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전도협회 대표)
나그네 쥐라고 불려지는 레밍은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설치류의 일종으로, 다리가 짧고 부드러운 털을 가졌으며 햄스터와 비슷한 종류 입니다. 유명한 “하얀광야”라는 디즈니 영화에서 집단으로 절벽에서 물위로 떨어지는 죽는 장면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아직도 왜 레밍이 앞서 가는 한 마리를 따라 집단으로 물속에 뛰어드는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추론들을 할 뿐입니다.
레밍은 3~4년에 한 번씩 집단으로 이동하는데 떼거리 본능이 있어 어떤 한 마리가 어느 한 방향으로 가면 다른 쥐들도 무조건 달라 붙어 그 뒤를 따라 갑니다. 레밍은 곡선보다는 주로 직선 방향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갑자기 벼랑이 나타나도 멈추지 못하고 뒤에서 밀려오는 쥐들로 인해 낭떠러지로 계속 떨어져 죽게 됩니다. 이것을 가리켜 레밍처럼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 행동하다 실패와 죽음에 이르는 것’을 가리켜 레밍 효과라 일컫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 다수의 물결에 휩쓸려 가지 않고 외롭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예수님만을 따라 거친 세파를 거슬러 가야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 소수의 의견보다 다수라는 열명의 정탐꾼의 부정적인 불신을 따르던 2백만명의 사람들이 광야의 허허벌판으로 내몰려 40여년간 광야 학교의 혹독한 훈련을 받다 죽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 세상의 다수의 편이 아니라 오직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한 분 예수님만을 바로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거룩한 삶의 출발점이자 경건한 삶의 태도입니다.
레밍이 낭떠러지에서 집단적으로 떨어져 죽는 이유 중 하나가 근시라는 점입니다. 멀리 보지 못하고 바로 코앞만 보고 달려가다 낭떠러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현실도 직시해야 하지만 우리가 장차 받을 영광은 잠시 받는 고난과 비교할 수 없다는 말씀을 믿음으로 받고, 우리의 소망은 저 천국에 있기에 인내하며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사랑의 수고와 헌신을 마다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그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 부활의 산 소망이라는 믿음에 기초를 두어야 합니다.
레밍이 모두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좌우를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앞만 바라보며 너무 빨리 달리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과 함께 걷는 길입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옆에 있는 성도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2인 3각의 경주입니다. 나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바른 길이란 주님이 정해주신 성경이라는 디렉션을 따라, 주님이 말씀하신 뜻대로 순종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하라는 일, 시키시는 일을 하는 것이 선한 삶이자 제자의 삶입니다. 정해진 목표만을 향해 돌진 할 것이 아니라 매 순간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주님보다 한발 뒤에서 주님을 따라가는 신앙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좌우 옆을 살피며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는 가를 확인하며 가야 합니다. 레밍처럼 집단 이기주의나 다수 의견만을 쫓거나, 근시안 적인 눈으로 살아가거나, 목표 지향적 스피드만을 추구한다면 죽음에 이르는 길을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주님보다 앞서지 않고, 주님의 뜻을 따라 주님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2025년 하루하루의 삶이되시기를 소망합니다.
12.2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