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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후서: 바울의 적극적인 사도권 변증

디도를 만나 고린도교회 회개소식을 듣고 위로 받은 후 쓴 편지
김덕수 목사

생터성경사역원 LA 지부장
하늘소망교회 담임

우리는 지난 시간에 사도 바울이 3차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에서 기록한 고린도전서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고린도후서를 함께 나누어 볼 텐데요. 고린도후서의 내용을 들어가기에 앞서 고린도후서를 쓸 때의 상황을 알면 고린도후서의 내용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고린도후서의 배경

 

고린도후서는 사도 바울이 3차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를 떠나서 마케도냐에서 고린도교회에 보낸 편지입니다. 고후12:14과 고후13:1에 의하면 바울은 “세 번째로 고린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내용에 의하면 사도 바울은 2차 선교여행 때 고린도를 처음 방문하여 사역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차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를 거쳐서 고린도를 가려는 것은 ‘고린도 2차 방문’으로 이해가 되는데, 고후12:14과 고후13:1에서 세 번째로 고린도로 가겠다고 바울이 말하고 있는 것을 통하여 이미 바울이 한 차례 급하게 고린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고린도를 급하게 방문한 이유는 이런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3차 선교여행 중에 에베소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열심히 사역하고 있을 때, 고린도교회에서 들려오는 분쟁의 소식과 고린도 교인들이 보내온 고린도교회 안에서 발생된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답변으로 쓴 편지가 ‘고린도전서’라는 것은 기억하고 계시지요? 

고린도전서를 보내면서 고린도교회의 문제는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번에는 더 기가 막힌 소문이 고린도교회로부터 들려옵니다. 유대인 거짓교사들이 고린도교회에 들어와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갈라디아교회에서 일으켰던 문제와 똑같은 이슈를 가지고 고린도교회에서도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바울은 가짜 사도다! 바울의 인격에도 문제가 있고, 바울은 여러 가지 흠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이 전한 복음은 가짜 복음이다!’라고 소문을 냈던 것입니다. 바울은 급하게 고린도를 방문하게 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급하게 고린도로 달려갔던 바울은 유대인 거짓교사들이 퍼뜨린 악한 소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에베소로 돌아갑니다. 에베소에 돌아온 바울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다시 고린도에 간다고 해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직접 고린도로 가는 대신 편지를 한 통 써서 보냅니다. 그 편지가 ‘눈물로 쓴 편지’(고후2:1-4)입니다. 이 편지는 ‘디도’에게 전달을 부탁합니다. 

이 편지를 쓴 후 바울은 에베소에서 철수하여 마게도냐에 도착을 했을 때 거기서 디도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디도에게서 고린도교회의 문제가 잘 해결되었음을 듣고 쓰게 된 편지가 바로 ‘고린도후서’입니다. 바울은 디도를 만나기 전까지 마음고생이 많았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편지의 필체와 어투가 많이 거칠었던 것으로 짐작됩니다(고후7:8). 그러나 디도를 만나서 기쁜 소식을 들었을 때 바울은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고후7:13). 

이것이 고린도후서를 쓰게 된 배경입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1장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위로’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고린도후서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사도권에 대하여 변증을 합니다. 왜냐하면 바울의 사도권이 변증됨으로 바울이 전한 복음이 훼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는 자신의 사도권에 대한 변론부터 힘있게 선포하고 시작합니다. 지금부터 바울이 들려주는 고린도후서를 살펴보겠습니다. 

 

고린도후서의 내용

 

나 바울은 하나님으로부터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로 임명 받았습니다(고후1:1). 무엇보다 디도를 만나서 고린도교회의 소식을 듣고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모릅니다(고후1:1-11까지 ‘위로’가 무려 10번이나 나옵니다). 내가 2번째로 고린도로 급하게 방문한 후에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고린도를 떠났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나의 선교여행 계획은 고린도에서 마게도냐로 갔다가, 다시 고린도로 돌아와서 유대로 복귀하려고 하였습니다.(고후1:15) 그런데 여러분들에게 가지 않은 것은 여러분들을 아끼기 때문입니다(고후1:23). 근심의 마음을 품고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 유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눈물로 쓴 편지를 여러분들에게 보냈습니다(고후2:1-4). 그 편지를 디도에게 전달을 부탁하고, 우리는 에베소를 떠나서 드로아를 거쳐서 마게도냐로 이동하였습니다. 디도를 만나기 전까지 나의 마음이 편하지 못했습니다(고후2:12-13). 그런데 마게도냐에 도착했을 때 여러 가지 환난으로 마음에 낙심이 있었지만, 디도를 만남으로 인하여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고후7:5-6). 우리가 위로를 받은 이유는 디도가 전해온 고린도교회 소식 때문입니다. 그 소식은 여러분들이 회개하였다는 것입니다(고후7:7-9). 그래서 이제는 내가 여러분들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고후7:16).

(이제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침투하여 바울을 음해하며 유대인들이 주장했던 내용들을 반박하며 자신이 진짜 사도임을 증명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추천서’없이 다니면서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험담을 하는데, 저는 추천서가 필요 없는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우리가 전한 복음을 들었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우리의 추천편지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 편지에 여러분들에게 기록된 복음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쓰여진 것입니다(고후3:1-3). 

그리고 어떤 사람들이 “바울은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험담을 하는데(고후10:10), 내가 편지를 쓸 때는 담대하게 쓰지만 여러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할 때는 유순하고 겸손하게 말하기 때문입니다(고후10:1). 내가 말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할지라도 다른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없으며, 특별히 많은 학식을 가진 사람입니다(고후11:3-4). 

또 돈을 받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것을 가지고 험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저는 복음을 전하면서 여러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다른 교회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으며, 특별히 마게도냐 지역의 교인들이 보내준 후원금으로 사역을 하였습니다(고후11:7-9). 

나는 사도로서 여러분들과 예수 그리스도를 연결하는 중매쟁이의 역할을 감당하면서(고후11:2) 수  많은 고난을 당하였습니다. 옥에 갇히기도 하고 죽을 정도로 매를 맞기도 하고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태장을 세 번 맞고 돌로 한 번 맞고 세 번이나 파선을 경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과 강도, 동족과 이방인, 시내와 광야, 바다와 거짓형제의 위험을 당하며 주림과 목마름 등의 어려움을 당했습니다(고후11:23-27). 제가 자랑할 것이 있다면 나의 약함을 자랑합니다만(고후11:30), 또 한 가지 자랑할 것은 주님으로부터 환상과 계시를 받아서 셋째 하늘에 갔다 온 적도 있습니다(고후12:1-4). (사도권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지만 고린도전서 16장에 언급한 헌금에 관한 이야기도 합니다.)

마게도냐 지역의 교회소식을 알려드립니다. 그들은 많은 환란과 시련, 그리고 가난함 중에서도 힘에 지나도록 풍성하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하여) 연보를 하였습니다(고후8:1-5). 내가 디도를 통하여 여러분들께도 이미 권했던 것처럼 연보를 거두어서 여러분들의 사랑이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고후8:6-15). 사실은 내가 마게도냐 교인들에게는 여러분들이 일년전부터 그 연보를 준비하였다고 자랑을 해놓았습니다(고후9:1-2). (그리고 13장에서 권면과 끝인사로 고린도후서를 마칩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이제 내가 곧 고린도에 갈 것입니다(세 번째 방문). 내가 갈 때까지 여러분들이 믿음 안에 있는지 날마다 여러분 자신을 확증하시기 바랍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여러분들과 함께 있기를 빕니다. 

이상이 고린도후서의 내용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로마서를 가지고 만나 뵙겠습니다. 

dsukim@gmail.com

04.2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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