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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랑, 민족 사랑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송종록 목사

(크로스 선교전략 연구소)

2024 갑진년(甲辰年)의 해가 지고 있다. 허나 불행하게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또 다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익히 아는 바 윤석열 대통령은 12/3 밤 10:27에 전국에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12월 4일 새벽 1시경 계엄령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후 윤 대통령은 12/14일 국회에서 탄핵되었다. 바로 한덕수 총리의 대통령 권한 대행 체제로 바뀌었으나 그도 12/ 27일 탄핵되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불과 한 달도 안 돼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탄핵소추를 당했다. 문제는 시작일 뿐이다. 정치 이념간의 대결로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視界0)” 상황에 접어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엄동설한(嚴冬雪寒)에  광장으로 나오고 있다. 우리는 기억한다. 8년 전인 2016년 겨울에도 이와 비슷한 사태가 있었다. 부끄럽다. 우리는 아프리카 어느 부족 국가도 아니고 세계10위권의 국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지 않는가?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제 몇 일 있으면 신년이다. 원컨대 우리 조국이 헌법 테두리 안에서 행정적 조치가 질서 있게 전개 되어 국가 컨트롤 타워(Control Tower)가 제대로 작동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 우리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1.선교사와 조국

조국(祖國)이란 무엇인가? 해외에 있는 사람들은 조국과 고국(故國)이라는 말을 함께 사용한다. 서구 문화권에서는 모국(Motherland)이라는 말을 쓴다. 인간에게서 조국은 태어나 자라온 삶의 터전이다. 자손만대의 행복이 담보되는 곳이다. 기댈 언덕이다. 돌아갈 고향이다. 언제나 우리를 감싸주는 안식처이다. 따라서 조국은 어머니처럼 신비스런 힘을 지닌다. 만일 조국이 없었다면 나의 가정이 있을 수 없다. 교회도 물론이다. 조국이 없는 인간은 불행하다. 집 없는 고아와 무엇이 다르랴!  그는 마치 길가의 조약돌처럼 빛을 잃고 나뒹굴 게 된다. 지금 지중해를 떠도는 수많은  난민들을 보라. 이런 점에서 선교사에게 조국은 너무나 중요하다. 프랑스 계몽주의 작가인 볼테르 (Voltaire)는 말했다. “조국이란 인간의 마음이 묶여 있는 곳이다. 이에 조국을 품고,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에 마음을 바치고, 결코 조국을 잊지 말라.”

2. 비상계엄의 후유증

   윤석열 대통령은 “전시ㆍ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헌법77조 1항)가 아님에도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을까? 여러 설들이 난무하다. 보수 논객의 대표 격인 조갑제씨는 이을 두고 정치적 핵폭탄이라 했다. 다행히 이 계엄령이 국회의 발 빠른 대처로 6시간 만에 끝났다. 하지만 사회 전반에 불러온 파장은 커져만 가고 있다. 국가의 대외 신인도가 뚝 떨어졌다. 금융지표가 잘 말해주고 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후폭풍으로 주식시장이 연중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다. 계엄 선포 이후 거래 4일 동안 코스피는 5.5%, 코스닥지수는 9.2% 하락했다. 날아간 시가총액만도 144조원에 달한다”(매일경제 12/9 사설).  이 금액은 2025년 한국 국가 총 예산677조(KDI 자료)의 21.2% 해당된다. 달러 환율은 연거푸 탄핵으로 말미암아 1480원 까지  올라갔다. 이번 비상계엄의 충격은 어찌 경제 분야일까 보냐? 이는 국가 모든 영역에 심대한 해독을 끼쳤다. 그로 인해 국력손실이 터진 댐의 봇물처럼 흩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준 심리적  불안감과 불신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죽하면 농민들까지 트랙터를 몰고 나올까? 이제 민심은 정치 이념적 양극화로 가을 논바닥처럼 갈라지고 있다. 남북 대치도 서러운데 같은 동포, 같은 국민들끼리 이 무슨 국력 손실이란 말인가?

 

조국이 없으면 선교사도 기댈 자리가 없어진다. 

우리 대한민국이  또 다시 정치적 혼돈 가운데 있다.

환난 시 선교사는 부화뇌동하기보다 주님의 간섭을 의뢰해야 한다.

 

3. 한반도를 둘러 싼 급변하는 정세

   대한민국은 지정학적으로 세계4대 열강에 포위되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땅이 큰 러시아,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잠재력이 큰 중국,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미국,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무시할 수 없는 일본이 있다. 인구로 치면 20억이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셈이다. 이 열강들은 저마다 자국의 이익을 앞세우고 있다. 더구나 우리 머리 위에는 핵폭탄을 가진 북한이 있다. 북한은 우리 동족이지만 주최사상으로 세뇌 된 예측불허의 집단이다. 우리 한국은 이런 지정학적 위치 속에서 2025 년을 맞이해야 한다. 모두가 아는 바 내년 1/ 20일에는 트럼프(Trump)가  제47대 대통령으로 다시금 미국을 통치할 예정이다. 그는 America First을 외친다.  북한, 중국, 러시아의 스트롱 맨(Strong Man)들과 소통하는 사이이다. 세계의 정치 질서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다. 그가 우리 한반도에는 어떤 정책을 펼까? 매우 신경 쓰이는 이 때이다. 한시가 급한 지금 국내 정치판이 말이 아니다. 경제도 어렵다.    민심은  흉용하고   갈 갈이  찢겨 있다.    도대체 난마(乱麻)처럼 얽힌 국정을 누가 어떻게 풀어가야 한단 말인가? 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며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4.국가적 위기 때 선교사의 자세

   태풍이 불어 올 때 현자(賢者)는 고개를 숙인다. 나라가 어수선하고 시끄러울 때  너도 나도 시류에 편승해 돌을 던지기 쉽다. 이럴 때일수록 선교사는 파당논리에 휩쓸리거나 부화뇌동(附和雷同)하지 말아야 한다. 가능한 두 말할 것 있으면 한 말만 하고, 한 말할 힘이 있으면 차라리 침묵하고 주님 앞에 엎드리는 것이 낳다. 기도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다. 미국이 영국과 독립전쟁이 치열했을 때 보좌관들이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을 찾았다. 그는 억수같이 내리는 비속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부관들이 웬일이냐고 하니까  "독립 등 모든 행사가 군사력이나 어떤 힘 보다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조국에 빚진 선교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선교 본분에 충실하되 선지자 예레미야처럼 현 시국의 문제와 아픔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께 탄원하는 것이다. “얽힌 실타래처럼 꼬인 정치질서가 순리적으로 풀어지도록! 혼란스런 이때 북한이 도발하지 않도록! 가라앉은 경제가 회복되도록! 분노와 대결적 민심이 냉정해지도록! 5만여 조국 교회가 선지자적 나팔을 불며 제사장적 역할로 화해의 다리가 되도록!”

 

맺음 말

   비상계엄과 탄핵! 21세기 대명천지(大明天地)에 이 무슨 변고(變故)란 말인가? 물은 이미 엎질러졌다. 계엄으로 인한 풍파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뒤흔들고 있다. 세계 우방국들은 걱정 어린 눈빛으로 주시하고 있다. 국가적 위기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참에 우리 조국의 정치 제도와 풍토가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개인, 가정, 단체, 국가 등 우여 곡절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어떤 도전과 시련에도 낙망치 않고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선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는 고비마다 당신의 종들을 쓰셨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다니엘이다. 그는 바벨론 포로의 신세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단 6:10). 그것은 조국 이스라엘을 위한 생명을 건 기도였다. 선교사들이 애국애족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이처럼 다니엘을 본 받는 것이다. 우리가 일하면 우리가 일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시국이 어렵고 혼란할수록 100마디 말 보다 한 마디 기도가 더 요긴하다.

02.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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