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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소망을 선물하는 최적기, 연말연시

조용중 선교사

 (KWMC 사무총장, Ph.D)

“이 자리에 참석하신 존경하는 BH대학의 총장님, 여러 대학에서 오신 한국학교수님들, 모든 귀빈들, 모든 참석자들, 무엇보다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국어를 배우시는 모든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베트남과 한국은 비슷한 것을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슬픈 과거와 밝은 미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민족은 여러분들처럼 오랫동안 뼈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위 나라들의 많은 침략을 받았습니다. 식민지의 경험을 하였습니다. 남과 북이 갈라져서 오랫동안 아픔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내일을 향해서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산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교육을 중요시합니다.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부모들이 많이 헌신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외국 문화를 익히는 것이고, 그만큼 자신의 활동 영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트남은 오랜 적국이었던 미국과도 수교하며 나라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것이라면 과거에 메이지 않고 새로운 발전을 위하여 용감하게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의 문화는 역동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5000년의 민족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좋은 것들을 받아들였습니다. 굳게 닫힌 한국이 세계에 문을 열던 19세기 말에 소개된 것이 서양의 의술(medicine)과 교육 시스템이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서로를 존중하며 평등을 가르치는 학문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유교가 국교가 된 철저한 계급 사회였습니다. 그런 사회에 모든 사람이 존중 받아야 할 사람들이라는 가르침이 소개된 것입니다.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천하게 여겨졌던 사회였습니다. 그런데 노래하고 춤을 추는 것도 존중받아야 할 은사(gift)라는 가르침을 받아들였습니다. 

만일 150년 전의 한국이라면 오늘날과 같은 K-Pop은 상상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우연히 태어난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해야 할 목적을 가지고 태어났고, 모든 사람이 계급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그런 가르침을 주신 분이 있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며 살라고 스스로 죽음으로 본을 보이며,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선언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이라는 곳에서 말구유에 예수라는 분이 태어났습니다. 그분의 탄생을 축하하는 것이 노엘 축제입니다.

우리들은 그간 여러 나라들을 방문하고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서로의 문화를 통해 배움을 얻으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베트남에서는 오래전부터 한국학을 가르치고, 한국학 전문가들을 양성해온 GH 재단과 BH대학이 함께 노엘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축제를 통하여 베트남인들에게도 진정한 노엘의 의미가 나누어지기를 바라며, 한국인들과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한 좋은 파트너십의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수고와 섬김에 감사드립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진정한 노엘 축제의 기쁨이 넘치시기 기원 드립니다.” 

위의 메시지는 베트남의 대학 캠퍼스에서 한국어와 한국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두 달 동안 한국어 경연대회, K-Pop 경연대회 등을 거쳐서 최종 발표회와 축제에서 나눈 내용이다. 대학에서 공식적으로 이런 행사를 허락한 예가 없었을 뿐 아니라 사전에 학교 당국자로부터 기독교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할 수 없다는 경고를 받고 사전 검열을 받은 후에 나눈 내용이다. 직접적인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아주 민감한 대학의 젊은이들에게 나눌 수 있는 내용이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가능한 범위 안에서 공감을 하며 나눈 메시지이다. 선교사는 때를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할 기회를 찾지만 허락된 환경은 극히 제한적이다. 그래도 가장 유연하게 마음 문을 열고 다가설 수 있는 기간이 성탄과 연말연시 축제 기간이 된다. 

선교사들은 창의적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복음전파가 자유롭거나 비자의 문제가 비교적 쉬운 나라일 경우 선교사들은 교회 개척을 위시하여 거의 모든 사역들을 자유롭게 진행한다. 거주나 복음전파가 비교적 자유로운 나라인 경우는 선교사가 덜 필요하다. 선교사가 꼭 필요한 나라일 경우는 대부분 비자의 문제가 어려워 선교적 목적으로는 입국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런 제한적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신분을 감추기 위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한다. 보통 학생비자, 사업비자 등을 받아서 거주 신분을 보장 받으려고 하지만 당국에서는 거의 모든 선교사들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전자정보 시스템의 발전으로 인하여 이제는 선교사의 신분을 완전하게 숨기며 사역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당국에서 모르기 때문에 강제 출국을 시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로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기 위하여, 자국에 재정적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회 불안 요소들이 증폭되어 폭발하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허락하는 경우가 많다. J국에서 25년 이상 사역하다 비자발적 출국을 당한 선교사의 경우는 당국에서 담당자가 선교사의 신분, 가명, 재정지원 교회, 선교단체, 활동내용 등까지 파악하고 자진 출국을 종용하였다. 그 오랜동안 신분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하여 사회에 극히 위험 요소가 될 만한 행동을 하거나, 국가의 지도자들이나 지방정부의 지도자들이 변경될 때에 더욱 심하게 단속을 하는 경우가 생기면 많은 선교사들 가운데서 골라내는 것이다. 그런 경우에 평소에 노골적으로 반체제적인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거나 유관 단체와 협력한다거나 하는 일을 통하여 심기를 불편하게 하여 지적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 특히 성탄절을 맞이하는 기간 동안 더 유연한 대처를 하거나 단속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 선교사들에게는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이다.

기회를 포착하기 위하여 우리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선교사는 정기적으로 돌아오는 연말과 성탄을 맞아 일년의 기간동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모슬렘들 까지도 성탄절을 축하하며 교회를 방문하기도 하고, 일반 성도들 과도 교제가 활발하다고 한다. 이런 경우 약 한 달의 기간이 복음의 접근성을 넓히며,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직접적인 복음전파의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환경마다 독특한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 문화와 상황에 적합한 복음전도 방법을 찾아내고 준비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야 한다. 

미주한인교회도 이 기간 동안 교회가 교회다운 모습으로 사회에 다가가야 할 것이다. 소비주의의 성탄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임마누엘의 정신을 기리며 알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교회적으로 성도들이 해외 불우아동들을 위해 성탄 선물상자를 마련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겠으나, 직접적인 불우 이웃을 찾을 수 있는 길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중고등, 대학생들의 수양회가 많이 계획되는 시기이지만, 자신들만 위한 시간이 아니라, 이웃을 찾아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가능한 모든 성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회적으로 잘 준비하여 성탄절과 연말연시가 분주함 가운데서 지나쳐버리는 기간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아동들은 성탄 선물을 산타에게서 받는 것의 즐거움도 좋지만, 산타가 되어 다른 아이들에게 주는 것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특히 이웃들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시기이니 구체적으로 성도들에게 방법을 제시하고 서로 경험을 나누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 성탄과 연말연시를 맞아 모든 미주한인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모두가 참여하고 변화되는 기회가 있기를 기원해본다.

dr.yongcho@gmail.com

12.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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