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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사는 것은 죄입니다

손원배 목사 (임마누엘장로교회)

오늘날 이 시대의 교회를 바라보노라면, 3년 전 소천하신 옥한흠 목사님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하늘 본향에 가시기 전에 옥 목사님은 한국 교회를 향하여 유언 같은 말을 남기면서, 한국 교회의 문제는 ‘교회 침체가 아니라 교회 본질이 파괴되는 문제’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머리카락이 모두 잘린 삼손과 같아서, 블레셋에 붙잡혀 두 눈이 뽑히고 맷돌을 돌리며 조롱을 당하는 것처럼 세상의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탄식하셨습니다(삿16장).

한국 교회의 부흥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전에는 예배당 건물만 지어놓으면 가만히 있어도 교인들이 몰려왔습니다. 그 시기에 우리는 너무 안일했고 우리도 모르게 어느덧 ‘게으름 피는 습관’에 깊이 젖어들었습니다. 안일하게 지내며 1907년 평양 대부흥에서 부어주셨던 그 엄청난 은혜를 모두 소진해버렸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향한 열정도, 예배의 감격도, 영혼 구원을 위한 뜨거운 마음도 모두 식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차가워진 마음에 비대해진 몸집에 게으른 습관만 남았습니다. 우리는 ‘게으름’(sloth)을 죄로 취급하기보다는 달콤한 권리 정도로 여기면서, ‘영적 나태’의 심각성을 외면했습니다. 교만, 탐욕, 탐식, 정욕, 분노, 시기와 함께 ‘7가지 치명적인 죄’(seven deadly sins)에 속하는 ‘게으름’은 한국 교회를 강타하여 깊은 침체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한국 교회는 침체의 늪에 허우적거리고, 신자들은 열정을 잃고 세속주의에 휩쓸리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작년 7월에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에서 성인 남녀 1594명을 대상으로 ‘꼭 고치고 싶은 자신의 습관’을 통계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게으름 피는 습관’(68.1%)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더욱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게으름을 벗어 던지고, 이제 일어섭시다. 기도에 열정을 냅시다. 부르짖어 기도하며 찬양에 뜨거움을 회복합시다. 어영부영 엉거주춤 세월을 허송하지 말고, 각자 부르심을 받은 곳에서 ‘불타는 열정’으로 주님을 섬깁시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 Make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because the days are evil.)고 말씀하십니다.

기도하면서 2014년 한 해 동안 나를 부르신 그곳에서 주님을 섬깁시다. 내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립시다(롬12:1).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주님은 세상을 구원하기 위하여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어진 내 인생의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주님을 위해 모두 불태우고 후회 없이 세상을 떠납시다. 그냥 그럭저럭 사는 것은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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