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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기 고혈압에 대하여

이영직 내과전문의
이영직

혈압을 말할 때 수축기, 이완기 혈압이라는 용어를 쓴다. 수축기 혈압이라는 것은 심장(엄밀히 말하면 좌심실)이 수축할 때 혈압기에 측정되는 혈압을 말하고 이완기 혈압은 심장(좌심실)이 이완될 때의 혈압을 의미한다. 수축기 혈압은 혈액이 심장에서 뿜어내갈 때의 혈압이기 때문에 수치가 높고 이완기 때는 심장으로 혈액이 들어오는 기간이므로 수축기보다는 혈압이 낮다. 혈압이 140/80mmHg라고 할때 수축기 혈압은 140mmHg, 이완기 혈압은 80mmHg이 된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40대 후반의 정모씨는 3년 전부터 가끔씩 혈압을 잴 때마다 이완기 혈압이 높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아왔다. 가족 중에는 부친이 오랫동안 고혈압을 앓았고 70대 초반에는 뇌졸중을 앓은 가족력이 있어서 더욱 신경이 쓰여졌다. 정씨를 검진한 결과 혈압이 138/95mmHG, 맥박이 분당 90회, 체중이 190파운드였고 키는 5피트 7인치였다. 체질량 지수(BMI)를 계산해보니 29.8이였다. 다른 이학적 검사는 별이상이 없었고 혈액검사상 당뇨나 콜레스트롤 수치는 정상 범위 안에 들었다. 정씨는 이완기 고혈압으로 진단받고 현재로서는 현재 별다른 약물치료는 필요하지 않지만 꾸준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조절을 하고 혈압조절을 위해서는 저염식을 하도록 했다.

정상 혈압을 말할 때는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하, 이완기 혈압은 90mmHg 이하를 말한다. 고혈압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수축기 고혈압을 말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많은 임상 연구가 이루어져 왔고 약물치료를 했을 때 장기적인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정립되어 있다. 하지만 정상 수축기 혈압을 가지면서 이완기 혈압이 높은 경우를 크리닉에서 종종 본다. 그러면 이러한 이완기 고혈압에 대해서 언제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할까?

이완기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내로 정상범위면서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이완기 고혈압은 주로 젊은 남성에서, 특히 40세이하의 과체중 내지 비만인 경우에 많고 실제로 수축기 고혈압보다 훨씬 흔하다. 통계를 보면 이완기 고혈압의 60%는 40세이하에서 발생하고 60세이상에서는 드물다. 한 연구에 의하면 이완기 고혈압을 가진 경우에 55%에서 7년 내에 수축기 고혈압을 동반하게 된다는 보고가 있다. 이완기 혈압이 120mmHg 이상인 경우는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 심혈관 질환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그 수치가 낮아질수록 예방효과가 감소하다가 이완기 혈압이 100mmHg 이하일 경우는 심혈관 질환예방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되어있다.

결론적으로 이완기 고혈압을 약물치료는 이완기 혈압이 100mmHg 이상일 경우에 약물치료를 시작하도록 하고 90-100mmHg일 경우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 조절하고 지속적인 혈압관리를 하도록 한다. 또 이완기 고혈압으로 인한 심부전이나 신장질환과 같은 말초장기의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문의:213-383-9388

10.1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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