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개혁주의 윤리학(12)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이길호 목사

(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VI. 신약 크리스천들은 구약의 윤리적 명령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이 부분은 Wayne Grudem의 Christian Ethics 제 8장을 참조했다)

 

3) 신약성경 저자들은 구약의 다양한 구절들을 새 언약시대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a) 메시야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몸을 드려 한번에 영원한 (once for all) 제사를 드렸다 (히 10:10-12). 이것이 구약의 모든 제사의 실체가 된다. 제사는 다시 반복될 수 없다.

 

구약의 성전, 제사장 직분, 희생 제사에 관한 율법, 이 모든 것들은 그리스도의 그림자와 모형이며, 이제는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구속 사역을 이루심으로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구약 성전의 신약적인 의미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이다 (고전 3:16; 고후 6:16). 그리고 또한 성도들의 몸이 곧 성령의 전, 곧 성전이다 (고전 6:19).

그리고 신약의 제사장은 성도들의 직분이다 (히 4:14).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왕 같은 제사장들”로 만들어 주셨다. 바울은 이방인 가운데 복음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롬 15:16).

이제 신약의 성도들에게는 결코 동물 제사가 필요하지 아니하고, 예루살렘의 물리적인 제단도 필요하지 아니하다. 새 언약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입술의 찬양”과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는 일들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임을 가르쳐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항상 찬송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자 이는 그 이름을 증언하는 입술의 열매니라.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히 13:15-16).

 

(b) 새 언약 아래의 하나님의 율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더욱 강력하게 기록되었다 (more powerfully written on the hearts of His people). 

 

윤리적 행위에 대한 신약의 표준은 외적인 행위의 원리를 무시하지 아니하면서 내적인 진성성을 더욱 강조한다. 물론 구약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내적인 거룩과 진정성을 강조한다 (창 6:5; 출 20:17; 신 6:5; 시 24:4; 51:17; 잠 4:23, 등). 그러나 구약에서는 성령의 내적 역사가 신약의 새 언약아래에 비해 덜 강조된다. 

예레미야 31:33-34은 앞으로 성취될, 새 언약 하의 성령의 역사와 심령의 변화 그리고 말씀을 마음에 기록되어질 것을 집중적으로 예언한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르쳐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31:33-34).

구약 성경에서는 다양한 질병에 대한 지침, 깨끗한 음식과 부정한 음식의 광범위한 목록, 그리고 제사장 직분과 희생 제물과 절기에 관한 많은 율법이 있다. 그러나 새 언약하에서는 사랑, 겸손, 용서, 믿음, 소망, 기쁨, 등의 언급이 대부분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외적 (육신적)에서 내적 (심령에)으로 새겨진 것으로 묘사되어진다. 윤리의 원리가 외적인 행동을 희생 시키지 아니하면서, 내적 심령의 의도의 중요함을 가르친다. 

특히 갈 5:22-23에서 성령의 열매에 대해 구체적으로 가르쳐준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그리고 엡 4:31-32에서 새 언약의 성도들의 삶의 규례를 가르쳐준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또한 빌 4:8-9과 골 3:12-17, 살전 5:14-18에서도 신약의 윤리적 모습들을 보여준다. 물론 신약 성경의 다양한 곳에서 신약의 변화된 윤리의 원리들을 가르쳐준다. 

바울이 고후 3:3에서 신약 성도들의 마음에 새겨진 말씀에 대해 말한다.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 

외적인 육체적 상태에서, 내적인 영적인 상태로의 강조점의 변화는 결혼과 관련해서도 볼 수 있다.

구약의 모세의 법에서, 하나님께서,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 (신 7:3) 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성도들은 믿는 성도들과 결혼해야 됨을 가르친다. “아내는 그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매여 있다가 남편이 죽으면 자유로워 자기 뜻대로 시집 갈 것이나 ‘주 안에서만’ 할 것이니라” (고전 7:39). 그리고 “아내는 그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에 매여 있다가 남편이 죽으면 자유로워 자기 뜻대로 시집 갈 것이나 ‘주 안에서만’ 할 것이니라” (고후 6:14).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방인, 곧 다른 민족들과 결혼을 금지 (육체적인 영역)했는데, 신약에서는 믿지 않는 자들과 (영적인 영역) 결혼하지 말고, 성도들은 성도들과 결혼하라고 가르친다.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윤리에서는 사람들이 음식 때문에 더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속의 사상과 생각이 우리를 더럽게 한다고 지적한다. 

예수님께서,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 (마 15:11, 17-20).

구약에서 부정한 음식을 금하는 것은 새 언약 시대의 성도들에게는 마음의 더럽고 악한 생각, 사상으로부터 금지해야 함을 가르친다.

 

(c) 새 언약 아래서 하나님의 백성은 별도의 지상 국가를 구성하지 않는다.

 

모세의 시민법은 신약에서 물리적인 국가에 적용되지 아니하고, 교회에 영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구약에는 주인과 노예, 부모와 자녀, 개인 상해법, 농업을 위한 동물의 돌봄, 개인 재산 보호 및 도난시 배상에 관한 특정 범죄 목록이 포함된 여러 종류의 사회법들이 있다 (출애굽기 21-23). 이러한 법들을 통하여 우리는 그 당시, 그 곳에 살았던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를 바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이러한 범죄와 형벌에 대해 나오지 아니한다. 이러한 규례들은 당시 구약 이스라엘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진 법규들이다. 

예수님께서 범죄의 세 증인 (신명기 19:15)을 교회 내의 문제에 대해서 (마태복음 18:16)에 적용한다.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가서 너와 그 사람과만 상대하여 권고하라 만일 들으면 네가 네 형제를 얻은 것이요. 만일 듣지 않거든 한두 사람을 데리고 가서 두세 증인의 입으로 말마다 확증하게 하라” (마 18:15-16). 구약 이스라엘 사회(국가)에서 하나님께서 거짓된 고소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혜로운 법을 주셨는데, 이 모세의 시민법이 신약에서는 교회의 징계의 경우에 응용되어 사용되었다.

구약의 민법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거짓 종교를 옹호하는 사람을 돌로 쳐 죽이라고 한 다음,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고 했다. (신 17:7; 19:19; 22:21, 24). 신약에서 바울은 시민 정부의 사형을 장려하기 위해 이러한 모세의 시민법을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근친상간죄를를 범한 사람을 교회에서 권징하고 교회에서 내쫓으라고 권장한다.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쫓으라” (고전 5:13). 

모세의 법은 이렇게 명령한다,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신 25:4). 이 명령은 농사짓는 일에 적용된다. 그러나 신약의 사도 바울은 사도로서의 자신의 사역 (고전 9:9)과 일반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대한 보상 (딤전 5:18)을 포함하여, 사역자들이 그들의 일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바울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신명기 25장의 이 구절을 인용한다. 구약의 시민법은 새 언약 아래서 새롭게 적용된다. 

이사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너희는 떠날지어다 떠날지어다 거기서 나오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지어다 그 가운데에서 나올지어다 여호와의 기구를 메는 자들이여 스스로 정결하게 할지어다” (사 52:11). 이 본문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의 입술을 통해서 “바벨론 민족으로부터 떠나 고국으로 돌아 가라고” 하신다. 그런데 바울이 고후 6:17에서,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이 본문을 인용하면서 교회에 적용시킨다. 바벨론을 떠나 새로운 세상의 나라를 세우라는 명령이 아니다. 오히려 고후 6:14에서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하신다. 또한 고후 7:1에서,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하신다.

새 언약 아래서 “바벨론을 떠나라” 의미는 새로운 민족적인 국가를 건설하라는 말이 아니라, 성도들이 그들의 삶에서 죄악된 행동을 피하라는 것이다.

KHL0206@gmail.com

03.08.2025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