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교회)
요한계시록 2, 3장에 나오는 소아시아의 7개 교회가 있는 지역을 이번에 답사했다.
그 중, 라오디게아가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예수님이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하여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라고 요한계시록 3장 17절에서 말씀하실 만큼 라오디게아는 대단히 부유한 도시였다.
동서와 남북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도로가 지나는 사통팔달의 요지였기에, 온갖 물자가 드나들었으며, 목화를 재배하고 양을 길러서 최고급 옷감을 만들어 엄청난 부를 쌓았다고 한다. 당시 최고위층이라 할 수 있는 로마제국의 원로원 의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옷감이 라오디게아 산이었다고 하니, 명품 제조업으로 라오디게아는 명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라오디게아에는 지진이 잦았다. 모든 건물들을 돌을 쌓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한 번 지진이 나면 도시가 엉망이 되고 복구하는 데에 천문학적인 돈이 들었다고 한다.
로마의 원로원 의원들이 도시의 복구비용을 대 주겠다고 제안을 해 왔다. 빨리 도시를 복구하여 명품 옷감을 생산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당시 라오디게아 사람들은 그런 로마 원로원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고 한다. 우리는 충분히 부유하니 그런 도움을 받는 것이 자존심 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유하고 자존심이 강했던 라오디게아 교인들을 항하여 예수님은 요한계시록 3장 17절 뒷부분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부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가난하고, 풍요롭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곤고하고, 잘났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눈 멀었다는 뜻이다. 그러니 그런 너의 실상을 알라고 예수께서 경고하신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가 복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부유하면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가난하기에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것 만으로 사는 것이 더 부유할까? 아니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사는 것이 더 부유할까? 내가 부유하다고 착각하고 살면서 하나님의 도우심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스스로 착각하며 살아간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내가 강건하다고 생각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지 않게 된다. 기도할 필요도 없어진다, 그러나, 고난으로 도리어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면 아픔이 도리어 복이 될 수도 있다.
잠언 18장 12절은 이렇게 경고한다.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 부유함으로 교만함보다 가난할지라도 겸손함을 선택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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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