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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과 하나님의 뜻의 결과

김재열 목사 (뉴욕 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신학교를 졸업하고 강도사 인허를 받았을 때였다. 8년 동안 교육전도사의 훈련을 모두 마치고, 강도사 1년 동안에 목표는 개척교회를 시작하는 사명으로 시작되었다. 

우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시골목회는 아닙니다. 서울에서 개척교회 해야 합니다. 그것도 중산층 아파트 지역에서 개척하고 싶습니다. 길을 열어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개척교회 할 만한 장소를 찾는데 1년을 꼬박 투자했다. 우선 그 당시 서울에서 어느 지역이 중산층 아파트를 건설하는가 신문의 아파트 분양 광고들을 모아서 검토했다. 그렇게 찾아낸 지역이 송파지역이었다. 1월 신년 연휴가 끝난 다음날부터 매일 매일 자가용(그 때는 그렇게 불렀다)을 몰고 개척 교회할 장소를 물색하러 출퇴근을 했다. 신축 아파트 분양사무실을 매일 들렀다. 종교 부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거창하게 써붙인 복덕방은 모두 들러서 신축 상가 건물 후보지를 물색했다. 그 한 해 일년 동안의 본업은 오로지 개척 후보지를 물색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매일 매일 찾았지만 12월 말일까지 한 건도 손에 잡힌 것이 없이 허무하게 끝났다. 

송구영신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빈 예배당에 아내와 함께 회개 기도를 시작했다. ‘주님! 용서하소서… 주님의 뜻을 묻지도 않았고 주님의 인도도, 응답도 없이 내 마음대로, 내 기준대로 결정하고 행동한 불신앙을 회개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이제 새해가 되면 더 이상 내 뜻을 모두 내려놓고 주님께서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겠습니다. 시골도 좋고 섬 지역이라도 순종하겠습니다.’ 진실한 마음으로 주님께 전폭을 맡겼다. 새해가 밝았고 년초 연휴가 끝난 다음 날이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김강도사입니다. 누구세요… 나 박윤선 목삽네다. 예!~~~ 목사님 왠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 김 강도사님… 몇 가정 부부들이 모여서 성경공부를 지도해 달라는데 가보갔어요? 예! 예! 가고 말고요… 그 지역이 어딘데요?” 박 목사님 대답을 듣고 난 순간 기절할 뻔했다. “송파라던가!…” 벼락을 맞는 기분이었다. 전신이 굳어졌고, 엄청 놀라,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 뜻대로 내가 다 결정하고 송파 지역을 꼬박 1년 12달을 매일 찾아다녔는데 손바닥 만 한 구름 한 점도 보지 못했는데… 회개하고 주님께 맡겼더니 3일 만에 응답의 소나기가 쏟아졌다. 송파 지역에 사는 모 교회의 고등부 교사 부부들을 준비해 주셨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렇게 시작하여 송파 석촌호수 주변 백제 고분 앞 개인 건물에서 산성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 이 부부들은 오로지 전도하고, 선교와 구제만 하기로 작정하고 기성 교회에서 나온 부부들이었다. 저들은 매일 철야기도를 하는 열정적인 분들이었다. 기도뿐만 아니라 전도에도 열정을 다 바쳤다. 몇 달이 되지 않아 6~70 장년들이 금새 회집되었다. 이렇게 개척하여 1년이 지났을 때 2천 명 초청 전도잔치를 기획하고 열정적으로 준비해 나갔다. 1월초부터 일년을 기도로 준비하고 총력을 다했다. 상황실을 만들고 매일 매일 교우들이 작정한 태신자들을 구체적으로 상황판에 기록하면서 준비해 나갔다. 예배실은 2백명 밖에 들어갈 수 없어서 금요일부터 주일 오후까지 10번의 집회를 계획했다. 그 당시 불신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을 간증 강사로 초청했다. TV 탤런트, 유명가수들, 무장공비 출신 김신조 집사, 한국국가 대표 축구선수 이영무 선수… 3~4만 장의 초청장을 아침 저녁 신문에 넣어 집집마다 배부했다. 애드벌룬을 띄웠고… 총력을 다해서 1년을 준비했다. 드디어 정한 날짜에 2천 명 초청 대잔치가 시작되었다. 2천 명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1,567명이 초청되어 왔다. 1부 간증을 듣고 그 후에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영접하도록 격려한 후에 결신 기도로 이어졌다. 이 잔치에서 예수님을 믿겠다고 일어선 초청인들이 550명이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은혜의 소낙비를 쏟아 부어주셨다.   오늘날은 그때와 달리 시대가 변했고, 상황도 달라졌다. 그러나 복음은 어제나 오늘이나 여전히 생명이고, 진리이고, 길이다… 금년에도 새 생명 잔치를 해야 하는데… 매년 만족할만한 열매를 맺지 못해서 망설이고 있다. 그래도 너무 늦기 전에… 생명을 구해야지… 결단하면서 작정 기도를 시작하였다. 내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서재에 꽃힌 오랜 책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당시의 전도 초청장 견본을 보고 감격스러웠다. 

 jykim47@gmail.com

03.22.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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