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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 동포 어린이들에 전해진 따뜻한 설 선물

이주민종합지원센터에 학용품과 간식 등 전달

설 명절을 맞아 광주 지역에 거주 중인 고려인 후손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대표 전득안 목사)는 지난 21일 한국가스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가 광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의 센터를 찾아 고려인 동포 어린이 50명에게 학용품과 간식 등이 담긴 설 명절 위문품을 전달(사진)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월곡동과 인근 지역에는 약 5500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약 550명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1937년 소련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중앙아시아로 흩어진 독립운동가의 후손들로, 조국인 대한민국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낯선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설 명절은 이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문화로, 단순히 휴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한국가스공사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설 명절이 가족과 이웃 간의 유대를 돈독히 하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새해 덕담을 나누는 날임을 알려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학용품과 간식이 가득 담긴 선물 상자를 받은 텐 소피아(11)양은 “설날이 무엇인지 몰랐고, 선물을 받아본 적도 없었는데 한국 어른들께서 직접 선물을 주시고 명절의 의미를 설명해주셔서 매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주민종합지원센터는 또 한국가스공사 측이 센터 내 ‘놀고 쉬는 작은 도서관’에 러시아어와 한국어 도서를 구매할 수 있도록 600만원 상당의 기금도 지원했다고 전했다.

전득안 목사는 “고려인 아동들에게 설 명절의 의미와 따뜻함을 전해준 한국가스공사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도서관 지원 덕분에 고려인 어린이들은 평소 접하기 어려운 러시아 문학을 포함해 필요한 책을 접할 기회를 얻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02.0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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