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이 되었습니다. 훨씬 규모는 적지만, 3년의 기간 때문에 한국 625전쟁이 떠오릅니다. 오후에 길 가다가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불과 3분 만에 바로 위에서 큰 울림과 함께 로켓 요격이 있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두려움에 숨을 곳을 찾았지만, 옆에 있는 우크라이나인들은 아무런 요동 없이 보행 신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이들에게 공습 폭격도 일상화되었습니다. 전쟁 가운데 생활은 상상할 수 없었는데, 전쟁도 일상화된다는 것이 너무 의아했습니다. 그래도 폭격으로부터 보호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집시 교회 성탄 예배를 함께 드렸습니다. 큰 도로에서 40분여간 흙길로 가야 하는 전화도 터지지 않는 오지였습니다. 집시 마을은 마치 가브리엘이 성탄 소식을 전하기 위해 찾아간 베들레헴 들판처럼 보였습니다. 30가구 정도 사는 조그만 마을이었는데 모두 양, 염소, 오리 등을 키우며 물물교환하며 생활합니다. 참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에 예수님의 교회가 있었습니다. 예배당에 특별한(?) 냄새가 났지만,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던 마구간 냄새라고 여겼습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예배였습니다. 마을은 손바닥처럼 작았지만, 하늘은 한없이 넓었습니다. 그 하늘을 가득채운 허다한 천사들이 집시 교회 예배를 찬양하셨습니다.
할렐루야 교회 성탄 예배를 감사하는 주일 학교 모습입니다. 성탄 선물 때문인지(?) 더 많이 모였습니다. 친구들이 성탄 예배를 드리고 연극도 하고, 많은 선물을 받아 몹시 기뻐하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렇지만 친구들 모두는 마음이 그다지 즐겁지 않답니다. 이들의 아빠들은 대부분 전쟁터에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 없는 성탄절이 더 힘들어서 전쟁터에 있는 아빠를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는 성탄 예배였습니다.
기도 제목
1. 우크라이나 전쟁이 속히 끝나서, 모든 가정들이 예전처럼 함께 모여 저녁 식사할 수 있도록
2. 흩어진 할렐루야 교회 성도님들이 피난지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끝까지 승리하도록
3. 집시 교회 주일 학교 친구들이 성경 말씀을 잘 배워서 디모데와 같은 일군이 일어나도록
4. 매일 공격 되는 로켓으로부터 교회와 성도님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시도록
5. 현지인 교회와 목사님들과의 연합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한규 / 김혜경 선교사
02.08.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