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태는 물량주의를 선호한다. 빠른 시간대에 많은 물동량을 만들어 내야 마진(Margin)이 크다는 것이다. 세속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주의 일도 이 패턴(Pattern)을 따라가고 있다. 다수 대중에 초점을 맞추는 사역은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되기 쉽다. 누가복음 15장에는 3가지 비유가 나온다. 잃어버린 한 마리 양,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 잃어버린 둘째 아들에 관한 것이다. 한마디로 주님은 한 영혼의 가치를 천하보다 귀한 것으로 여기셨다. 헌데 오늘날 목회와 선교 현장에서 이러한 주님의 관심과 사상이 실천되고 있는가?
1. 맞춤형 사역의 필요성
세상 모든 자연 이치는 맞춤형 돌봄을 필요로 한다. 화단에는 여러 화초들이 있다. 주인은 이 꽃나무들에게 공통적으로 물과 비료를 흩뿌린다. 하지만 화초 입장에서는 저마다 다른 요구가 없다. 어떤 화초는 물보다 비료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또 다른 나무는 벌레는 잡아 주어야 할 시급성이 있다. 이렇게 매 화초마다 특수적 상황이 있다. 바람직한 방법은 주인이 화초를 전체적으로 돌보되 때로는 개별적으로 관찰하며 그 특성에 맞게 처방을 해야 한다. 이렇게 맞춤형 배양이 곁들어질 때 화초는 건강하며 빠르고 아름답게 성장하게 된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오죽하랴? 인간은 화초나 아니 그 어떤 피조물보다 내면세계가 복잡하며 태생적으로 다양한 문제들을 안고 있다. 인간 중에서도 특히 청년들은 혈기왕성하며 그 기대치가 높다. 저들이 대중 속의 일원으로서 일반적 관리가 될 때 결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의사가 환자를 집단으로 치료할 수 없듯이 영적 돌봄도 마찬가지이다. 선교는 쉰들러 리스트 영화의 메시지처럼 한 영혼(One more soul)부터 시작해야 된다.
2. 질과 양의 상관관계
사역이든 사업이든 뭔가 수확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요즈음 거론되는 것 중 하나가 3Q전략이다. 질(Quality), 양(Quantity), 속도(Quick)를 의미한다. 특히 현대전에서는 누가 먼저 점령하느냐가 승패를 가름하기도 한다. 가상적 목표치를 위해 서두르다보면 질을 무시하고 우선 눈에 보이는 양에 집착하기 쉽다. 질이 없는 양은 없다. 양을 위해서는 질을 우선 시 해야한다. 질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빠르다고 다 빠른 것이 아니고 느리다고 다 느린 것이 아니다. 중국 성도에는 모죽이란 대나무가 있다. 이것은 처음 씨를 뿌린 후 거의 5년 동안 작은 순이 나오는 것 말고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러나 5년째 말미에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 거의 30m에 이른다. 다 때가 있다. 열매는 때가 차야 한다. 그러므로 매사에 잔 꽤나 술수를 부리면 안 된다. 선교도 마찬가지다. 맞춤형 양육 사역은 느린 것 같지만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책이다.
3Q전략이란 질(Quality), 양(Quantity), 속도(Quick)이다.
질을 우선시 하지 않는 양 위주의 사역은 모래 위의 집과 같다.
선교는 산술적 수치보다 한 영혼에 초점 맞추어 진행해야 힘이 실린다.
3. 테레사 수녀(Mother Teresa)의 고백
테레사 수녀는 1950년, 인도의 콜카타에서 45년간 사랑의 선교회를 통해 빈민과 병자, 고아,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 그녀의 사역은 계속 확장되어 사망하기까지 나병과 결핵, 에이즈 환자를 위한 요양원과 거처, 무료 급식소, 상담소, 고아원, 학교 등을 포함해 123개 국가에 610개의 선교 단체를 설립하였다. 그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고 1980년 인도의 가장 높은 시민 훈장인 바라트 라트나(Bharat Ratna)를 받았다. 20세기의 성녀라고 불리는 그녀는 말했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입니다. 나는 한 번에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4만 2천명이 넘는 사람을 붙잡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일은 바다에 물 한 방울을 보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물 한 방울을 거기 보태지 않았다면 지금 바다는 물 한 방울이 모자랄 것입니다.”
4. 맞춤형 양육 사역
이는 한 사람의 충성된 양육자가 동반자를 일대일로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삶을 나누며 서로의 인격과 삶을 변화시키는 사역이다. 이 사역방법의 근거는 성경이다. 구약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아담, 아브라함, 모세에게 나타나 각각 일대일로 말씀하셨다. 신약에 예수님도 대중적으로 사역하시면서도 중요할 때 일대일로 사람을 도우셨다. 다메섹 도상에 있는 사울을 부를 때나 밤에 찾아온 니고데모 그리고 사마리아 여인 등 수없이 많은 예증이 있다. 이 밖에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바울과 디모데 등 선지자나 사도들이 수제자에게 일대일로 맞춤형 교육을 하였다. 그렇다면 왜 주님과 여러 사도들은 일꾼양성의 수단으로 이 방법을 택했을까? 이유인즉, 하나, 상대방에 대한 집중과 의사전달이 용이하다. 둘, 동반자의 인격과 삶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셋, 공동체에서 숨겨질 수 있는 개인적인 문제들과 상처들이 드러나고 치유될 수 있다. 넷, 개인의 형편에 따라 맞춤 양육으로 동반자의 신앙이 체계화되고 견고해진다. 다섯, 서로 간에 영적교제를 통하여 진정한 동역자 관계가 형성된다. 여섯, 양육자는 목자의 심정으로 동반자를 돌보게 되므로 계속적인 성장을 하게 한다. 일곱, 이 사역은 신학교육을 받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시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5. 산술급수와 기하급수적 결과
맞춤형 사역의 특성은 수학에 비교된다. 수학에는 산술급수적 증가와 기하급수적 증가란 두 개념이 있다. 산술급수적 (Arithmetic) 증가란 매일 한 명씩 전도하면 1년에 365명이 된다. 그러면 10년 뒤에는 3,650명이 된다. 33년 뒤에는 정확히 12,045명이 된다. 그러나 기하급수적 (Multiplication) 증가는 배가의 증식방법이다. 이 방안에 의하면 첫해에는 양육자가 동반자 한 명을 돕기에 2명이다. 다음 해에는 2x2=4명이 된다. 그리고 10년째는 1,024명이며 20년째는 1,048,576명이 된다. 예수님의 나이인 33년째는 현재 지구의 인구 70억을 훨씬 초과한 8,589,934,592명이 된다. 이 통계자료에 의하면 10년 내에는 단순 전도의 산술적 증가가 훨씬 앞선다. 그러나 13년째부터는 그 수치가 역전된다. 이후에는 제자훈련에 의한 기하급수적 방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배가된다. 이처럼 일대일 제자 양육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단점도 없지 않다. 모든 것은 운영자의 묘미에 달려 있다. 아무튼, 우리는 이 방안이 이론처럼 설사 그 수가 양적으로 배가 되지 않고 질적으로 동반자가 기대치만큼 따라오지 못한다 할지라도 충분히 선용할 가치가 있다. 왜냐하면, 그 원리가 성경적이며 겨자씨와 모죽이라는 대나무와 같이 때가 차면 기하급수적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맺음 말
한 영혼에 초점 맞추는 사역! 이것은 맞춤형 사역을 의미한다. 이는 어쩌면 속도 전쟁인 현대에 맞지 않는 전략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역은 수치적으로도 기적을 낳는 가장 공격적이고 확실한 방책이다. 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대일로 양육된 사람은 주일예배에도 참석하기 급급한 일반 회중과 같을 수 없다. 이들은 양육을 받고 또 자신이 직접 양육자가 되기 때문에 영적인 파괴력은 감히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명료한 사실 하나는 산술적 증가로는 결코 인구 증가율이나 이슬람의 확장 속도를 앞설 수 없다는 것이다. 테레사 수녀는 말했다.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난 다만 한 개인을 바라볼 뿐입니다. 나는 한 번에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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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8.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