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사사기 6장을 보면 기드온이 하나님의 명령으로 아버지가 섬기던 바알의 제단을 무너뜨리고 아세라 상을 찍어 버리자 마을 사람들은 기드온을 끌어내어 죽이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섬기던 신이 자신들과 마을 전체에 재앙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기드온을 죽이므로 신의 노를 진정시키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때 기드온의 아버지인 요아스가 나서서 사사기 6장 31절에 이런 말을 하였다.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 하니라” 이 말씀은 진짜 바알이 신이라면 사람에 의하여 그렇게 무참히 찍혀 불사름을 당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정말 바알이 신이라면 그냥 놔두어도 기드온을 심판할 것이니 기드온을 인위적으로 처벌하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날에 기드온의 이름이 여룹바알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 의미는 바알이 더불어 쟁론할 것이라,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는 뜻이다. 그 결과는 결국 기드온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고 바알이 가짜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이러한 성경의 사건은 우리에게 귀한 교훈을 주고 있다. 그것은 가짜 신은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오직 진짜 신만 무슨 일이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이 살아계신 분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길은 지금도 살아서 역사하시는 것을 통해서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는 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순종하면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한때 하나님의 말씀이 지금의 성경으로 만들어진 형성 과정을 보면서 깊은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성경책은 한 머리 좋은 유대인이 저술한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은 후부터는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인 것으로서 일점일획도 틀린 점이 없는 것으로 알고 믿고 살게 되었다. 그런데 신학교 들어가기 전 성경이 지금의 책으로 만들어진 과정을 책으로 읽으면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성경은 총 66권으로 되어졌는데 그 책마다 저자가 다르고 시대도 다른 때에 써졌다. 구약은 유대인들이 정통적으로 정경으로 삼은 것을 기독교는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신약 성경은 여러 과정을 거쳐서 AD397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지금의 27권으로 결정되었다. 나는 그런 과정을 보면서 사람이 어느 책이 성경이 되는가를 결정하였다면 내가 그것을 목숨을 걸고 믿을 만한 거냐고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성경이 사람의 손에 의하여 결정되었다면 어떻게 틀린 것이 없는 하나님 말씀이라고 믿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는 것은 맞는 것일까? 의심하게까지 되었다. 그래서 밤마다 악몽을 꾸는 것처럼 일어나 헛소리를 하였다. 성경을 하나님의 틀림없는 말씀으로 믿을 수 없다면 그동안의 나의 믿음은 무엇이냐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들어가서 1학년 과정을 공부하는 중에 깨달음이 왔다. 학교에서는 신약 성경이 성경이 된 이유를 여러 가지로 말하였다. 처음엔 사도성을 말했고, 오래된 문서로 근거를 삼아 만들어졌다고 말하기도 하고 초대 교회에서 이미 하나님의 말씀으로 많이 사용하던 것이 성경이 되었다는 말도 하였다. 그런데 이런 기준에 어긋난 경우도 있는데 성경에는 사도가 쓰지 않은 책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사도란 예수님의 열두 제자를 말하는 데 누가복음을 쓴 누가도, 또 마가복음을 쓴 마가도 그리고 유다서를 쓴 유다도 예수님의 12제자 중에 하나가 아니었다. 또한 오래된 문서가 다 성경에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지금의 신약 성경보다 더 오래된 문서도 있었지만 성경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서 자주 쓰던 책도 성경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것도 있었다. 그래서 성경으로 정하는 기준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 정론이다. 그러나 성경학자들이 주장하는 분명한 것은 그런 모든 과정에 성령이 개입하셔서 성경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금 억지처럼 들리지 않는가? 마치 인간 마음대로 만들어 놓고 성령님이 주관하셔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 같은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엉뚱하게 이 의문을 다른 데서 풀게 되었다. 그것은 신약개론을 공부하면서 지금도 성경이 다른 나라 말로 번역되는데 그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은 그대로 똑같이 역사하신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학자들은 다이네믹 인터프리테이션이라고 말하는데 성경은 그 어떤 나라 말로 번역하여도 그대로 하나님이 똑같이 역사하신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것을 분명히 느끼는 것은 도미니카에서 세미나를 인도하거나 부흥회를 하면 그곳 분들은 스페니쉬 성경으로 읽고 듣는데 그 말씀에 은혜를 입고 인생이 변화되는 것이다. 역시 우리 교회에서도 한국어로 번역된 말씀을 통해 제자 훈련을 하는데 인생이 바뀌는 분들을 본다. 나는 그런 역사를 생각하면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말씀대로 하나님이 일하신다면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하지 않은가를 생각하게 된 것이다. 기드온의 아버지가 말한 대로 살아 있는 신은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말씀대로 일하시니 살아계신 하나님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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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