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사랑의교회 담임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레드불(Red Bull), 몬스터에너지(Monster Energy), 박카스 그리고 비타 500은 고농축 카페인이 포함된 대표적인 에너지 음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즐기는 커피, 녹차, 핫초콜릿에도 생각보다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저는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습니다. 시커멓고 쓴 그 음료를, 더구나 많이 마시면 잠도 못 자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돈을 주고 사 마셔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기말 시험이 다가오면 집중력을 높이고 밤을 새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커피를 찾곤 했습니다. 그러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해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움,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늘 피곤해서인지 커피를 마셔도 침대에 눕기만 하면 곧바로 잠이 듭니다. 하지만 심장 전문의는 카페인 과다 섭취가 혈압을 높이고 심장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커피를 줄이라고 권장합니다. 그래도 커피를 좋아하는 부모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저는 커피를 완전히 끊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건강을 위해 하루 1-2잔으로 섭취량을 조절하여 균형을 맞추려 합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또 다른 형태의 ‘카페인’이 있습니다. 바로 SNS로 인한 ‘카페인 우울증’입니다. 여기서 ‘카페인’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의미합니다.
2024년 4월 머니투데이는SNS사용과 우울증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미국 미주리 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으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 연구팀은 “페이스북 사용시간이 길수록 우울감을 쉽게 느끼고 자존감이 떨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카페인 음료나 커피를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카페인 중독은 신체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도 증가시킵니다. 마찬가지로 SNS의 과도한 사용도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잠시만 접속하지 않아도 불안해지고, 자기 게시물에 ‘좋아요’가 적으면 초조해지며 타인의 화려한 게시물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러한 불안, 초조, 박탈감은 결국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커피도 SNS도 완전히 끊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독은 피해야 합니다. 다행히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바로 ‘적당히’입니다.
카페인을 적당히 섭취하면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줍니다. SNS도 적당히 활용하면 유익한 정보를 얻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적당한 균형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커피를 하루 1-3잔 정도로 조절할 것을 권장합니다. SNS 사용시간을 하루 30분만 줄여도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때때로 ‘미디어 금식’을 시도하는 것도 정신 겅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위해 카페인도 SNS도 ‘적당히’ 조절하며 즐기는 것이 어떨까요?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
03.08.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