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와평강교회 담임)
심어야 거둘 수 있습니다. 많이 심어야 많이 거둘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우신 자연의 법칙인 동시에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는 법칙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경험한 축복의 비결이기도 합니다.
2005년 1월, 내가 멤피스연합교회의 담임목사로 사역을 시작할 때였습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은 후라 제대로 된 사례를 받지 못하였지만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하루는 아내와 나는 도대체 수입과 지출이 어떻게 되는지 적어보자며 노트에 적어가다가 도중에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간 쯤 적었을 뿐인데도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구멍 뚫린 속옷을 입기까지 하며 아끼고 아껴도 세 아이들 교육시키면서 생활비는 늘 모자랐습니다. 그 때 우리 부부는 비장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왕 모자라는 것, 십이조를 드려보자.” 그렇게 해서 우리 가정은 1년간 십이조를 드렸습니다.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축복을 기대하고 십이조를 드린 것은 아닙니다. 이래도 부족하고 저래도 부족하니 하나님께 맡기는 심정으로 십이조를 드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해에 하나님의 풍성한 축복 속에 오히려 부족함이 없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교회가 부흥되는 축복을 더하여 주셨습니다.
2020년 시작과 함께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교회는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우리 부부는 이전에 한 번 경험해 보았던 십이조를 올 한 해 동안 드리기로 했습니다. 사실 2020년은 아내가 섬유근육통이라는 희귀한 질병으로 많이 아팠을 때입니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특히 한방 치료를 받느라 치료비가 많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나도 오십견 때문에 침도 맞고 한약도 지어 먹어야 했습니다. 아들 결혼식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부부는 약속대로 한 해 동안 십이조를 드렸습니다. 감사헌금도 더 풍성히 드렸습니다. 아마 그 해에 사례의 반은 헌금으로 드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다른 해 보다도 더 풍성한 축복을 누렸습니다. 교회적으로도 재정적인 어려움이 없이 든든히 세워져 나갔습니다. 아내의 아픈 몸도 갈수록 호전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많이 심은 자에게 많이 거두게 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다시 한 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심는 자에게 씨와 먹을 양식을 주시는 이가 너희 심을 것을 주사 풍성하게 하시고 너희 의의 열매를 더하게 하시리니(고후 9:10)”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 중에는 우리가 먹을 양식이 있고, 우리가 심어야만 하는 씨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씨는 우리가 먹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심으라고 주신 것입니다. 그리고 심는 자에게 거두게 하시는 축복을 주시기 위함이신 것입니다.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동기 중에 장모가 동대문에서 장사를 하셨던 목사님이 계십니다. 그 장모는 당시에 큰돈이라 할 수 있는 20만원 정도를 십일조를 드렸는데, 50만원을 십일조로 드릴 수 있도록 새벽마다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시던 중에 믿음의 확신이 생기자 50만원씩 ‘미리 십일조’를 시작하셨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그 장모가 믿음으로 심은 대로 거두게 하셨고, 그 분의 자녀들에게까지 복을 더 하여 주셔서 두 아들은 목사와 대학교수가 되었고, 딸은 동기 목사의 사모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 십이조 드리고 ‘미리 십일조’를 드려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심는 자로 하여금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많이 심는 자가 많이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는 비결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심는 자가 복이 있음을 믿음으로 2025년 새해에는 많이 심는 자가 되어 풍성한 것으로 거두게 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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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5.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