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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본질적인 문제로 다투지 말라

이정현 목사 (씰비치사랑교회)
이정현 목사

Q: 저는 5년 전에 목사안수를 받고 부목사를 거쳐 작년부터 약 40명 모이는 교회의 담임 목사로 청빙받아 목회하는 40대 초반 목사입니다. 설교사역이나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것이 교회의 당회원 3장로님과의 관계입니다. 당회를 하다 보면 작은 문제로 의견이 갈리기가 쉽고 목사와 장로간에 화평이 깨지기 쉬운데 어떻게 당회에서 장로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요? 

- 오렌지 카운티에서 K 목사가

A: 여기에 2가지로 답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균형감각입니다. 자전거 타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자전거 타기는 Balance 즉 균형입니다. 신앙생활이나 교회 생활도 당회 운영도 마찬가지입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균형이 잘 잡힌 교회입니다. 말씀과 성령의 역사의 균형, 전통과 개혁의 균형, 은혜와 진리, 법과 사랑의 균형입니다. 교회의 담임목사나 당회의 장로님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이 교회를 섬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잡힌 시각( Balanced Perspective)으로 교회와 어떤 안건을 보고 처리하는 것입니다. 부분을 보면서도 전체를 보는 시각이 중요합니다. 로컬을 보면서도 글로벌을 보고 글로벌을 보면서도 로컬을 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비본질적인 문제로 교회의 화평을 깨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화평입니다. 교회는 얼마나 많이 모이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화평의 분위기를 깨어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공룡이 사라진 것은 노아 홍수 때에 윗물과 아랫물이 다 쏟아지면서 아열대 기후가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추위가 찾아와 아열대 기후가 깨어졌습니다. 교회는 늘 아열대 기후처럼 화평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가 화평을 유지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당회원 끼리의 화목과 화평입니다. 흔들리는 가지에는 새가 와서 앉지 않는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교회가 화평이 깨어지면  새교인들이 와서 정착하지 않습니다. 화평한 교회의 분위기를 유지하려면 비본질적인 문제에 생명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교회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이단적인 교리의 문제는 우리가 생명을 걸고 단호하게 거부하고 싸워야 합니다. 그러나 복음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비본질적인 문제인데 당회에서 의견 차이로 다투거나 의견 차이로 얼굴을 붉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목회 경험이 부족할 때는 자기 주장만 옳아 보여 주장하는 자세를 취하기 쉬운데  그것은 당회에서는 삼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결혼은 남녀가 해야 하는 복음의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이것은 타협할 수 없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생명을 걸어야 합니다. 그러나 교인이 죽었는데 매장해야 되느냐? 화장해야 되느냐? 침례냐 뿌리는 세례냐? 예배 시에 복음 성가를 불러도 되느냐 안되는냐? 이런 것은 구원과는 상관없는 비본질적인 문제입니다. 비본질적인 문제로 생명을 걸거나 다투지 말라는 것입니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문제를 “아디아 포라”(adiaphora, matter of indifference)라고 했습니다. 그 뜻은 구원과는 상관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당회를 하다 보면 그렇게 비본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지나치게 다투면 관계가 악회되고 목회가 어려워집니다. 비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관용하고 양보하고 힘든 문제라면 시간을 연기하면서 “그 문제는 좀 더 기도해 보고 다음에 다룹시다.”라고 잘 받아넘겨야 합니다. 사람 다루는 것이 교회 정치인데 사람을 잘 다루어야 목회에 승리합니다. 내 주장만 고집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결국은 목회에 타격을 받는 시행착오를 범하게 됩니다. 로마서는 여기에 대해 교훈합니다. “믿음이 약한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어떤 자는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롬 14:1-2)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시게 아니할 것이라. 

 

03.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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