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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뉴욕 실버 선교회 20주년 감사 축제를 드리다!

김재열 목사 (뉴욕 센트럴교회)
김재열 목사

미주한인예수장로회 총회장, 뉴욕센트럴교회 담임

20년 전에 뉴욕의 한인 목사님들에게 공문을 보냈다. 핵심적인 주제는 젊은이는 줄어들고 나이 많은 교인들만 자리를 지키는 현실에서 “노령 교우들을 위한 평생 목회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플러싱 금강산 식당으로 오십시오!”였다. 모임에 잘 모이지 않는 목사님들이 그 날 27명이 모였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뉴욕실버선교회’였다.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두고 선교 마인드를 가진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든 민족을 예수께로  ●내 생명 다하도록 ●새로운 삶과 도전으로… 라는 비전을 갖고 출발했다. 효과적인 운영 세칙 몇 가지를 나눈다면… 1) 교육과 훈련은 이사들 교회로 매기마다 순회하여 특정교회만 집중하지 않도록 한다. 한 교회에서만 집중하면 저변 인구 고갈로 오래 지속 할 수 없다. 2) 모든 이사들이 강사가 되어 선교학의 골자와 핵심과 실천 교육에 역점을 둔다. 3)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영성 훈련과 사명 교육, 사역과 언어 훈련 등을 통해서 실버 선교사로서의 자질과 지식을 습득하도록 한다. 4)반드시 강의 훈련 후에는 한 주간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16주간 훈련 교과 과정을 마련하고 출범을 했었다. 사실 교회에서 일생을 보낸 실버 파워들은 직접, 간접으로 평생 전인적인 교육과 훈련을 평생토록 해온 잠재 선교사들이나 다름 없다. 인격의 3요소-지성, 감성, 의지 면에서 교회에서 평생을 살아온 우리 시니어들을 평가해 보라. 저들은 이미 철저하게 준비된 예비 선교사들이다. 

유년 주일학교 시절부터 노년이 되도록 성경을 중심으로 안 배워본 성경 교육, 각종 성경공부를 배워보지 않는 것이 없다. 기도훈련과 체험만 해도 그 종류를 다 헤아릴 수 없다. 기본적으로 새벽기도로부터 시작해서 평생에 한두 번 금식 기도 해 보지 않는 시니어들이 어디있을까? 철야기도, 산기도, 골방기도, 특별기도, 작정기도, 통성기도, 합심기도, 연합기도, 돌림기도, 짝기도, 묵상기도, 말씀기도, 성령 집회 기도, 은사기도, 방언기도, 구국기도, 서원기도 등등… 그동안 한국 교회가 실시해 온 성경 공부 과정들을 보라! – 기초 성경공부, 새가족 공부, 신구약 개론, 성경 통독반, 묵상 공부(Q.T.) 교리교육, 주제별 성경공부, 인물별 성경공부, 전도만 해도 그렇다. 개인전도 한두 번 안 해 본 사람이 있남? 거리 전도, 태신자 전도, 초청전도, 총동원 전도, 민족 복음화 운동까지… 이제 남은 것은 실버선교밖에 없다. 한국교회 출신 이민교회 실버들은 이미 준비된 마른 장작과 같다. 현지인들과 매일 함께 생활의 현장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이미 문화 교육은 준비된 예비 선교사들이다. 이제 도화선에 불만 붙이면 즉각 폭발할 수 있는 영적인 TNT 그 자체들이다. 그런데 지역교회가 이 도화선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 불붙이는 작업을 실버 선교학교가 감당해 왔다. 강의실 훈련 도중에 반드시 영성강화를 위해서 기도원에서 무박 2일간의 영성 훈련을 거치는데 이때 대부분 성령의 강력한 부르심을 체험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기 선교지 현장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된다. 지난 20년 동안 훈련받은 실버들이 785명이었고 단기선교에 참여한 연인원이 1,035명이다. 이들 중에 현지에서 부르심을 받고 남은 평생을 오대양 육대주에서 사역하고 있는 실버선교사들이 무려 7개국에서 15가정이 현재 섬기고 있다. 중남미-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에콰도르, 투르키예, 케냐, 미얀마, 하와이에서 교육과 학교 사역으로… 침구 사역으로… 청소년 상담과 전도사역으로… 문화 사역으로… 농장 사역으로… 난민 구제 사역, 심지어는 북한 지역에 고아원… 사역 등으로… 자신들이 평생 종사했던 전문직을 이용하여 선교지 현지에서 신바람 나게 사역에 임하고 있다. 함께 나누고픈 실제 상황이 있다. 한국에서 엘리트로 살던 분이 유명회사 미국 지사장으로 뉴욕에 체류했다. 그의 신앙은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오래도록 아내를 따라 교회에 나왔지만 전혀 믿음이란 없는 사람이었다. 60대 중반에 그는 아내를 하루 아침에 교통사고로 잃어버린 외 기러기 신세가 됐다. 스스로 죽기를 고대하면서 주검을 향한 무모한 도전과 방황의 세월 3년을 살았다. 자동차를 전력질주하여 사고를 유발하면서 동서남북으로 긴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죽음이 그렇게 바라는대로 되지 않았다. 지친 끝에 모처럼 교회로 돌아왔는데 마침 실버선교학교 개강 광고를 듣고 자기를 부르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렸다고 고백하면서 훈련을 받고 멕시코 시골 마을에 단기 선교에 참여했다. 낙후되어 살아가는 마을을 바라보며… 주체할 수 없는 연민과 동정으로 부르짖기 시작했다. ‘주님! 저 불쌍한 사람들… 살아서도 불행하고 죽어서도 지옥갈 저들이 불쌍합니다. 어떻게 합니까? 울부짖으며 통곡하고 있을 때 주님의 소리를 들었다. “네가 책임지거라!” 그는 길바닥에 그대로 꼬꾸라져 순종하겠다고 서약했다. 그리고 홀몸으로 멕시코 시티에서 두어 시간 떨어져 있는 예가픽테이어라는 소도시에 정착을 했다. 한국말을 사용하는 유일한 단 한 사람… 스페니쉬도 겨우 일상 용어밖에 소통할 수 없는 67세의 실버가 현지에서 농장을 임대하여 채소를 가꾸면서 틈틈이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면서 주민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다.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이 가는 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는 현지 신학교에 가서 신학생들을 추천 받아 마을 교회 목회를 맡겼다. 그리고 농장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목회자 생활비를 충당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마을 사람들이 땅을 바치고 건물을 세우길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15년 동안에 17개의 교회를 세웠다. 수차례 강도의 위협과 심각한 교통사고에서도 구사일생의 기적을 체험했다. 약한 번개를 맞았으나 옆 사람은 쓰러졌는데 본인은 그때 심각한 위궤양이 즉석에서 완치되는 이적을 맛보기도 했다. 포기를 모르고 불철주야 신바람을 일으키던 그가 80을 턱밑에 두고 갑자기 하늘의 부르심을 받고 떠난 지가 이제 꼭 1년이 되었다. 실버 선교를 격려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발이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력을 장래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시편71:18) 지역마다 연합하여 실버 선교회를 시작하기 원하는 분들을 돕고 싶네요. 한국의 시니어 코리아도 여기서 배워갔고 호주에서도… 여러 곳에서 계속 실버 선교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네요. 샬롬!  

 jykim47@gmail.com

11.0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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