처음 Stay-at-home의 명령이 떨어졌던 지난 3월 중순만 하더라도 우리는 몇달만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활절에는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드릴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기는커녕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확진자 수가 매일 나오고 있다. 

예년 지금쯤이면 교회에서는 떠들썩하게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되어야 하고, 학생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개학 준비에 들떠 있는 시기이지만 우리는 이번 가을학기에도 대면수업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있다. 5천만명의 아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고 교회 역시 한정된 조건에서만 예배와 모임을 가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는 놀랍거나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차분히 오늘을 점검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때가 왔다. 많은 교육자들, 행정가들이 코로나 시대의 학교교육에 대해 논의를 계속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코로나시대의 교회교육에 대한 논의는 크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코로나시대의 교회교육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필자는 지금부터 10회에 걸쳐 대안과 방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COVID 세대: 학업성취도 저하와 사회적 정서적 영적 영역의 발달 저하

                    테크놀로지 통한 대체교육, 교육기회 형평과 공정성 우려

 

코비드 세대(COVID Generation)의 특징

 

사람의 역사는 그때마다 중요한 사건과 환경에 따라 인식하는 태도나 방향이 달라진다. 이러한 특정한 사건은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들에게 공통적인 인식 체계와 가치관을 형성하게 하였다. 예를 들면 X세대(1965-1980년에 태어난 사람들)들은 비교적 풍요로운 환경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긴 세대이지만, 그 뒤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들은 개인적인 취향을 중요시 하는 아날로그 세대인 반면, Z세대들(1997-2012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다양성을 중요시하는 디지털 세대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생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는다면 바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자라난 세대라는 것일 것이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7월29일자)는 이들을 COVID 세대(Coronavirus child, Generation C, Coronials), 혹은 자가격리 세대(Quaranteens) 라고 부르고 있다. 이들은 공식적인 졸업식 혹은 입학식이 없이 학교를 입학/졸업한 세대이다. 이들은 선생님을 직접 만나지 않고 교육을 받는 세대이다.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만나 우정을 나누며 대화하지 않고 컴퓨터로 대화하며 지내는 세대이다. 

여러 장단점이 있겠으나 코로나바이러스는 오늘 우리들에게 교육적인 영역으로 한정해볼 때, 세 가지 문제가 야기된다. 첫째,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의 저하이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보통 여름방학기간에 일시적 하락현상을 보이다가 가을학기가 시작된 후 1-2개월 후에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원칙이나 올해는 가을학기 수업 역시 주로 가정에서 비대면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아 학업성취도의 하락현상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학생들의 수학이나 읽기 평균성적은 전년도대비 약75% 수준이라고 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학교수업이 10일 부재할 경우 학업성취가 통계적으로 1% 표준편차의 하락을 나타내는데, 우리의 자녀들은 약 2개월의 학교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함으로 이미 6%의 표준편차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COVID 19은 총 수업년도의 0.6년의 기간에 해당되는데, 통상 학생들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 기간이 총 7.9년을 감안할 때, 지금의 학생들은 7.3년에 모든 교육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각 학교마다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의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봄학기의 여러 시행착오들은 현재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의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앞으로 각별한 대책이 요구된다. 교회학교는 어떤가? 코로나사태로 교회가 온라인예배로 대체되고 현재 대면 예배가 허용되기는 하나 교회학교는 여전히 온라인으로 운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연초에 설정한 교회교육 커리큘럼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고 보는가? 

특히 여러 가지 프로그램(여름성경학교 등)의 취소 혹은 재조정의 경우 어떻게 아이들의 영적 발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 

둘째, COVID 19은 학생들에게 일종의 트라우마로 작용하여 사회적, 정서적, 영적 영역의 발달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교실에서의 대면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뿐 아니라 동료간, 교사와 학생간 긍정적인 관계를 높이고, 사회생활의 질서를 배우며, 상대를 배려하는 능력을 배우는 등, 사회적, 정서적, 민주적 관계를 배우는 것도 중요한 교육의 목표이다. 코로나사태로 학교 교실에서의 대면수업이 불가능해지자 미국 교육당국이 제일 중요하게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학생들의 사회적 정서적 영역에서의 발달 경험을 어떻게 온라인 환경에서 제공하느냐 라는 거였다. 

트라우마는 사람 개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강력한 부정적인 경험이나 사건 (예를 들면 코로나 바이러스처럼)을 말하는데 트라우마는 특히 학생들의 두뇌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서적 대처기능을 저하시키도록 기능한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도전적이고 창의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회피하거나, 과도한 분노를 야기시키거나 혹은 행동을 마비시키는 경우를 초래하기도 한다. 교육(특히 교회교육)은 아이들의 전반적인 성장을 의미한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COVID 19는 교육기회의 형평과 공정성이라는 문제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자녀들이 가정에서 지내기 위해 부모들은 필요 이상의 비용을 차일드케어를 위해 지불해야만 했다. 실업률은 미국 대공황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특히 어머니들이 일을 포기해야 하는 주된 이유가 자녀를 돌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또한 테크놀로지를 통한 대체교육은 특히 가난한 가정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특히 한 연구에 의하면 지금처럼 계속 학교에서의 교육이 불가능할 경우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9-12개월에 해당되는 학습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 저소득자, 홀부모님 등에게 더욱 다가가야 한다. 그들의 자녀를 더욱 돌보고 섬겨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코비드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 다음 회부터 구체적으로 논의해보도록 한다.  

hlee0414@gmail.com

08.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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