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의 여파로 여러 개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는 것은 의학적으로 볼 때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방사선 유출 정도가 심각하고 일본과 같이 인구가 밀집해서 사는 지역에서는 방사선 유출이 가져오는 후유증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우리가 살고있는 환경에서 방사선에 전혀 노출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일상적인 태양광선이나 땅에서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라돈가스,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가더라도 방사능에 소량이지만 노출된다. 또 정확한 의학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소량의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현대의학에서 가장 유용한 진단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CT 촬영뿐 아니라 심장혈관 조형술, 엑스선 검사 등은 모두 방사선 원리를 이용한 것이며 방사선 노출을 피할 수는 없다. 그러면 방사선 노출로 인한 증상과 위험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고 얼마만큼의 방사선이 인체에 유해한지를 잘알면 방사능 유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줄일수 있다.
방사선 노출로 인한 증상은 얼마나 많은 양의 방사선을 인체에서 흡수하느냐에 달려있다. 흡수되는 양은 방사되는 에너지 강도와 거리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일반적으로 시버트(sievert-Sv)란 단위로 측정이 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노출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려면 적어도 몸 전체가 1Sv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다량의 방사능에 급격히 노출될 경우 초기에는 구토증상, 설사,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주일 이상 시간이 지나면 어지럼증과 심한 피로감이 오고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고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 방사선 노출 양이 많을수록 증상이 빨리 오고 심하게 온다. 최근 LA에서도 유명한 병원인 시더 사이나이 병원 방사선과에서 실수로 다량의 방사선을 환자들에게 노출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때 많은 환자들이 방사선 검사 후에 위와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이 때문에 조사를 한 결과 뇌CT 촬영중 실수로 실제 필요한 방사선 양의 8배가 사용된 것을 발견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한 사건이 있었다.
많은 양의 방사선에 노출되고 수년 내지 수십 년 후에 발생할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갑상선암, 백혈병이나 임파선암 등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거의 모든 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40세 이하 젊은층의 경우에는 암발생 위험이 더 높고 특히 소아기때 다량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나이가 들어서 각종 암이 발생할 확률이 훨씬 높다.
흔히 임상에서 사용되는 검사 시 노출되는 방사능의 양을 살펴보면, 가슴 엑스선 검사 때는 0.1mSv 방사능이 발생하고 가슴 CT 촬영 때는 7mSv, 최근 심장혈관 정밀검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심장 CT는 15mSv 정도의 방사능에 노출된다. 또 관상동맥 풍선확장술을 할때 받는 방사선 양은 약 15mSv 정도이고 약물을 이용한 심장 스트레스 검사는 약 10-40mSv 정도의 방사능 노출이 이루어진다.
불가피하게 과다하게 방사능 노출이 일어났을 때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우선 방사선에 노출된 지역에서 빨리 벗어나야 하고, 화상이 생긴 부위에 연고를 바르는 것은 피하며, 오염된 의복은 벗도록 하고 빨리 응급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또 방사선 노출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을 피하고 방사선 위험지역에서 일하는 사람은 반드시 방사선 노출량을 알려주는 배지를 달도록 하며 방사선 검사시 검사받지 않는 부위는 납으로 차단하고 검사를 하도록 한다. 방사선 중독 해독제로 알려진 요드제재(포타슘 아이오다이드)는 방사선 노출로 인한 갑상선 암 발생은 줄여줄 수 있지만 다른종류의 암이나 급성 방사선 질환의 예방에는 전혀 효과가 없다. 또 요드제재를 과량복용하거나 잘못 사용하게 되면 심장부정맥이나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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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