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을 때 마치 쇼핑하듯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더 좋은 시설, 더 재미있고 짧은 설교, 더 친절한 환영팀, 더 세련된 찬양팀을 찾으며 교회를 선택한다. 물론 이런 요소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교회를 찾는 진짜 이유는 무엇이어야 할까?
성경은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한다(고전 12:27). 즉, 교회는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공동체다. 하나님은 우리가 소비자가 아니라 예배자가 되길 원하신다. 교회를 다니는 이유는 단순히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그분의 사랑을 배우며, 그분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내기 위함이어야 한다.
오늘날 교회는 종종 성장과 성공을 숫자로 측정하려 한다. 교인의 수가 많고, 건물이 크며, 재정이 풍부하면 성공한 교회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영혼이다. 예수님께서는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시는 분이다(눅 15:4). 만약 교회의 크기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교회일수록 복음이 희석되고, 영혼에 대한 열정이 식어질 위험이 크다. 규모가 커질수록 행정과 프로그램 운영에 집중하게 되고, 복음의 본질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 1,000명이 모이는 한 교회보다 100명이 모이는 10개의 교회를 개척하여 세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으로 주님의 대사명을 수행하는 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규모가 큰 교회일수록 더욱 하나님 앞에 엎드려 회개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형식적인 신앙에 빠지고 회개의 마음을 잃었을 때 선지자들을 통해 이를 경고하셨다(사 1:11-17). 오늘날 교회도 외형적 성장에 만족하기보다 날마다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 복음의 본질을 붙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세워져야 한다. 복음은 단순히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서 구원받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는 기쁜 소식이다. 이 복음이 교회의 중심이 될 때 교회는 소비지향적인 공간이 아니라 영혼을 세우는 곳이 된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라고 말씀하셨다. 교회는 인간적인 요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 위에 세워져야 한다.
최근 작은 교회 운동(Small Church Movement)이 주목받고 있다. 이 운동은 교회의 규모가 아닌 영혼의 변화와 제자도를 강조하는 흐름이다. 작은 교회들은 규모는 작아도 한 영혼 한 영혼을 깊이 돌보며 복음을 전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초대교회도 거대한 조직이 아니라 가정에서 모이며 서로를 돌보고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였다(행 2:46-47). 중요한 것은 교회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성도들의 신앙을 세우고 예수님의 제자를 길러내느냐다.
우리는 교회를 쇼핑하듯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동체로서 어떻게 헌신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세워진 교회, 영혼을 세우는 교회, 그리고 작은 교회 운동 같은 흐름을 통해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주님의 대사명을 완수하는 데 더욱 전투적인 교회들로 세워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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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