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베이사이드장로교회 담임, 리폼드 D. Min 수료
내가 목회하면서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한 한 올게니스트의 이야기다.
그분은 여집사님이었는데 간질이라는 병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예배 시 반주 도중 증상이 나와 뒤로 넘어져 거품을 흘리기 일쑤였다. 그것을 보며 어떤 분이 나에게 예배에 방해가 되니 그만두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방해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예배 도중에 사람이 넘어져 그 사람을 일으켜서 업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고 예배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고 설교가 중단될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정말 그분이 예배를 드리는데 방해가 될까? 사람 쪽으로 생각하면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생각을 바꿔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기에 방해가 될까?를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니었다. 하나님은 오히려 그런 모습을 통해 더 영광을 받으시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런 모습을 무릅쓰고 나와서 반주로 영광을 돌리는 그 집사님을 통해 하나님은 감격하실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결단하게 되었다. 그분이 포기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분을 말리지 않겠다고. 설교가 중단되어도, 찬양이 중단되어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신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집사님 병이 더 악화하여 자기 스스로 반주자 자리를 찾아갈 수 없을 정도가 되자 본인이 사임하여서 그것을 허락하였다. 나는 그러한 나의 결정을 두고두고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교회의 예배를 주관하는 일을 담당하는 담임목사로서 인간 중심이 아니고 하나님 중심으로 결정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모든 성도가 불편하지 않게 예배를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질서 있게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려고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예배 인도자가 늦어도 예배는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믿고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예배에 책임을 맡은 자가 예배에 늦고 자주 이유 없이 빠진다면 당연히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불편해도,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라면 우리가 견뎌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증인된 자로서 하나님 중심으로 드리는 예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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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