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2014년 제20회 브라질 월드컵이 6월 12일에 시작됐습니다. 세계인의 시선이 모두 브라질을 향하여 모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여 헝가리에 9:0, 터키에 7:0으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그 후 2002년이 될 때까지 4회를 더 출전하지만 단 한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이 대한민국의 축구역사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결정되었을 때에, 대한민국은 거스 히딩크를 감독으로 영입합니다. 그는 지휘봉을 잡은 지 1년6개월 만에 48년 동안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축구를 단번에 본선 4강에 올려놓습니다. 예선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8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4강까지 진출합니다.
그동안 히딩크를 비난했던 사람들이 창피를 당하고 그는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등장합니다. 그렇다면 히딩크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기’ 강조였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실시된 평가전마다 그의 팀은 거의 매번 5대0으로 패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히딩크에게 오대빵(5:0)이라는 별명을 짓고 조롱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에게 최우선적으로 혹독하게 기본기를 훈련시켰습니다.
한국에 다시 대형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어른들의 무책임과 무능력으로 빚어진 사고이기에 아직도 온 국민이 분노와 허탈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통은 이번 사고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짧은 기간에 고도의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은 기초가 부실한 대형건물처럼 여기저기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고통스런 사고들이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국가와 사회의 기본이 무엇입니까? 한 가지만 말한다면, ‘신뢰’입니다. 좌우파 간에, 노사 간에, 여야 간에, 세대 간에 상호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신뢰’라는 기초 없이는 어떤 사회도 오래 견딜 수 없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가 돌아가야 할 기본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