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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부부싸움의 원인과 해결방안

이재근 목사 (미주가정선교회 대표)
이재근 목사

미주 가정선교회 대표

부부란 서로 다른 인격, 환경, 생활, 문화, 교육, 종교 등을 가진 남남이 결혼이란 제도로 맺어진 관계이므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면서, 오해와 갈등, 다툼과 싸움이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필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저 부부는 평생 싸움 한번 한적이 없어…”하는 말을 듣게 되면 신기할 정도로 매우 행복한 부부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는 개성이 없고, 삶의 활기나 매력도 없는 생활로 들리기도 합니다. 물론 부부가 꼭 다투고 싸워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겉으로는 별 다툼이나 싸움이 없으나 속에는 큰 싸움이 담겨 있고, 또 단번에 해결되는 충돌이 있느냐 하면, 습관성으로 나타나고 반복되는 고질적인 병세의 다툼과 싸움도 있습니다.

부부간의 어려움을 고치고 해결하는 방법은 우선 어려움의 원인을 솔직히 진단한 후에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해결방안을 참고로 시도할 수 있습니다.

 

1. 주체성 확립입니다.

 

쉘링은, “아버지가 되기는 쉽다. 그러나 아버지답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되고 아내 되기는 쉬우나 각자의 주체성을 갖고, 남편답게, 그리고 아내답게 되기는 어렵다는 말입니다. 어려움을 변명 삼고 주체성을 포기하면 싸움의 해결은 없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소유한 주체성은 남자와 여자의 특성으로 하나님의 인간 창조에 순서와 질서와 위치와 역할로 분명하게 주셨습니다. 부부는 하나님이 세우신 인간 창조의 순서와 질서에 따라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할 때 부부간의 싸움과 다툼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2. 상호 간 대화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니체는 “결혼이란 길고 긴 대화다”라고 말했습니다. 부부간에 생기는 크고 작은 충돌의 위험과 어려운 점은 서로의 이해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해가 되려면 우선 대화가 되는 일인데, 대화는 누구의 감정표현이나, 누가 소리를 높여 많은 말을 하느냐가 아니고 솔직한 이야기를 조용히 질서있게 나누는 것입니다. 또 나를 이해하라고 강조하거나 혹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만 하거나, 또는 긍정적으로나 혹은 부정적으로 듣고 말하도록 하는 강요가 아니고, 서로가 솔직히 말하고 또 듣는 것입니다.

 

다툼과 싸움의 해결을 위한 7가지 대화법

 

(1) 문제가 되는 주제만을 다루어야 하며, (2) 이것저것을 들추지 말고 현재의 내용만 말하며, (3) 부부간의 일과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까지 확대시키지 말며, (4) 부부간의 다툼과 싸움에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지 말며, (5) 대화 중에 피차 인격모독을 절대로 피해야 하며, (6) 이성을 잃은 언행 상태를 피해야 하며, (7) 대화의 끝맺음을 인내함으로 잘해서 문제의 해결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서로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상의 여러 방법대로 대화가 잘 안되는 부부는 서로 이해가 되지 않고 있으며,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부는 싸움의 해결이 없어 소리만 높아지고, 각자가 고집스러우며, 결국은 불행한 결과뿐입니다.

 

3. 서로 적응해야 합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고하고 구혼을 할 때는 봄철과 같은데, 결혼한 후 얼마 있으면 겨울철이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부부간에도 늘 좋거나, 늘 나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려움과 싸움이 없이 행복한 생활을 계속하려면 행복을 상대에게서 기대하거나 추구함이 아니고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즉 상대편의 좋은 점에 나를 적응시키면서, 동시에 상대의 좋은 것을 내게 적용시키는 일입니다. 

 

4. 서로 인내성을 가져야 합니다.

 

부부의 다툼과 싸움이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말과 행동에 참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정과 성질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격과 수양, 그리고 좋은 신앙을 통해 참는 사람이 됩니다. 참는다는 말은 절제하는 뜻이며 또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사람과 같습니다. 부부에게는 서로 마주보는 사랑이 있으면서 동시에 참으면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같이 걸어야 하는 협력자요, 보호자요, 또한 동반자입니다. 어려워도 둘이 참으면서 묵묵히 걸어가면 싸움은 없어집니다.

 

5. 서로 믿는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유대인의 격언에 “아내가 남편을 왕 같이 대하면 그는 여왕처럼 대접을 받고, 남편을 종같이 대하면 남편은 아내에게 폭군이 될 것이다”라 했습니다. 신뢰성이 없다는 뜻은 서로가 색안경을 쓰고 상대를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신뢰가 없는 부부 사이는 각자의 주체성이 손실되고 또한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부부간에는 어떠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서로 믿는 신뢰가 꼭 필요합니다.

 

6. 아름다운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부부를 향해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이상한 소리입니다. 그러나 그 말을 듣게 되는 부부라면 남편과 아내의 길에서 잘 걸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벤 프랭클린은 “사랑 없이 결혼하는 사람이 있고, 결혼이 없어도 사랑은 있다”라는 뜻있는 말을 했습니다. 진정한 부부의 사랑이 없이 반지를 끼고 있다는 것은 결혼했다는 모양만으로 보일 것입니다. 결혼의 조건이나, 내용이나, 정의가 많이 있겠으나 만일 남편과 아내에게서 두 사람이 갖고 있어야 할 사랑을 빼버린다면 진정한 부부는 아니고 다만 동거하는 어떤 조건일 것입니다. 부부에게 있는 어떤 어려움이라 해도 그들에게 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진정한 사랑이 살아 있으면 어려운 문제는 해결이 됩니다.

 

 

 

7. 하나님을 믿는 신앙입니다.

 

사람들은 믿음을 각양각색으로 해석합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과 그 정도, 그리고 자기 성질대로 믿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쉬운 말 같으나 깊이가 있는 말입니다. 여기서 그중의 하나만을 지적한다면 믿음이란 관계를 말합니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관계, 즉 믿는 신자와 그가 믿는 믿음의 대상과의 관계성이 곧 신앙입니다. 그 다음은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제아무리 하나님을 잘 믿는 남편이나 아내라 할지라도 그 믿음이 아내와 남편 사이에서 깨끗이 나타나지 못하면 그 부부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고 신앙의 불완전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결론으로, 부부는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요, 동반자요, 서로 돕는 자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성인이 되기까지 성장과 교육과 신앙과 삶의 환경과 과정이 달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랑으로 두 몸이 한 몸이 되는 신비에 이르렀고, 각자의 주체성을 갖고, 서로 이해하고, 적응하고, 참고, 믿고, 의지하면서 아름답고 올바른 신앙생활로 한 목표를 향해 걸어갈 때, 어려움이 점점 없어지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jaekunlee00@hotmail.com

 

09.2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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