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실장로교회 원로)
VI. 신약 크리스천들은 구약의 윤리적 명령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이 부분은 Wayne Grudem의 Christian Ethics 제 8장을 참조했다)
A. 신약 크리스쳔들에게 적용되지 아니하는 구약의 법
5. 크리스천들은 구약의 시민법 (civil law) 을 그대로 따를 필요가 없다.
모세언약 아래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열방 가운데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구별된 이스라엘 민족이었다. 하나님께서 사법, 행정을 비롯한 다양한 규범을 주셔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했다.
그러나 신약의 새 언약 하에서는 하나님의 백성과 하나님의 나라는 어느 특정한 민족과 지역에 국한되지 아니하고 모든 민족들에게 확장된다.
신약 성경은 기독교인들이 특정한 지역이나 특정한 정치적으로 구별되는 국가를 만들라는 명령은 없다. 신약은 구약의 이스라엘과 같은 신정 국가를 만들라는 언급은 없다. 오히려 신약성경은 크리스천들에게 자기들이 속한 국가의 정부에 순종하라고 한다.
바울은 로마서 13장에서 이렇게 권고한다.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2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3 다스리는 자들은 선한 일에 대하여 두려움이 되지 않고 악한 일에 대하여 되나니 네가 권세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려느냐 선을 행하라 그리하면 그에게 칭찬을 받으리라. 4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따라 보응하는 자니라. 5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6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7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그리고 베드로는 벧전 2장에서 이렇게 권면한다. “13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14 혹은 그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상하기 위하여 보낸 총독에게 하라 17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왕을 존대하라.” (벧전 2:13-14, 17)
롬 13:1-7에서, 바울은 로마 정부에게 복종하라는 권면을 하는데, 이것은 구약의 시민법을 폐기하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Thielman, The Law and the New Testament, 169).
그리고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면, 국가를 다스리는 정부와 교회를 다스리는 치리 기관은 전적으로 서로 다르다. 초대교회의 교회의 지도자 (직원)들을 로마 정부가 임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교회에서 선택하였다. 그러므로 바울은 디모데와 디도에게 장로들을 선택하는 지침을 전했다 (딤전 3:1-7; 딛 1:5-9). 바울은 교회를 다스리기 위하여 로마 정부의 어떤 도움도 받지 아니했다. 교회와 국가는 서로 다른 형태의 치리 형태를 가졌다.
이것은 구약에서 모세가 정한 시민법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모세, 사무엘, 다윗, 솔로몬 등 구약의 지도자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다스릴 뿐만 아니라,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도 다스렸다. 구약에는 국가와 교회가 분리되지 아니되었다.
그러나 신약은 다르다. 신약은 교회와 국가는 구별된 두 기관이다. 토마스 R. 슈라이너 (Thomas R. Schreiner)는 이렇게 말한다. “구약 이스라엘에 주어진 시민법은 오늘날 국가의 규범으로 계속적으로 기능해야 한다는 사상은 잘못이다. 신자들은 더 이상 율법 아래 있지 않다. 왜냐하면 구약의 율법은 신정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에게 주어졌기 때문이다 (The law was given to Israel as both a political and ecclesiastical community). 오늘날 어떤 나라도 이스라엘을 대신할 수 없다. 어떤 나라도 구약 이스라엘과 같이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나라가 없다 (Thomas R. Schreiner, 40 Questions about Christians and Biblical Law, p.224).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과 헤롯 당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그들의 악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외식하는 자들아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세금 낼 돈을 내게 보이라 하시니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이에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랍게 여겨 예수를 떠나가니라” (마 22:18-22)
예수님께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의미는 우리가 국가에 세금을 내는 것은 옳다라는 말씀이다.
예수님의 교훈은 로마 정부가 세금을 거두는 것은 바른 일이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은 국가의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신다.
그리고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는 세상의 권력자 가이사의 통제를 벗어난 우리의 영역이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므로 세상 정부가 국법을 정하여 구약 이스라엘에 규정된 형벌을 부과할 수 없다. 예를들면 구약에서 규정된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죽이라는 시민법을 오늘날 국가에서 구약 이스라엘에서 집행한 것과 같이 그 법을 집행할 수 없다. 그리고 또한 세상 국가의 법을 교회의 영적인 일에 대해 집행할 수 없다.
B. 신율주의 (Theonomy) 비판
신율주의의 다른 이름은 기독교 재건주의(Christian reconstructionism)이다.
그렉 L. 반센 (Greg L. Bahnsen)이 1977년 <Theonomy in Christian Ethics> 책을 출판함으로 신학계에서 신율주의 (Theonomy)가 큰 이슈로 등장했다. 그리고 Five Views on Law and Gospel를 통해 그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반센은 새 언약 아래서 모세의 율법 가운데 제사법 (의식법)은 폐지되었지만, 그러나 도덕법과 시민법은 새언약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신율주의자들은 오늘날 국가와 사회에서도 구약의 시민법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반센의 사상에는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신율주의 (Theonomy)”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게리 놀스 (Gary North), 그렉 반센 (Greg Bahnsen) 또한 R. A. 러시두니 (Rousas John Rushdoony) 등이다.
1995년 미국의 정통장로교회 (Orthodox Presbyterian Church)에서 “신율주의 (Theonomy)”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교회와 국가는 모두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별개의 구별된 권위를 지닌 기관이다.
2. 교회의 권위는 영적이며 (즉, 하나님 나라의 열쇠,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Q. 84 & 85 참조), 교회의 치리는 영적인 사항을 치리하는데 국한된다. 교회의 최종 징벌은 파문이다 (excommunication).
3. 그러나 국가의 권위는 물리적인 것이다 (즉, 칼의 권세, 롬 13:4). 국가는 법률 준수를 강제하기 위해 물리적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그 권한의 궁극적인 행사는 사형을 시행할 수 있다. 국가의 그 권위의 영역은 정의 (justice)에 있다. 국가는 복음을 전하는 전도의 주체가 아니다.
4. 국가 권력은 하나님께서 세우셨고, 그들을 반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반대하는 것이다 (롬 13:2).
그들은 하나님의 공의에 따라 통치할 의무가 있다. 하나님의 법은 모든 인류의 궁극적인 표준이다 (God’s law is the ultimate standard for all mankind).
5. 모든 사회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율법에 순종해야 하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 전에 이러한 것이 얼마나 실현되기를 기대하는지에 관계없이, 우리는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감당해야 하며, 이를 위해 기도하고 노력해야 한다.
6. 교회가 사회와 국가에서 공의와 경건을 증진시키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수단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다. 오직 성령의 역사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서만 사람들은 하나님의 법에 순종할 수 있다 (롬 8:1-14). 교회는 사회의 불의와 악을 지적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선지자적인 사명이다.
(다음호에 신율주의 (Theonomy) 비판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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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