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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에 등장하는 사람들: 4명의 헤롯 중 대헤롯이 예수님 출생당시 왕 서기관, 율법사, 랍비, 바리새인, 사두개인, 에센파, 열심당

김덕수 목사

생터성경사역원 LA 지부장
하늘소망교회 담임

지난 시간에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공백 기간 400년의 역사를 살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구약의 예언을 이루고 계셨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꿈을 통하여 세계사의 흐름을 예언하신 그대로 바벨론, 바사, 헬라, 로마로 제국의 역사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400년 신∙구약 중간시대 때 발생하여 신약의 무대에 나타난 중요 인물들과 직책들, 그리고 특정 부류의 사람들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유대왕 헤롯입니다. 성경에는 헤롯이라는 이름으로 네 사람이 등장합니다. 첫째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을 때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찾아왔다가 만난 헤롯입니다(마2:1). 이 사람은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말을 듣고 당시 어린 아이들을 다 죽이라고 명령했던 헤롯 대왕(Herod the Great)입니다. 대헤롯이라고 부릅니다. 

마카비 혁명 이후 요한 힐카누스 때 이두매를 정복하고, 그 이두매를 다스릴 왕으로 세운 현지인이 헤롯이었습니다. 이 헤롯이 대헤롯의 할아버지입니다. 헤롯가문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헤롯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다른 사람입니다. 둘째는 세례 요한의 목을 벤 헤롯 안티파스이고(막6:18), 셋째는 베드로를 잡아 가두고 벌레가 먹어 죽은 헤롯 아그립바 1세(행12:23)로서 대헤롯의 손자입니다. 넷째는 바울이 잡혀서 심문을 당할 때 그 앞에 섰던 아그립바 왕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아그립바 1세의 아들인 헤롯 아그립바 2세(행26:31)입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당시 헤롯은 ‘대헤롯’ 혹은 ‘헤롯 대왕’이라고 불리운 헤롯입니다. 이 헤롯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제 2성전인 스룹바벨 성전을 증축하였고, 그 성전을 ‘제3의 성전’ 혹은 ‘헤롯 성전’이라 불렀습니다. 이 헤롯은 동방박사들이 찾아와서 ‘유대인의 왕’으로 오신 분을 찾자, 예루살렘의 2세 이하 영아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시던 그 해에 죽습니다. 헤롯 이후에는 헤롯의 세 아들들이 유대를 분할하여 다스립니다. 분할하여 다스렸다고 하여 그 직책을 ‘분봉왕’이라고 부릅니다. 

분봉왕에는 헤롯 아켈라오, 헤롯 안티파스, 헤롯 빌립2세가 있습니다. 헤롯 아켈라오는 사마리아와 유대가 포함 된 나라의 절반을 다스렸습니다. 헤롯 안티파스는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다스렸고, 헤롯 빌립2세는 갈릴리 바다의 동쪽과 북쪽 이방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이들을 분봉왕이라고 부릅니다. 대헤롯을 유대왕이라고 부르는 것과 구분이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사람은 헤롯 아켈라오입니다. 아켈라오는 유대와 사마리아와 에돔지역을 통치하는 분봉왕이었는데, 정치를 잘 못해서 유다 백성들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때 폭동진압을 위해서 아켈라오는 2-3천 명의 유대인을 학살함으로 유대 지역은 혼란에 빠지고 로마의 개입으로 진정이 됩니다. 이 사건 이후에 유대인들은 더 이상 헤롯가문의 통치를 못 받겠다고 탄원하여 로마는 아켈라오를 프랑스의 고올이라는 곳으로 추방하였고, 그때부터 이 지역은 분봉왕 없이 로마가 파견한 총독에 의해서 통치를 받게 됩니다. 

예수님 당시의 총독은 빌라도였습니다. 예수님께 십자가형을 선고했던 바로 그 총독입니다. 빌라도 이후 바울 때는 벨릭스, 베스도가 총독이었습니다.  

정치적으로 유대를 다스리던 사람들이 유대왕, 분봉왕, 총독이었다면 유대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율법으로 유대공동체의 질서를 유지시키던 기관이 산헤드린 공의회입니다. 공의회는 ‘유대인 최고 자치의결기관’입니다. ‘산헤드린’은 ‘모여 앉는다’는 뜻이며,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바리새파 사람들, 사두개파 사람들로 구성된 71명의 공회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식적인 주권은 비록 로마나 헤롯왕이 가지고 있었지만 산헤드린 공의회는 사법적 기능과 입법적 기능(율법을 해석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행정적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최고의 수장은 대제사장입니다. 외형적으로 볼 때는 대제사장이 유대공동체를 영적으로 이끌 가는 지도자인 것 같지만, 많은 사람들은 대제사장을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의 대제사장은 구약시대 때의 대제사장과 좀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로마정부를 통해서 성직을 매수하고 헤롯이나 총독에게 붙어서 자기의 권력을 즐겼고, 성전에서 제물을 판매함으로 백성들을 금전적으로 착취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의 대제사장은 안나스였고 성전에서 제물을 팔아서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예수님께서 성전을 청결케 하셨던 배경이 되는 것입니다. 

대제사장은 구약에서도 등장하는 직책이기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구약에 없었던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서기관, 율법사, 랍비, 바리새인, 사두개인, 열심당 등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먼저 서기관, 율법사, 랍비들은 율법을 해석하고 쉽게 풀어서 가르침으로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했던 사람들입니다. 

특별히 서기관들은 율법을 필사하고 율법사들은  모세 시절에 기록된 모세오경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삶에 적용해야 되는지를 연구하고 가르쳤습니다. 이들은 유대지역 뿐만 아니라 세계 각 지역으로 흩어진 디아스포라들이 모였던 회당에서도 율법을 해석하여 가르쳐 주었습니다.  

사두개파, 바리새파, 에센파 사람들은 서기관, 율법사, 랍비들과는 또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바리새파, 사두개파, 에센파는 ‘경건주의자들’이라는 관점에서 같이 보면 좋습니다. 신구약 중간기 때 안티오쿠스 4세의 박해에 대항하기 위하여 시작된 마카비 혁명 초기에는 하시딤과 마카비 일가가 동맹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그 두 집단의 목표는 달랐습니다. 하시딤은 성전회복이 목표였고 마카비는 나라의 독립이 목표였습니다. 이 때 마카비를 지지했던 부류가 사두개파이며, 반대했던 부류가 바리새파입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속세에 관심이 없다’라고 한 부류가 에센파였습니다.

사두개파는 헬라화 된 유대인 성격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사독의 후예들로서 제사장 집안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거점은 성전이었습니다. 당연히 대제사장의 편에 서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권력과 스스럼없이 결탁하기 때문에 마카비 혁명을 이끌었던 하스몬 왕가와도 결탁하고, 로마제국과도 결탁하면서 유대사회 안에서 권력을 유지하는 계층이었으며 아주 현실적인 사람들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부활이나 천사와 영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한 이들은 오직 모세오경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합니다. 이들의 대척점에 서 있던 사람들은 바리새파 사람들입니다. 

바리새는 ‘분리되다, 구별되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회당에서 정결예식과 먹는 법, 안식일, 계명 등을 엄격하게 지켰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사두개인보다 바리새인을 인정하고 존경했기에 바리새인들의 권력기반은 민중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오늘날 구약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책들을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구전되는 계율도 다 지키고, 죽은 자의 부활, 하나님 나라의 도래, 천사와 악마의 존재도 인정하며 메시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그들의 삶이 형식에 치우쳤기 때문에 예수님께 책망을 받았습니다.    

에세네파는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이며 금욕주의자들입니다. 그래서 에세네파는 대부분의 생활을 사해 지역의 쿰란에서 수도원적인 공동체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들이 거주하던 곳에서 아주 가까운 동굴에서 그들이 필사한 성경인 ‘사해사본’이 발견되었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세례 요한이 에세네파였을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열심당은 뚜렷한 신학적 입장을 가진 종교적 당파가 아니라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의 독립을 바라는 열성적 민족주의 집단입니다. 이들은 젤롯당이라고도 불리는데 로마에 대하여 매우 과격하고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기에 품속에 칼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율법을 위해서 목숨을 던지는 사람들이고, 어느 누구에게도 ‘주님’이라고 부르지 않았으며 어느 왕에게도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그들의 통치자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인물은 베드로(눅6:15)입니다. 

 

08.17.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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