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터성경사역원 LA 지부장
하늘소망교회 담임
우리는 구약을 시간순서대로 읽어왔습니다. 그리고 구약과 신약의 중간시대 400여년도 살펴봤습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신약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신약은 크게 사복음서에 기록된 예수님의 역사와 사도행전에 기록된 사도들의 역사로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나눌 텐데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역사가 기록된 사복음서를 목록순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대로 차례로 읽으면 예수님의 일생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복음서에 기록된 굵직한 사건들을 통합하여 시간순서대로 재배치 할 것입니다.
특별히 예수님의 공생애 3년은 유월절을 기준으로 나누어서 살펴볼 예정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4번의 유월절을 맞으셨고, 유월절마다 특별한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 유월절들을 기준으로 예수님의 발자취를 쫓아갈 것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등장하시는 장면부터 보겠습니다.
세례요한의 등장과 예수님의 탄생부터 유년시절
신약성경은 세례요한의 등장부터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왜 세례요한부터 등장해야 할까요? 세례요한은 말라기에서 예언된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입고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보내신 선지자이기 때문입니다(눅1:17). 세례 요한은 레위지파 제사장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보장된 삶을 버리고 광야로 가서 세례를 베풀고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며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였습니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역을 하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보다 약 6개월 후에(눅1:36) 동정녀 마리아의 몸을 통하여 태어나셨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인 옥타비아누스가 천하에 호적을 명하였기에, 요셉은 다윗의 동네인 유대 땅 베들레헴으로 갔을 때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하였고, 하나님께서 주의 사자를 통하여 요셉에게 헤롯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요셉은 마리아와 예수님을 데리고 애굽으로 잠시 피신을 갔다가 헤롯이 죽은 후에 갈릴리 나사렛으로 오셔서 유년시절을 보내십니다. 12세쯤 되셨을 때 예루살렘에서 유월절을 보내신 일도 누가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30세 즈음에 공생애를 시작하심
30세 즈음에(눅3:23) 요단 동편 세례 요한의 집회장소에 오셔서 세례를 받으신 후 공생애를 시작하셨습니다. 먼저 40일을 금식하시고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 시험을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다시 세례 요한의 집회장소에 오셔서 5명의 제자들-베드로, 안드레, 요한, 빌립, 나다나엘-을 만나셨습니다(요1:29-51). 예수님은 5제자들을 만나신 후에 갈릴리로 이동하셨습니다.
갈릴리 가나에서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첫 번째 이적을 행하신 후 가버나움에 잠시 들렀다 오십니다. 아마도 이사하실 집을 알아보신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이 이후로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의 베이스캠프는 가버나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역을 하실 때 유월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공생애 첫 번째 유월절
예수님께서는 공생애를 시작하신 후 유월절마다 특별한 사역을 하십니다. 공생애 이후 첫 유월절에 예수님께서는 유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으로 가십니다. 사실 유대인 남자들은 일년에 세 번은 성전에 가서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 세 번의 절기는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명절은 유월절입니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을 엎으셨습니다. 유대와 갈릴리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흩어진 모든 디아스포라의 유대인들이 성전으로 모여들었던 바로 그 때,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행해지던 제물장사 상을 엎어버리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이때 대제사장은 안나스였고, 당시의 대제사장들은 돈으로 대제사장직을 샀습니다.
사실 성직매매는 셀류코스 왕조의 안티오쿠스 4세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안티오쿠스 4세는 야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상당한 돈을 받고 그를 대제사장에 임명하였습니다. 야손은 돈을 주고 성직을 매매한 첫 인물이었습니다. 그 후에 메넬라우스는 야손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대제사장이 되었습니다. 이 때부터 시작된 성직의 매매는 예루살렘 멸망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안나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막대한 돈을 주고 대제사장직을 구입했으니, 제물 장사를 통해서 성직구입을 위해 지불하였던 원금을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엄청난 부를 축적했던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성전에 들어가려면 성전세를 내야 했는데, 성전에 내는 돈은 ‘거룩해야 한다’고 하여 성전 안에서만 통용되는 은으로 만든 별도의 화폐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대제사장은 성전화폐로 바꾸어 주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환전수익도 챙겼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예수님께서는 성전청결사건을 일으키셨습니다. 왜냐하면 성전은 죄인들이 대속의 은혜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는데, 그 장소가 대제사장의 비즈니스 장소가 됨으로써 더럽혀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정화시키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 그는 누구인가?
성전을 정화하시면서 외치셨던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 메시지는 바로 “나는 성전의 주인이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둘기를 팔면서 장사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요2:16)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포하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유대인들은 이 선포를 “나는 하나님이다!”라고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의 정서 속에서 아들은 아버지와 그 격이 같기 때문입니다(요5:18).
이 사건 이후로 발생한 이슈는 ‘예수, 그는 누구인가?’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묻기 시작합니다. 안나스의 비즈니스 장소로 전락해버렸던 성전을 정화하시며 대제사장 무리들에게 도전장을 던진 이 청년 예수에 대한 궁금증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 사두개인들은 예수님을 극히 미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아성에 도전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바리새인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분명치 않습니다. 적대적 관계에 있던 사두개인들의 표적이 된 예수님에 대하여 적군인지 아군인지에 대하여 아직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의 반응은 뜨겁습니다. 이 예수님의 소식은 삽시간에 퍼지기 시작합니다.
성전 청결사건 이후 예수님께서는 8개월 동안 유대 예루살렘에 머무시면서 이적을 행하시고,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특별히 니고데모를 만나시는 장면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요3장). 예수님께서는 세례요한은 통하여 선포된 심판의 메시지위에 생명과 회복의 메시지를 선포하셨습니다.
죽음과 사망이 끝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신다는 생명의 메시지였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선포하시며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신 후에 본격적인 사역을 이미 시작하셨습니다. 동시에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었던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증거합니다. 이 때부터 소위 ‘군중쏠림현상’이 생깁니다. 세례 요한의 청중들이 예수님께로 몰려갑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서 바리새인들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바리새인들의 권력의 기반은 군중들이었는데, 그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르기 때문에 바리새인들의 예수님에 대한 심기가 많이 불편합니다. 이에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합니다. ‘예수는 우리의 아군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께서 사마리아를 거쳐서 갈릴리로 이동하십니다(요4:1-4).
다음 이야기는 사마리아를 거쳐서 도착하신 갈릴리에서의 사역(1차 갈릴리 사역)과 두 번째 유월절 예수님의 행적을 함께 따라가 보겠습니다.
08.3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